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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해먹고 산다 - 장은 맨정신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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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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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주말까지 휴일이 없는 고로 오늘 하루 조금 일찍 또 한주를 마감하며

좀 덜 해먹고 살았던 이번주 이야기.

시작.






시작은 소소하게 버섯 계란 전.

머쉬마루 버섯 반줌 쭉쭉 찢어서 다시 한번 잘게 썰고

대파도 손가락 한마디만큼만 썰었더니 딱 계란 한알로 요만큼이 나왔다.

간은 소금이랑 통후추로만.

허여멀건한 버섯은 역시나 뭘 해도 제 흔적이 없으나 계란이랑 파맛이 살림.

머쉬마루 버섯은 찌개에 넣어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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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만 넣은 닭백숙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옆에 서서 지킬 필요도 없고 시간만 들이면 되는 닭백숙이 딱이다.

그래서 찜닭을 해먹으려던걸 백숙으로 급 선회.

닭 한마리 토막내서 기름기 잘라내서 깨끗이 씻고

쌀 반컵이랑 마늘만 한줌 넉넉하게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서 고아냈어.

쌀알은 보드랍게 퍼지고 마늘은 형체가 살아 있지만 숟가락으로 슬쩍만 건드리면 으스러질 정도로 아주 잘 익었다.

닭도 뼈가 후두둑 할 정도는 아니지만 딱 좋은 식감으로 쫀득한 맛이 살아있는 정도로 익었어.

긴 시간 들이기 싫으면 물 넉넉히 붓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불에서 짧게 고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다 대파 송송 썰어서 뿌리고 소금간만 살짝 해서 먹었어.

닭살은 소금이랑 후추 섞어서 콕콕 찍어먹기.

속은 뜨끈하고 저절로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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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 배추 무침

얼갈이 배추 한단 산거 세포기만 소금물에 데쳐서

된장, 고추장,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 해서 조물조물 무쳤다.

짧게 데쳤더니 아삭아삭한 배추맛도 살아있고 아껴먹는된장 맛이 구수해서 밥 비벼서 싹싹 긁어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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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게 콩비지 찌개

퇴근하고 재래시장 들러왔던 날, 콩비지 한봉지를 업어왔었다.

콩비지 반봉지에 얼마 안남은 김장 김치랑 대패 삼겹 반줌 썰어넣고 액젓으로 간해서 끓이다가 대파 송송 썰어넣고 마무리.

고소하고 구수하고 아주 혼자 다했다.

멀겋게 보여도 김치 국물을 안아끼고 넣었더니 나름 칼칼한 맛도 있다.

그냥 한숟갈 떠먹어도 좋고 뜨끈한 밥에다 한숟갈 척 떠넣은 다음에 밥 싹싹 비벼 먹어도 맛있었어.

거기다 김까지 싸먹으면 금상첨화다.

세상 행복 별거 없다는 생각을 또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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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에 라면 끓여 먹기.

라면은 꽁치 고등어와 더불어 먹으면 탈 나는 품목 중 하나고 그래서 일년 가야 한두봉 먹을까 말까 하는데

이상하게 라면이 땡기는 날이 있다.

보통은 소면이나 칼국수로 면은 땡 하지만 라면이어야만 할 것 같은 날이 있어.

이날이 그런 날이었고 마침 냉장고에 언제 사다 놓은건지 기억도 안나는 라면 사리가 한봉지 있었다.

언젠가 퇴근길에 동료랑 야식 먹고 오면서 돼지 국밥을 한그릇 포장해왔었는데 그걸 얼려놓은 것도 마침 있었다.

그럼 그냥 합치는 거다.

돼지국에 다진마늘 한숟갈, 다진 생강 찔끔 넣고 라면사리 하나 넣고 끓이다가 소금 후추로 간 한 다음에 삼겹살 구워 올리고 대파도 넣었어.

고기 밑에 깔렸지만 대파 많이 넣었어.

생각보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맛있었다.

라면 스프 없어도 괜찮아. 어쨌거나 라면이니까.

종류에 상관 없이 라면이 땡기는 날이었으니.

이걸로 당분간은 또 라면은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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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갈이 배추 겉절이

김치 대신 자꾸 겉절이만 해먹는다.

상큼한게 땡기고 아삭한게 땡겨서 그런다.

얼갈이 배추 네포기에 고춧가루, 액젓, 설탕, 다진마늘, 매실 액기스로 양념해서 그냥 조물조물 무쳤어.

이런 날은 계란 후라이 하나 반숙으로 해서 밥 비벼 먹는게 딱이야.

겉절이는 통에 담은 것 보다 버무린 통에 밥 비벼 먹을 때가 제일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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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숙회

저번에 사온 두릅 반 해먹고 남은거 마저 해먹었다.

가시는 칼로 살살 긁어내고 소금물에 데친 다음에 이번에는 한번 반으로 썰어서 담았지.

초고추장은 고추장, 설탕, 탄산수, 식초, 다진마늘 넉넉하게.

봄느낌 별거 없다.

봄나물 먹으면서 꽃놀이 대신 나물 놀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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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감자 조림

시장에서 오천원 어치 산 감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이걸 어찌 처치 할까 하다가 샤브용 소고기 한줌 넣고 감자조림 했어.

감자 다섯알 적당하게 썰고, 고기도 쫑쫑 썰고 물에 끓이다가

진간장, 설탕, 다진 마늘, 술, 후추 , 건고추로 양념해서 조렸다.

내가 쓰는 양념은 거기서 거기야.

근데 재료가 다르니까 맛이 다 다르다.

건고추 덕에 달고 짭쪼름하면서 마지막에 칼칼한 맛이 있어서 좋았어.

포슬포슬 으깨지는 감자 밥위에 올려서 으깨가면서 먹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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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과 조림 사이의 무언가.

생태 한마리, 무 반토막, 얼갈이 배추 한줌, 대파 한대, 다진마늘 한숟갈.

거기다가 액젓이랑 소금 간으로 땡하면 나름 먹을만한 한끼 반찬이 된다.

콩나물이 없어서 아쉬웠으나 생태가 부들부들하고 단게 너무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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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콩나물국

바지락 한줌이면 육수 내기는 거저다.

손질된 바지락 사다가 콩나물이랑 한꺼번에 넣고 끓이다가

대파랑 다진 마늘 넣고 액젓으로 간만 했어.

먹지도 않은 술이 해장되는 맛.

근데 사실 이날은 딱 한잔이긴 하지만 술 한잔 하고 들어오긴 했었다.

그래서 더 맛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바지락 너무 맛있어서 장 볼때마다 자꾸만 사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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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고기

퇴근하고 와서 만사 귀찮았던 날.

밥 하는 것도 뭣도 다 귀찮아서 그냥 고기 한접시 구워 먹고 땡 했더랬다.

냉동실에서 대패 삼겹 한줌이랑 샤브용 양지 반줌 남은거 그냥 굽기만 했어.

밥 대신 먹을거라 간은 소금 없이 통후추로만.

그렇게 해서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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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근 자주 해먹는 계란말이.

계란 속의 푸릇푸릇한 저것은 대파가 아닙니다, 꽈리고추 입니다.

사연은 저 아래 가서...

꽈리 고추 한줌이랑 마지막 남은 머쉬마루 버섯 한대 다져넣고 소금 후추 간 해서 돌돌 말았어.

이것도 사실은 계란말이를 하려고 한게 아니라

잠 덜 깬 상태로 마트 배달 온거 정리하다가 계란판 떨궈서 세알을 깨먹어서 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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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볶음

꽈리고추 한봉지 썰어서 고춧가루, 간장, 설탕, 참기름 해서 볶았다.

요즘 꽈리 고추가 은근히 매워서 저절로 밥 땡기는 맛.

매운거 잘 못 먹는 나는 이거 먹으려면 당분간 애 좀 먹을거 같다.

그래도 맛있으면, 행복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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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고친 흔적, 꽈리고추 다섯봉지.

좀 많이 피곤하다 했더랬지..

그래도 냉장고가 텅텅이니 마트 배달 시키겠다고 주문을 했는데

어째 평소랑 비슷하게 주문 했는데도 금액이 좀 많이 오바다 했더니 오늘 배달온 박스에 꽈리고추가 이만큼이나 있었다.

장바구니에 담겼다는 메세지가 안나와서 몇번 클릭한게 그대로 주문에 반영되었을 뿐이고

평소엔 장바구니 리스트랑 수량 일일이 확인하고 주문하면서 이번에는 어째 그 과정을 빼먹었을 뿐이고

그러다 이 사단이 났고...

하나 더 고백하면 대파도 두단이나 샀다.

그러니 금액이 그만큼이나 많이 나왔지...

대파는 한단은 몽땅 썰어서 얼려놨고

꽈리 고추는 일단 한봉은 해치우긴 했는데 아직도 네봉지나 남았어.

한봉지가 양이 적지도 않아.

이거 언제 다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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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할 때는 장 보는거 아니다..

잠결에 깨지는 물건 정리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깨어있는 줄 알았는데 내 정신은 아마도 반쯤 가출했던 모양.

장은 맨정신에, 제정신에 보고 정리하자ㅠ

이번 주의 뼈저린 교훈.

날마다 꺼내드는 꽈리 고추를 보며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되겠지ㅠㅠ


덬들 모두 힘내고 맛있는 한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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