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클방 덬들에게 책 하나 추천하려고 해...!
793 5
2022.01.21 17:43
793 5
에런 코플런드 -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제목 거창하지 뭘 듣냐가 아니고 뭘 들어 내야 하냐는 거야
번역이 이러는지 이 사람 말투가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시니컬함과 애정이 귀찮음을 이겨냈을 때의 짜증이 느껴져 그래서 내 취향인데 그래서 불호일 수 있겠다 싶어 (원서로 읽고 싶은 책임)

지휘자가 쓴 음악 감상 개론서 및 대중을 위한 쉬운 이론서야
음악의 이해를 위한 약간의 대학 강의서 같은...? 실제로 강의를 했고 그를 토대로 써낸 책이기도 해

거두절미하고 앞부분 내용을 좀 가져와 봤어 이 부분 읽으면 이 사람이 독자에게 원하는게 뭔지 감이 올 거야

-

40p
진행 중인 음악에서 모든 걸 들을 수 있습니까?
음악의 진행에 정녕 민감하게 반응합니까?
-> 일단 음표만 놓고 보면 조금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까?
-> 음악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여집니까, 아니면 스스로의 감정적인 반응을 명쾌하게 납득할 수 있습니까?

47p
음악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책이라면 모두가 동의하는 요점이 하나 있습니다. 책만 읽어가지고는 음악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 전문 음악가와 비전문 청중을 막론하고 우리는 모두 음악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영원히 노력하는 존재들입니다.

48p
... 누구나 음악을 이해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게 요즘의 세태인지도 모릅니다.
(🙄와 이거 1939년에 쓰여진 내용이야)

54p
그렇습니다. 음악의 음향적 호소력은 아주 막강하면서도 원초적인 힘이기에, 그런 만큼 그것이 음악에 대한 여러분의 흥미 가운데 비정상 적일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내버려두어선 곤란합니다.

63p
독자들이 목표해야 할 과제는 좀 더 적극적인 종류의 청취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를 들을 때도, 듀크 앨링턴을 들을 때도 인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깨어 있는 자세를 가질 때만이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니까요. 그저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들어 내려 노력해야 합니다.

-

내 심금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들이 어찌나 많은지ㅋㅋㅋㅋㅋㅋㅋ
평론가의 평에 따라 감상을 틀에 가두어 놓고 음악을 듣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혼내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암튼 그냥 이 분의 생각 자체도 너무 재밌더라고

그리고 챕터 마지막에 추천 곡 리스트도 있음 물론 1930~40년대에 나온 책이라서 옛날 음반들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유튜브가 있잖아!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론서라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후로 음악 감상이 달라진 나를 느꼈다ㅠㅠ 그래서 암튼 추천해!! (작곡 이론을 알기 전후가 차이가 큰 것 같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251 12.26 26,8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0,4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8,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3,0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1,4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027 잡담 정명훈 합창 들으러 가는 길🥳 5 12.27 89
2026 후기 카즈미 타데이시 트리오 지브리 재즈 공연 후기 ! 12.26 42
2025 잡담 1/7 예당 신년음악회 + 세종 누구나클래식 3 12.24 256
2024 잡담 연말에 나만 이런거 아니지 2 12.23 249
2023 잡담 임윤찬 광탈하고 빡쳐서 아예 해외 공연 알아봄 13 12.16 749
2022 잡담 처음으로 임윤찬 공연 잡았다ㅠㅠ 2 12.16 401
2021 잡담 해외덬 손열음 들으러 간다 히히 1 12.16 191
2020 잡담 클래식 예매 정보는 보통 어디서 얻어? 4 12.15 291
2019 잡담 kbs 는 합창석 나중에 여나? 2 12.12 239
2018 잡담 KBS 개별예매 성공!! 쇼콩 3인방들 모두 보러간다~ 12.12 206
2017 잡담 촬영녹음 다 금지인데 녹음하는사람 봤어 5 12.11 620
2016 잡담 10분 후 kbs1에서 얼마전 에릭루 쇼팽 피협2 공연 보여주는 거 같다 4 12.10 254
2015 잡담 라흐마니노프 피협3 연주를 실제로 처음 봤거든 9 12.10 684
2014 잡담 롯콘 멤버십이 원래 좀 비싼편인가? 2 12.10 354
2013 잡담 마르타 아르헤리치 여사 내한 7 12.10 375
2012 잡담 조성진 미쳤다 파가니니 랩소디 저거 어케 ㅋㅋㅋ 2 12.07 676
2011 잡담 최근에 이은결 마술쇼 본덬있어? 2 12.06 228
2010 잡담 피아노곡중에 유명한 프렐류드 뭐가 있을까? 4 12.06 282
2009 잡담 회사에서 조성진 리사이틀 신청 받는다는데 14 12.05 997
2008 잡담 피아노 클래식 곡 잘 아는 덬있니...? 곡 좀 알고싶어서ㅠㅠ 1 12.01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