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라만차 충무 첫공 후기
3,410 3
2021.03.24 23:16
3,410 3
라만차는 네 번째 보는 것 같은데 드디어 이 극의 진가를 느낀 것 같아(가까이서 봐서 그런가?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이전까지는 너무 유명한 스토리여서 별 흥미를 못 느끼고 그냥 스누나 보러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늘부로 그 생각이 변한 것 같아ㅠㅠ


특히 결말부가 너무 인상 깊었어

세르반테스는 왜 자신의 창작 속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 못한 걸까? 진정 미치광이 이상주의자였다면, 돈키호테가 잊어버린 알돈자와 산초를 기억해낸 후 하하호호 행복하게 살아가는 결말을 썼을 수도 있었을텐데

세르반테스는 절대 바뀌지 않을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이상주의자였고, 그래서 자신이 딛고 있는 그 현실 자체를 져버릴 순 없었던 거 아닐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망각한 채 행복한 결말을 낸다는 것은 이 현실을 피하고 외면하는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 끝이 절망과 파멸임을 알면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일까.




“나는 내 생을 직시해왔소.”

어쩌면 세르반테스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절망으로 가득한 그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를 기억하며.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주지훈×정유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석지원×윤지원 커플명 짓기 이벤트 188 11.29 68,092
공지 【공지】 서버 접속 장애 관련 (지속적 장애 해결중입니다.) 00:03 8,7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78,2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71,5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13,01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82,376
공지 알림/결과 ❤️ 조승우 PROFILE & FILMOGRAPHY ❤️ 10 21.06.29 13,643
공지 알림/결과 ❤️ 조승우 입덕가이드 ❤️ (2024.02.07 update) 24 21.06.26 20,694
공지 알림/결과 죠기작 기다리는 염소들 인구 조사 🐐 116 21.06.02 13,1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50 후기 725 공연 본 염소 있니? 3 23.07.26 1,877
49 후기 신이 내린 선물 7 23.07.25 2,462
48 후기 염소들은 내 맘 알지?-조승우는 들어라! 사랑한다!! 써방은 개나 줘버렷! 4 23.06.17 2,172
47 후기 스포) 위로가 되는 조승우표 헤드윅이었어 + 추가 2 21.09.18 3,767
46 후기 오늘 언니 로또 당첨되고 공연하러 온줄 3 21.09.15 3,809
45 후기 조방 천사덬의 나눔을 받고 우는 중😭 9 21.09.11 4,351
44 후기 조언니를 보면서 태술이가 자꾸 떠오르는건 나뿐일까 2 21.09.05 3,482
43 후기 오늘 자첫 조언니 등장할 때 여왕같았어 2 21.09.01 3,651
42 후기 아직 1회차 공연으로 이번 조언니 노선을 말하기는 빠르겠지만 2 21.07.31 3,502
41 후기 후기랄 것은 없지만 언니도 왔고 우리도 왔던 공연. 2 21.07.30 3,682
40 후기 오늘로 자막하는 내가 레전드다 2 21.05.07 3,401
39 후기 오늘 집시무어인 끝나고 스누 1 21.05.02 3,735
38 후기 4/24 1열 후기 7 21.04.24 3,833
37 후기 4/4 맨오브라만차 간략 후기 6 21.04.04 3,672
» 후기 라만차 충무 첫공 후기 3 21.03.24 3,410
35 후기 대전 첫공 보고왔어.. 11 21.03.10 3,830
34 후기 오늘 공연 쩔었어 ㅠㅠㅠ 8 21.02.28 3,411
33 후기 스포) 오늘 자첫이었는데 최고였다 ㅠㅠㅠ 4 21.02.22 3,336
32 후기 가발을 쓰며 9 21.02.07 3,529
31 후기 (스포,두서없음주의) 실컷놀고 이제야쓰는 첫공후기 5 21.02.03 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