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랑랑 새 앨범 ‘골트베르크 변주곡’
315 0
2020.09.11 11:52
315 0
2017년 4월 당시 서른다섯 살 피아니스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랑랑(郞朗·38)이 음악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름만큼 낭랑한 터치로 일찌감치 국제 무대에 존재를 알린 스타였기에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원인은 왼팔 부상. 피로가 겹겹이 쌓인 상태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무리해 연습하다 손목에 건초염이 생겼다.

그 후 3년. 중국이 낳은 월드 스타 랑랑이 복귀하며 택한 건 바흐였다. 지난 4일 밤 유튜브엔 도이치 그라모폰과 녹음한 새 앨범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공개하는 랑랑의 영상이 떴다. 중국 베이징의 절 ‘동정연(東景緣)’에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10대 때 이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앞에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적 있다.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그가 이 곡을 다시 선보이기까지는 20년 넘게 걸렸다. 랑랑은 “이 곡을 연주할 때면 마치 레고 블록을 갖고 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원래 바흐는 자신을 도와준 러시아 외교관 친구에게 잠을 푹 잘 수 있는 아름다운 자장가를 만들어주려고 했어요. 그러다 하나의 선율이 돌림노래처럼 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아홉 개의 카논이 떠올랐고, 바흐는 그걸 뼈와 피로 삼아 거대한 피라미드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어요. 반복되는 변주 사이엔 지그와 미뉴에트, 사라방드 등 다양한 춤곡을 집어넣어 결코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다이내믹을 살렸고요.”

글렌 굴드의 명반을 비롯해 이미 세상에 수없이 존재하는 골트베르크 변주곡들 사이에서 랑랑이 풀어야 할 과제는 “내 안의 바흐가 정말 그 시대 음악처럼 들리게 연주하는 것”이었다. “오르간 소리를 흉내 내는 것처럼 완벽한 스타카토와 아름다운 레가토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느린 변주에서 나오는 평온한 순간과 외로움은 물론이고, 변주를 반복할 때마다 한 걸음씩 언덕을 오르는 것 같은 고단함도 공유하고 싶었죠.” 그래서 랑랑은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나이가 많은 것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고통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죠. 10대 소년에게 비슷한 변주를 서른 번씩 반복하라고 하면 고문일 거예요.”

지난해 6월 랑랑은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다. 신부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독일계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결혼을 하니 전보다 더 어른스러워진 기분이 든다”는 그는 “장모님이 항상 맛있는 불고기를 해주신다. 한국이랑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오는 12월 13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리사이틀도 여는 그는 “빨리 해외여행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며 “모든 게 좋아져서 한국에 있는 음악가 친구들과 팬들에게 직접 연주를 들려줄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린다”며 밝게 웃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0/09/11/HWFGCSGZKRCXTC6Q53SC25Q6CA/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669 05.18 30,8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0,0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49,6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2,8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2,1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128 잡담 선예매 성공했어? 6 05.19 110
2127 잡담 드뷔시는 신이야 2 05.16 133
2126 잡담 임윤찬 이번 순회 리싸도 음반으로 나올까 3 05.14 208
2125 잡담 당근에 임윤찬 오늘 공연 원양 우다다 올라왔는데 한장을 못잡네 ㅜ 2 05.13 215
2124 잡담 오늘 임윤찬 리사이틀 앵콜곡 뭐였어? 2 05.12 233
2123 잡담 롯콘 선예매 일정 너무하다ㅋㅋㅋㅋ 3 05.12 291
2122 잡담 어제 부산 임윤찬 리싸 여태 클래식 공연보러 다닌 이래로 관객매너 최악이었는데 16 05.10 649
2121 잡담 임윤찬 리사이틀 대략 얼마나 걸렸어? 3 05.10 261
2120 잡담 오늘 통영왔어 6 05.10 243
2119 잡담 예당 자리 좀 골라줘 2 05.10 116
2118 잡담 클래식 공연장 궁금하다 3 05.10 146
2117 잡담 베르디 진노의 날같은 곡은 연말에만 공연하는걸까? 3 05.08 174
2116 잡담 나의 클래식 입덕곡 2 05.08 162
2115 잡담 유튜브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는데 덬들은 악장간 박수 어떻게 생각해?? 17 05.08 334
2114 잡담 슈베르트가 좋아졌어 7 05.07 192
2113 잡담 오늘 뮌헨필 갔다온 덬들 있니 6 05.05 424
2112 잡담 광주시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추천해? 1 05.05 100
2111 잡담 서울시향 공연가는전일이 라벨곡이 베토벤으로 바꼈네 4 05.04 262
2110 잡담 클래식 한 곡 찾아줄 사람 ...ㅠㅠ 6 04.28 361
2109 잡담 영화의전당 2026 야외상영회 <크레센도> 올라왔다 5 04.27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