https://img.theqoo.net/TQxZo
■애니팡 말고 쿠킹덤
여전히 게임은 ‘쑥스러운 취미’
하지만 시간과 돈 쓰는 걸
마냥 나쁘게 보지 않게 됐다
“가치를 어디 두느냐의 문제죠”
“엄마, 과금러였어?” 김혜선씨는 얼마 전 대학생 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과금러’는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현질(온라인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시작된 건 대세 게임 ‘쿠키런:킹덤’(쿠킹덤)을 하면서부터다.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는 소셜 역할수행게임(RPG)은 김씨에게 낯선 장르였다. 김씨를 게임으로 초대한 건 딸이었다. “막상 (앱을) 깔고 보니 캐릭터가 귀여웠어요. 애한테 설명을 좀 해달라고 하니 노트에 그림을 그려가며 게임 방법과 쿠키들 성격을 알려줬어요. 해보자 싶었죠.”
게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폐허가 된 쿠키 왕국을 재건하기 위해 다섯 쿠키가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쿠키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모험에 따른 전투는 ‘자동 전투’ 기능을 활용했다. 김씨는 “실행만 시키면 알아서 싸운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왕국도 꾸미고, 열심히 모은 ‘별사탕’으로 쿠키를 성장시켰다. 딸의 권유로 3만원을 “투자”해 에스프레소맛 쿠키도 뽑았다. 애착 쿠키도 생겼다. “맨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양파맛 쿠키를 보면 딸 어렸을 때가 생각나요. 허브맛 쿠키는 말을 착하게 하고 목소리도 좋아서 제일 좋아요.”
https://img.theqoo.net/oKaIV
게임 생활이 마냥 순탄한 건 아니었다. 지난달 초 업데이트 이후 ‘쓴맛’을 봤다. 새로 생긴 ‘길드 토벌전’은 이용자들이 연합해 팀을 이뤄 적을 토벌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3번 용과 싸울 수 있고, 성과에 따라 보상이 지급됐다. 문제는 길드의 ‘성과주의’였다. 능력치보다는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성된 김씨의 쿠키들은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낮은 성과로 세 차례나 길드에서 쫓겨났다. “서운한데 어쩌겠어요. 젊은 친구들이 보기엔 많이 답답했을 거예요. 50대 아줌마라고 하면 봐줬을 수도 있지만, 실력이 기준이라면 퇴출돼도 할 말은 없죠.(웃음)”
김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이전까지는 “게임과 담을 쌓고 살았다”고 했다. PC방은 가본 적도 없고, 자녀들 손에 이끌려 오락실 한두 번 간 게 전부였다. 모바일 게임을 시작하면서 게임에 흥미를 붙였다. 퍼즐게임 ‘애니팡’을 비롯해 1년 주기로 김씨의 스마트폰에 게임 앱이 새로 깔렸다. 이동 시간이나 잠들기 전 주로 했다. 난도가 높아지면 그만두고 다른 게임을 찾는 식이었다. 하루 20~30분씩 게임을 했지만, 누군가 취미를 물으면 “뮤지컬 관람”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취미가 게임이라는 건 창피한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게임은 “쑥스러운” 취미다. 하지만 김씨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커졌다”면서 “게임에 시간과 돈을 쓰는 걸 마냥 나쁘게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돈 쓸 땐 30만원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게임은 1만원, 3만원만 있어도 재미와 기쁨을 줘요. 과소비만 하지 않는다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기사링크 http://m.khan.co.kr/amp/view.html?art_id=202104170600065&sec_id=960100&__twitter_impression=true
어무니ㅠㅠㅠㅠ
■애니팡 말고 쿠킹덤
여전히 게임은 ‘쑥스러운 취미’
하지만 시간과 돈 쓰는 걸
마냥 나쁘게 보지 않게 됐다
“가치를 어디 두느냐의 문제죠”
“엄마, 과금러였어?” 김혜선씨는 얼마 전 대학생 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과금러’는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현질(온라인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시작된 건 대세 게임 ‘쿠키런:킹덤’(쿠킹덤)을 하면서부터다.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는 소셜 역할수행게임(RPG)은 김씨에게 낯선 장르였다. 김씨를 게임으로 초대한 건 딸이었다. “막상 (앱을) 깔고 보니 캐릭터가 귀여웠어요. 애한테 설명을 좀 해달라고 하니 노트에 그림을 그려가며 게임 방법과 쿠키들 성격을 알려줬어요. 해보자 싶었죠.”
게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폐허가 된 쿠키 왕국을 재건하기 위해 다섯 쿠키가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쿠키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모험에 따른 전투는 ‘자동 전투’ 기능을 활용했다. 김씨는 “실행만 시키면 알아서 싸운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왕국도 꾸미고, 열심히 모은 ‘별사탕’으로 쿠키를 성장시켰다. 딸의 권유로 3만원을 “투자”해 에스프레소맛 쿠키도 뽑았다. 애착 쿠키도 생겼다. “맨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양파맛 쿠키를 보면 딸 어렸을 때가 생각나요. 허브맛 쿠키는 말을 착하게 하고 목소리도 좋아서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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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생활이 마냥 순탄한 건 아니었다. 지난달 초 업데이트 이후 ‘쓴맛’을 봤다. 새로 생긴 ‘길드 토벌전’은 이용자들이 연합해 팀을 이뤄 적을 토벌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3번 용과 싸울 수 있고, 성과에 따라 보상이 지급됐다. 문제는 길드의 ‘성과주의’였다. 능력치보다는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성된 김씨의 쿠키들은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낮은 성과로 세 차례나 길드에서 쫓겨났다. “서운한데 어쩌겠어요. 젊은 친구들이 보기엔 많이 답답했을 거예요. 50대 아줌마라고 하면 봐줬을 수도 있지만, 실력이 기준이라면 퇴출돼도 할 말은 없죠.(웃음)”
김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이전까지는 “게임과 담을 쌓고 살았다”고 했다. PC방은 가본 적도 없고, 자녀들 손에 이끌려 오락실 한두 번 간 게 전부였다. 모바일 게임을 시작하면서 게임에 흥미를 붙였다. 퍼즐게임 ‘애니팡’을 비롯해 1년 주기로 김씨의 스마트폰에 게임 앱이 새로 깔렸다. 이동 시간이나 잠들기 전 주로 했다. 난도가 높아지면 그만두고 다른 게임을 찾는 식이었다. 하루 20~30분씩 게임을 했지만, 누군가 취미를 물으면 “뮤지컬 관람”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취미가 게임이라는 건 창피한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게임은 “쑥스러운” 취미다. 하지만 김씨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커졌다”면서 “게임에 시간과 돈을 쓰는 걸 마냥 나쁘게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에 돈 쓸 땐 30만원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게임은 1만원, 3만원만 있어도 재미와 기쁨을 줘요. 과소비만 하지 않는다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기사링크 http://m.khan.co.kr/amp/view.html?art_id=202104170600065&sec_id=960100&__twitter_impression=true
어무니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