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차는 네 번째 보는 것 같은데 드디어 이 극의 진가를 느낀 것 같아(가까이서 봐서 그런가?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이전까지는 너무 유명한 스토리여서 별 흥미를 못 느끼고 그냥 스누나 보러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늘부로 그 생각이 변한 것 같아ㅠㅠ
특히 결말부가 너무 인상 깊었어
세르반테스는 왜 자신의 창작 속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 못한 걸까? 진정 미치광이 이상주의자였다면, 돈키호테가 잊어버린 알돈자와 산초를 기억해낸 후 하하호호 행복하게 살아가는 결말을 썼을 수도 있었을텐데
세르반테스는 절대 바뀌지 않을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이상주의자였고, 그래서 자신이 딛고 있는 그 현실 자체를 져버릴 순 없었던 거 아닐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망각한 채 행복한 결말을 낸다는 것은 이 현실을 피하고 외면하는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 끝이 절망과 파멸임을 알면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일까.
“나는 내 생을 직시해왔소.”
어쩌면 세르반테스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절망으로 가득한 그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를 기억하며.
개인적으로 이전까지는 너무 유명한 스토리여서 별 흥미를 못 느끼고 그냥 스누나 보러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늘부로 그 생각이 변한 것 같아ㅠㅠ
특히 결말부가 너무 인상 깊었어
세르반테스는 왜 자신의 창작 속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 못한 걸까? 진정 미치광이 이상주의자였다면, 돈키호테가 잊어버린 알돈자와 산초를 기억해낸 후 하하호호 행복하게 살아가는 결말을 썼을 수도 있었을텐데
세르반테스는 절대 바뀌지 않을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이상주의자였고, 그래서 자신이 딛고 있는 그 현실 자체를 져버릴 순 없었던 거 아닐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망각한 채 행복한 결말을 낸다는 것은 이 현실을 피하고 외면하는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 끝이 절망과 파멸임을 알면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일까.
“나는 내 생을 직시해왔소.”
어쩌면 세르반테스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절망으로 가득한 그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