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정도 매 달 말일 임박해서 한 달의 식사 일기를 올렸었어.
나는 누군가의 식탁 사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 같은 곳은 너무 푸드인플루언서/인플루언서지망생/팔이피플들이 넘쳐나서 더 이상 재미있지 않더라고ㅠㅠ 블로그 침체기기도 해서 다른데서는 볼 데가 별로 없더라.
근데 그렇게 되서 리얼한 집밥? 사진 보는 재미를 잃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웠어. 나도 여기서 다른 덬들의 요리사진들을 보면서 참고하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고 부지런하다고 하는 댓글들을 많이 봤는데.... 사실 한그릇밥을 먹으면 매 번 한그릇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ㅋㅋㅋㅋㅋ 반찬 많이! 만들어놓고 매일매일 조금씩 덜어 먹는 게 더 편했기 때문인데.... 긍정필터로 봐 준 모든 분들도 감사합니다.
내가 올 늦봄? 쯤 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오래 칼질을 하는 게 좀 힘들어졌어.
신경외과와 신경과를 동시에 다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인데 ㅜㅜㅋㅋㅋㅋㅋㅋ 특히 팔의 신경이 좀 문제가 있어서.... 팔에 힘을 주는 게 좀 힘들어서, 이제 나물이나 오이지 짜는 것도 힘들고... 당근이나 우엉이나 무 같은거 채썰기도 힘들고...
그래서 구매했다가 미처 다 못 먹은 식재료들을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기 시작했더니 반년만에 냉동실이 터지려고 하네..ㅎㅎㅎ
육신의 피폐함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식사일기를 올리지 못할 거 같아ㅎㅎ
사실 댓글로 맛있어보인다 칭찬해줘서 무리해서 이것도 저것도 해먹고 그랬는데ㅋㅋㅋㅋ 이제 한계에 임박햇습니다ㅠㅠ
긍정적으로 봐 준 댓글, 칭찬들, 상냥한 인사들 전부 전부 고마웠어!!
다들 내년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식사들을 많이 하길 바라!!!!
한 해 마무리 잘 하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랍니다~ 안녕!
너무 자의식과잉인 것 같으니 이 글은 며칠 뒤에 지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