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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포인트① 조승우라는 ‘보물’
뮤지컬에서도 조승우는 연기의 힘이 요구되는 배역이 어울렸다.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 역할도 그랬다. 그동안 국내외 많은 버전으로 이 작품을 봤지만, 배우 조승우가 유령 역할을 맡은 무대를 본 뒤에야 이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무대 위의 뮤지컬 무대 위 배우에게 노래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어떤 경지 같은 것이 있다면, 조승우는 그런 경지에 가장 가까운 배우다. 이 뮤지컬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 극중 오페라 ‘돈 환의 승리’. ‘유령’ 조승우가 ‘사랑한다 내게 말해줘요, 나를 홀로 두지 말아요…’ 노래할 때면, 얼굴을 후드로 덮어 표정을 가린 몸에서 애절함의 아우라가 공기를 밀어내며 뿜어져 나왔다. 무대 위의 조승우는 그저 조승우인 것만으로 충분하다. 연극 무대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영화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나에게 조승우는 브래드 피트, 알 파치노였다. 그가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짝사랑하던 여자랑 데이트를 하게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더라도 일 년에 한 편씩은 영화를 해줬으면 한다. 보물 아닌가. 그 연기는 영상자료원에 남겨야 한다”고 했다.
‘햄릿’은 어쩌면 모든 남자 배우의 커리어에서 셰익스피어라는 연극의 왕관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는 보석. 배우 조승우가 기꺼이 그 역할을 자임했다. 이 보석은 어떤 빛깔로 빛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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