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예정 관극이 한달 정도 후라서
짧게나마 금요일 공연 기억을 저장하고싶어

0308공연 여러모로 특이했어
이건 레전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스누가 보여준 지킬, 하이드 노선이
이제까지랑은 너무 달라서
당황했던 공연이었달까

이전에 2월 중순쯤까지 봤던 공연은
감정의 강약이 드러나는 부분이나
연기가 달라지는 부분들은 있어도
기존의 노선에 뭘 덫씌운다거나
좀더 구체화하거나 아님 약하게 처리한다거나...
큰 줄기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느껴왔는데

스누 독감이후 0306공연 후기 보면서
조금 갸우뚱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0308 때 관극하는 내내
이건 몰까 했어

이전까지 하이드는....
난 네 일부고 네 진짜 모습인데
니 그 알량한 실험을 핑계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태어나게 해 놓고
니 맘속에 위선자라고 죽여 없애고싶다던 그 이사회 놈들 없애주니
날 마치 다른 인격체인냥 악마처럼 여기는 네놈이 환멸나는데
이젠 날 없애려 하니 어이가 없지만
여튼 난 너고 너 대신 내가 사람도 죽이고...그나마 내 의지가 더 강했던건
루시에 대한 내 감정인데
이 자식이 루시더러 어서 런던을 떠나라고 편지까지 보내다니
루시가 네놈 한테 갖고 있는 감정도 못 견딜정도인데
내게서 떨어트려 놓으려 하다니
....
이런 느낌이었거든
지킬은 하이드와 자신이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지만
하이드는 그걸 억울해하는 듯한..

근데 0308에서는
지킬이 하이드를 인정하고 어찌보면 이용하는 듯한?
근데 그게 또 무의식적인 작용인거 같은...(스누 연기 경탄해)
하이드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로 개방한 듯한...
그래서 지킬로 돌아왔을 때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사람들이 두 인물을 다르게 보는데 안도감과 스스로를 두려워하는 듯한?
그리고 하이드는 물만난 고기같았어
레드렛에서 지킬이 스파이더에게서 받은 인상이
하이드로 드러난 거 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고
루시에 대한 감정의 시작은 예전 노선과 다르지만
루시의 죽음 즈음에는 결국 비슷한 감정인거 같았어

내가 뭐라하는지 나도 모르겠.....ㅠㅠㅠㅠ
0308의 지킬은 더욱 복잡한 내면을 품고 있는
위선덩어리...반면에 하이드는 좀더 단순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

요런 노선 역시 관극을 몇번 더 해야
알수 있겠지?
근데 표가 있어야 ㅠㅠㅠㅠ
한달을 이런 궁금증을 갖은체 있어야하다니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