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안더워서 살만했던 6월이 지나고 7월이 시작 됐어.
어제는 덥기도 하고 습해서 꽤 힘들었는데 앞으로 더 더워진다니 각오 단단히 다져보면서
미친듯이 바쁘고 귀찮음에 시달리긴 했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해먹으려고 노력했던 기록 시작.
혼자 사는 덬들은 알잖아.
채소 몇가지 사면 혼자서 무르기 전에 해치우기 쉽지 않은거.
그래서 스케줄 보고 뭔가 부지런히 해먹을 시간이 없다 싶으면 이런 식으로 소분 해서 보관해
애호박, 만가닥 버섯, 하얀 느타리, 아스파라거스 손질한거 한끼 분량씩 소분해서
며칠 안에 먹을수 있는건 냉장, 바로 못 먹는건 냉동 해놓으면 간편하게 채소 챙겨먹기 편해서 좋아.
처음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내가 편하다.

저렇게 소분한 채소에 가지랑 파프리카 추가. 가지랑 파프리카는 나중에 추가해서 더 소본해놨었다가
간단하게 소금 후추만 간만 해서 볶은걸 밥에 올려먹기도 하고 이날은 국간장 찔끔이랑 참기름도 더했던거 같다.
식감 좋은 잡곡밥에 채소 볶음 올리면 의외로 꽤 든든한 한끼가 돼.

등갈비로 잘못 알고 주문한 뒷갈비는 일단 아쉬운대로 소금 후추 간만 해서 에프에 한번 구워먹고

남은건 매운 뒷갈비 찜.
소주 넣고 끓인 물에 핏기 가실 정도로 한번 삶아낸 다음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 많이, 진간장 국간장 섞고 설탕, 후추 섞어 만든 양념장에 부족한 건 소금간으로.
고기의 부드러움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카메라 설정을 잘못 건드렸는지 눈이 아프네ㅠ

퇴근하고 되게 귀찮았던 날은 간단하게 떡만둣국도 끓여먹었어.
만두가 있으니 따로 육수 필요 없이 맹물에 물만두랑 떡국떡 넣고 끓이다 대파 넣고 국간장 찔끔 소금간만 해서 끝.
만둣국은 늘 하다 보면 양조절에 실패하는거 같아..

명란젓 무침은 여전히 잊을만 하면 해먹어.
껍질째 쫑쫑 다진 저염 백명란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 파 송송, 액젓 찔끔 넣어 간하고 새우젓 약간 다져 넣으면 간이 딱 좋아.
좋은 분이 준 향 좋고 맛있는 참기름도 아낌 없이 둘러주면 요거 하나만 가지고 생김 구워 밥 싸먹으면 너무 맛있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귀찮았던 날의 한끼는 냉동실에 남아있던 고등어 한팩 구워서 끝내기.
고등어 한토막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은근히 든든해.

퇴근길에 사온 미나리 한줌은 이도저도 귀찮아서 간단하게 부침개로 만들기.
얼려놨던 문어다리 하나 녹여서 쫑쫑 썰고 부침 반죽은 국간장만 슬쩍 넣어서 묽게 만들면 따로 간장 안찍어먹어도 맛있어.
천원 주고 사왔던 미나리 한줌으로 내 손바닥만한 부침개가 다섯장쯤 나왔던거 같아.

소고기 뭇국 끓였다가 애매하게 남은게 아까워서 된장 풀고 두부 넣어서 슴슴한 된장국 만들어서 끝내기도 하고.
이미 한번 국을 끓였던 국물이라 생각보다 국물도 진하고 두부가 들어가니 따로 밥 없이도 든든한 한끼로 좋았다.

피자집에서 파는 오븐 스파게티가 땡겼던 날.
하지만 나는 내 위장 사이즈를 알지. 피자랑 스파게티를 둘 다 시키면 둘 다 어정쩡하게 남기고 못 먹는다는걸.
그렇다고 그걸 얼리거나 냉장고에 넣으면 다시 손이 안간다는 것도.
그래서 소분해서 얼려놨던 토마토 소스 블럭 하나 녹이고 스파게티면 삶아서 버무린 다음에 하바티 치즈 두장 올려서 에프 돌려먹었어.
마지막 남아있던 피클도 먹어치우고.
약간 기름기가 많인 했지만 90프로 정도는 아쉬움이 해결 됐다.
다음엔 모짜렐라 치즈를 좀 사서 소분해놔야 하나 약간 고민중이야..

간단하게 한끼 하기 좋은 두부 김치.
두부는 시장 할매표 손두부 반모 소금물에 살짝 데치고
김치 남아있던거랑 대패 목살 몽땅 털었어.
대패 목살 소금 후추 간해서 볶다가 김치 쫑쫑 썰어서 넣고 고춧가루, 간장, 설탕, 술 넣고 같이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
평소 같으면 대충 담아서 먹고 치울텐데 나 요즘 요리방 놀러오려고 일부러 안쓰던 그릇도 쓰고 접시도 두장 샀다..

그 두장 샀다는 접시가 이거야.
이건 위에 채소 덮밥 해먹었을 때 한번 나오긴 했네.
양배추 한통 사다가 제일 빠르게 먹는건 양배추 덮밥.
요건 알배추 남은거랑 양배추 섞어서 돼지 목살 넣어서 해먹은거고

이건 작년 설에 받아서 마지막 한캔 남아있던 참치로 해먹은거.
이게 두장 산 접시 중 또 다른 하나.
취향 참 일관성 있지...
흰쌀은 한두달에 한번 치구 만날 때 외에는 안먹은지가 2년 가까이 되어가는 듯 해서 밥을 먹는 날은 무조건 잡곡 백프로야.

새벽 배송으로 백합을 주문해놓고 바지락을 또 사버렸을 때는 그냥 같이 넣고 끓여버려
조개탕이 좋은건 별 다른 간 없이 끓여도 시원하고 단맛이 난다는 거다.

그렇게 끓인 조개탕은 살만 발라서 넣어놨다가 밥 말아서 한끼 또 먹고.
조개탕은 차게 먹어도 맛있어서 참 좋아.

행사하는 돼지 목살 싸게 샀던 날 해먹었던 목살 갈비.
목살 갈비 양념은 여기저기 워낙 많은데 나는 워낙 내 멋대로 해먹는 사람이라 이번에도 역시 내멋대로 해먹었다.
간장, 설탕, 술, 다진 마늘, 후추를 기본 양념으로 잡고 냉장고에 남은 사이다랑 생강가루 추가.
고기를 먼저 한번 구워서 양념 반 넣고 조리다가 남은 양념 마저 넣고 조려주면 간이 쏙 배고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어.

보기에는 참 맛있어 보이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던 군만두.
이 만두는 다시는 안사기로 결심함.
근데 나중에 찾아봤더니 예전에 한번 샀다가 실패하고 다시 안사야지 했던 걸 또 산 거였더라...

좋아하는 여름 채소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미니 오이야.
보통 7월 중순까지만 나와서 부지런히 먹어둬야 한다. 올해만 벌써 20키로 넘게 주문한듯.
2키로씩 한번 주문하면 35개 정도 오는데 한번 싹 씻어서 줄기 부분 꼭지 날리고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두주는 거뜬히 먹는다.
물론 나는 2키로 먹는데 일주일이면 족하지만.
중간 중간 꼭지를 좀 많이 날린 오이는 오다가 끝이 좀 물러서 먼저 먹어치울 생각으로 좀 많이 날렸어.

오이를 샀으니 너무 좋아하는 여름 샐러드도 해먹어야지.
기본은 늘 오이, 양파, 토마토 조합에 이날은 병아리콩 삶은거랑 참외 한개가 어정쩡하게 있어서 같이 넣었어.
소스는 올리브오일, 식초, 꿀에 소금, 후추 더해주기.
소금이랑 후추는 적은 양이라도 꼭 들어가야 맛있고 참외 넣은게 의외로 맛이 괜찮았어서 이때 이후로 참외 생기면 꼬박꼬박 챙겨 넣는 중.
한통씩 만들어서 반찬으로도 먹고 간식처럼 그냥 퍼먹기도 해.

햇 마늘쫑 나왔을 때는 마늘쫑 장아찌도 부지런히 만들어놨다.
마늘쫑 한단 손질해서 간장, 설탕, 식초, 물 끓인거 부어서 실온에서 하루 뒀다 냉장 보관 해놓으면 여름 내내 맛있게 먹을수 있어.
올해는 3리터짜리 통으로 세통을 했는데 여기저기 나눠주다 보니 그새 한통 밖에 안남았더라.

마늘쫑 장아찌 했으니 고추장 무침도 해먹어야지.
이건 진짜 별거 필요 없이 마늘쫑 장아찌 한거 덜어서 고추장, 올리고당 섞어서 무치면 끝.
입맛 없을 때 보리차에 밥 말아서 이거 하나면 그래도 한끼는 잘 먹는다.

또 어느날은 칼국수가 먹고 싶었단 말야.
그래서 동죽도 사서 한냄비 삶고

칼국수랑 먹으려고 부추 무침도 했는데?
당연히 주문한줄 알았던 칼국수 면이 없더라. 장 본거 내역 뒤져보고 배송온거 뒤져봐도 면이 없더라고.
그래서 포기 할까 하다가 나는 내가 먹는거 한정 부지런한 인간이라는걸 잊고 있었지 뭐야?

칼국수 면을 그냥 만들어서 밀어버렸어.
밀가루에 식용유랑 소금 넣고 반죽해서 냉장고에서 반나절 숙성했다가 나름 열심히 밀고 칼로 썰어서 어설프게 칼국수 면을 만들었다.
밀대로 밀다가 그냥 수제비를 할걸 그랬나 잠깐 후회도 했지만 내가 먹고 싶은건 칼국수라 그냥 면을 밀었고
결국은 밤 11시에 해먹은게 바로 이 칼국수야.

그래서 얘만 사진이 두장이야.
아대 없이는 손으로 뭘 못하는 인간이 칼국수 하나 먹겠다고 밤 10시에 면을 밀고 11시에 기어이 해먹었다는거지..
나는 왜 먹을때만 이렇게 집요하고 부지런한건지..
친구들도 차라리 면을 사지 그랬냐고 하더니 그래도 부지런한건 인정한다더라.
소원대로 부추 무침이랑, 마늘쫑 장아찌 무침까지 해서 야밤에 먹은 한끼는 참 맛있더라.

밥 해먹은건 요정돈데 요즘 새롭게 빠진게 하나 생겼다.
어느날 요리방에서 본 무명이의 글 하나가 시작이었어.
이런걸 만들기 시작했다.
마침 집에 이스트도 강력분도 올리브오일, 올리브, 방울 토마토가 다 있었거든.
그래서 딜만 후다닥 주문해서 생전 처음 포카치아를 만들어봤어.

토마토가 좀 타긴 했지만 갓 구운 빵 정말 맛있더라.
쉬운 포카치아 레시피 올려준 무명이 만약에 보고 있다면 정말 고마워💕

이걸 시작으로 재료 없는 날은 딜만 올려서 구웠다가

올리브랑 딜만 올려서 굽기도 했다가

마침 단호박이 있어서 단호박이랑 올리브만 넣고 구워보기도 하면서 응용력이 생기고 있어.

단면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았던거 같고.


그러다가 슬슬 샌드위치용으로 치아바타가 만들고 싶어서 또 시도를 해보기 시작했고
처음엔 자신이 없어서 포카치아를 약간 변형한 올리브 토마토 치아바타를 시작으로

마늘쫑 치아바타

부추 치아바타

단호박 치아바타까지 만들어먹음.
이 모든 빵들은 직장에서 일용할 간식으로 즐기고 있어.

마지막은 이틀 전에 만들었던 단호박 올리브 포카치아.
요즘 단호박 맛있어서 그런지 그냥 만들어도 맛있더라고.
덕분에 혼자 사는 원덬이 집에는 걍력분 3키로 짜리가 안떨어지고 있는 중.
요즘 날씨 덕분에 발효도 잘 되고 쉬운 레시피 올려줬던 무명이 덕분에 갓구운 빵 원없이 먹고 있어.
역시 요리방은 내 스승이야

한동안 수다 떨고 싶은거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참고 있었더니 오늘 말이 너무 많았다.
오늘부터 3일 휴무라 뭘 할까 하다가 여기부터 달려왔지.
곧 폭염시작이라니 요리방 덬들 몸 잘 챙기고
덥다고 식사 거르지 말고, 적당히 소금도 챙겨먹고 우리 건강한 여름 보내보자.
또 열심히 해먹고 살다가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