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배우가 목소리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캐시의 사랑스러움도 잘 표현함
존재감 쩌는 최재림한테 안 밀리고 잘 받아침
내적 갈등을 노래로 부르는 오디션 장면도 좋았고
유명한 남자의 그림자로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노래하는 장면도 좋았어
네게 그런 완고한 소망이 없었다면
너는 제이미와 아주 오래 행복할 수 있었겠지
제이미는... 최재림이 좋은 배우인 게
쭉 그 인물로 살던 삶의 한 도막을 잘라서
무대 위에 올린 것처럼 연기를 한다는 거야
제이미가 (내 기준) 너무 쓰레기라
공감할 수는 없었는데
어떤 마음인지는 알 수 있었어
헐어버린 마음으로 캐시를 달래고 달래다
마침내 '제발!' 하고 소리지를 때의 절망,
네 날개가 펴지지 않는다 해서
내 날개를 꺾을 순 없다는
차가운 이기심 같은 거 말이야
그의 무대를 볼 때마다
그가 사랑을 하는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몸을 잘 쓸 줄 아는... 배우로서 큰 자산을 갖고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저 쭉 뻗을 뿐인데도 멋진 팔의 움직임, 가볍게 제 뺨을 때리는 짓궂은 손, 테이블 위에서 여유롭게 밟는 스텝 같은 것들... 키가 정말 커서 제법 높은 테이블을 한 걸음에 슥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