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대만 단기 어학연수 4주차 마무리하며 (긴글)
13,095 25
2017.11.11 21:04
13,095 25

http://img.theqoo.net/xRKgo

대만 인증은 조우정으로... ㅋㅋ

저번에 어학연수 2주차 후기 올렸던 덬이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올린거니까 다른 덬들의 경험이나 의견하고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람. 
그리고 어디까지나 대만에 달랑 한달 살아보고 쓰는 경험이기 때문에 나덬이 대만에 대해 아는 지식들은 모두 얄팍해 ㅋㅋㅋ
대만 단기 어학연수 계획 중인 덬은 참고 하기 바람

1-2주차 - 신남. 동기부여!
매일 3시간 내내 중국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면서 눈과 귀가 번쩍! 
내가 이때 호스텔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호스텔에서는 중국어/영어/일본어 이 셋 중하나가 계속 들림. 
예전에 일본 영화 덬질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몇년동안 손을 놨던 일본어를 대만 와서 다시 쓰게 됨. 
3인실에서 지냈는데 룸메이트는 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일본인과 1주일 내내 방을 같이 썼고, 나머지 한 침대는 대만인과 중국인이 번갈아가며 들어옴. 
나덬의 어설픈 일본어와 초급 중국어로 말도 안되는 통역을 하며 어찌 저찌 살아감. 대만에는 일본인 여행객이나 어학연수생들이 참 많구나...하고 깨닫게 됨.
대만에서 1년만 살면 중국어 HSK 6급, 일본어 JLPT 1급 정도 실력은 갖추겠군...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음. 
개인공간이 없는게 좀 불편해도 1달 단기 어학연수하는 덬들에겐 호스텔 장기 투숙을 적극적으로 추천함. 호스텔 측에 장기 투숙 별도로 문의하면 한달 원룸 월세 가격하고 비슷한데 호스텔에 있으면 정말 말할 기회가 많음.

3주차 - 게을러 짐
3주차에 고비가 찾아옴. 어려운 문법을 배우면서 중국어 실력은 제자리인 것 같고, 같은 반 학생들은 거의 1년 이상 유학 계획 갖고 온 학생들.  낯 가리는 성격/ 출신국에 따른 경제 사정 차이/대학(원) 입시 준비 중/ 알바 중...이런 각자의 사정 때문에 같이 뭐 먹으러 다니자, 놀러 다니자...하고 제안하기가 좀 어려워. 원래 혼자 잘 노는 타입이지만, 중국어를 배우러 왔는데, 계속 혼자 다니니까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고 좀 심심하다. 

나덬은 4주짜리 단기 어학연수 코스다보니 수업이 없을땐 여기 저기 많이 다니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주 5일 매일 3시간 수업을 따라가려면 숙제가 은근히 많음. 사실 1주일동안 교과서에서 다루는 새 단어는 30-40개 정도고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라 처음에는 배우는 양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지만... 매일 한자를 직접 쓰고 외우지 않으면 돌아서면 까먹음. 그리고 새로 배운 단어를 외우거나, 눈으로 봤을 때 알아봐도, 글쓰기나 말하기에 바로 바로 응용이 안 됨. 수업시간에 핸드폰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펜만 사용해서 간단히 작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핸드폰 안 보고  제대로 쓸 줄 아는 한자가 별로 없었다. ㅜㅜ

단기 어학연수하는 사람들은, 내가 주중에는 중국어 공부에 집중하고 주말에 놀 건지, 주중 2-3번 정도는 놀러도 다닐 건지...이런 노선을 확실히 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 
잠깐이긴 해도 1주일 미만 여행오면 부지런히 다니는데 한달이나 있게 되면 몇주만에 대만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점점 게을러진다.
아, 여기저기 구경다녀야되는데...숙제가 밀렸네? 아 그럼 내일 가자.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야지...? 하다 보면 앗, 오늘 시험본댔지? 이렇게 중국어 공부도 숙제도 벼락치기 하게 되고 별로 많이 놀러다니지도 못함. (물론 이건 내가 게으른 탓이야 ㅎㅎㅎ)

난 오후 2-5시 수업이라 오전 시간을 잘 활용해야되는데 그게 잘 안됨. 우리반하고 옆반 학생들 몇몇하고 얘기해보니 알바 안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새벽 3-5시에 취침하고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숙제하고 등교준비한다고 함 ㅋㅋㅋ  배고파서 새벽에 편의점 가서 뭐 사먹고 잔다고 함. 오전에는 숙제하다 보면 학교 갈 시간이 됨. 요즘 대만은 오후 5시면 해가 짐.  긴긴 밤 시간을 잘 활용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됨. 그렇다고 밤에 관광을 다니는 것도 좀 불편함. 즉, 가능하면 오전 수업을 등록하는게 좋음.

4주차 -언어교환
3주차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보낸 것 같아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보니 언어교환 앱이라는 걸 발견함. 여러 가지가 있는데, 헬로우 톡 Hello Talk 이라는 것에 정착함. 다른 앱들은 자꾸 남자들이 만나자는 식으로 연락와서 다 삭제함. 헬로우 톡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작문 수정기능이 있음. 내가 중국어로 한 두 문장이라도 써서 포스팅하면, 중국어 원어민들이 수정해줌.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어로 쓴 글을 수정해줄 수 있음. 지금 공부하는 언어를 입력하면, 그 언어를 모국어로 하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여줌.


가입하고 처음으로 사진도 없이 달랑 글 하나 올렸을 뿐인데 내 개인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을 통털어서 받았던 좋아요 숫자보다 헬로우 톡에서 받은 좋아요 숫자가 더 높음.  "지금 대만에 온지 3주 정도 됐는데, 중국어 같이 연습할 친구가 별로 없어서 외롭네요." 라고 올렸더니 정말 난리남. 개인 챗도 엄청나게 옴. 마치 내가 인스타그램 스타가 된 것 같았음.  대만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 그래서 몇명하고 얘기를 해봤는데, 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꽤 있음. 한국 여자 만나고 싶어서인지 매일 시도 때도 없이 말거는 남자들도 꽤 많고,  얘기 시작하자마자 개인 카톡이나 라인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고, 정말 절실하게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도 있음. 

내가 3n 인 할미덬이라 그런지 내가 20대 초반에 외국 나가면 외국인들은 대부분 일본인들하고 친해지고 싶어하고 한국인인 나는 쩌리 되는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대만에 오니 한류 덕분인지 내가 오로지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는 대우가 참 좋음.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미안할 지경임. 예를 들면, 중국어 선생님도 한국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고 계셔서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한국 얘기를 하게 됨. 예를 들면, 교재에 "정치" 라는 단어가 나옴. 선생님께서 한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심. 국민들이 나라가 어떤 정부를 가져야할지 관심을 갖고 있죠? 이게 정치라는 거예요. 작년 겨울에 한국에서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죠? 그 당시에 사람들의 의견이 여러가지가 있었어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토론하죠? 이게 민주주의예요. 정치라는 거예요." 교재에 "미용원", 이라는 단어가 나옴. 선생님 왈, "한국이 미용 기술이 아주 발달했죠? 한국 연예인들이 아주 예쁘고, 한국 여자들의 피부가 예뻐서 대만에서도 한국의 미용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아요." 교제에 "관계/꽌시"라는 단어가 나옴. 선생님 왈 "한동안 중국과 한국의 외교관계가 별로 좋지 않았죠? 최근 두 나라의 관계가 점점 다시 좋아지고 있어요.  거의 모든 주제에 한국과 관련해 할 말이 참 많음. 
 
선생님께서 일부러 한국인인 나를 특별 대우하시는 건 아닌데, 대만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정보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관련 얘기가 나오면 길어짐. 
일본 학생들은 그냥 너무 조용해서 일본 얘기가 나와도 단답형으로 끝나거나, 선생님이 일본학생 발음 교정해주느라 얘기를 못함. 
다른 동남아 학생들이 자기 나라 얘기를 해도 선생님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으니 얘기가 길게 이어지기가 어려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식당에서 일하거나, 입주 가사도우미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서, 동남아에서 온 학생들은 아주 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이런 식으로 마무리 될 때가 종종 있어. 
실제로 공원에 가면 휠체어 밀면서 노인들 산책시켜주는  20대 인도네시아인 여자들을 많이 볼수 있음. 

내가 언어교환 시작했다고 하니까 베트남학생하고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좀 서글픈 듯 어느날 나한테 얘기하더라. 우리나라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돈 없는 나라라서...우리나라 말 별로 배우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고. ㅜㅜ 알고보니 그 베트남 학생 엄청 부잣집 딸이었음. 

그리고 드디어, 난 헬로우 톡에서 알게된 비슷한 또래의 언어교환 상대를 현실에서 만남. 
그녀는 한국 드라마+예능 덬질 2년하면서 한국어 독학했다는데 1년 배운 내 중국어보다 훨씬 유창해서 깜짝 놀람. 
그녀와 함께 대만인 한국인 교류회에 참석함. 이 교류회는 매주 수요일 7-10시 도심에서 열림. 
30-4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한국 덬후들이 참 많았음. 
간혹 대만인도 한국인도 아닌 제 3국의 외국인들도 있었음. 미국인, 일본인...어떤 유럽인. 한국어도 하고 중국어도 하고 참 다재다능함. 
교류회의 단점은 상대적으로 대만인들이 많고,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하고 실제로 한국어 연습을 한다는 것 자체에 신이나서 계속 한국어만 하려고 함. 
나의 중국어 실력에 별로 도움이 안됨. 

그리고 나는 한국 예능도 잘 안보는데, 자꾸 나한테 런닝맨, 무한도전, 1박2일 이런 얘기나 빅뱅 등 한국 연예인 얘기만 하려고 함.  
나는 지난 1-2년간 중드만 봤는데... ㅠㅠ 2달동안 삼생삼세만 본적도 있다고...
서로의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 외에 공통 관심사가 별로 없음. 

물론 그들과 자주 만나고 좀 더 교류를 한다면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좀 더 친해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떠날 때가 다 되어서 교류회에 참석한게 좀 아쉬움.
저런 문제점 때문에 언어교환 하는 경우 1시간은 한국어, 1시간은 중국어로만 이야기 하기 등 이런 룰을 정한다고 함. 

만약 단기 어학연수를 계획한다면 헬로우 톡을 통해서 미리 언어교환 친구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단기 대만 생활시 고려할 것들 + 꼭 알아야할 것들
1. 10,000-12,000 NT 이 정도의 월세로 구할 수 있는 타이페이 시내 원룸들은 거의 주방이 없음. 그냥 부탄가스 버너만 있음. 바퀴벌레 나올까봐 무서워서 방안에서 전혀 조리 안함. 세탁기도 공용임.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과 같이 쓰는데, 세탁기 관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단기일 경우, 호스텔 장기 투숙을 추천하는 이유가 이거임. 대만 도심 호스텔들은 인테리어도 좋고 일반 원룸들 보다 훨씬 깨끗하고 주방이나 세탁 시설도 잘 되어 있음. 물론 원룸 생활을 하면 개인 공간이 있다는 장점은 크지만...그거 말곤 없음. 

주방 없는 원룸에서 생활하게 되니까 매일 외식을 하게되고, 대만 생활 몇주만에 살이 찜. 어학당 친구들도 거의 다 같은  고충을 겪고 있음. 대만은 외식 문화가 발달해있지만, 혼자 먹는 경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많아서 여기와서 다들 살 쪘다고 함. 집근처에서 간단히 먹는 식당들의 경우, 별로 위생적이지 않음. 일단 딱 봐도 오토바이 막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서 조리를 하고 있음. 우육면에서 벌레 나온 적도 있음. 그냥 팔팔 끓였으니 먹어도 괜찮겠지...이러고 먹음. 식당 테이블이나 식당에서 주는 1회용 숟가락도 별로 깨끗하지 않음. 그래서인지 대만인들 중엔 개인 수저 셋트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음.  예민한 경우 장기화된 외식 생활 때문에 알러지나 건조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음. 


2. 대륙식 중국어를 공부한 경우, 대만에서 쓰는 단어와 다른 경우가 많음. 몇가지는 꼭 외워오자. 
지하철, 쓰레기, 택시 이런 단어들이 완전히 다름

3. 쓰레기 수거 방법 
대만에 와서 정말 컬쳐쇼크 받음. 
대만은 동네마다 쓰레기 수거 시간이 다름. 쓰레기 수거 구역에 버리고 오는게 아니라, 그 시간에 맞춰 미리 나가 있다가  수거 차가 도착하면 그 차에 내가 직접 버려야함. 대부분 수요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 차가 옴. 우리 동네는 저녁 6시 반에 3가지 트럭이 한번에 나타남.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쓰레기차. 일반쓰레기는 편의점에서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서 버려야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미리 통에 모아두었다가 트럭이 오면 가서 트럭에 쏟아 버림. 재활용 쓰레기는 종류별로 봉투에 담았다가 트럭에 버리면 됨. 대만 길거리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이걸 보고 의문이 풀림. 하지만, 시간에 맞춰 내다 버리는게 은근히 귀찮음. 


이제 다음주에 학교 이틀 더 나가고 나면 어학연수도 끝이야. 늘 꿈꿔왔던 외국에서 한달 살아보기도 거의 끝나가서 좀 아쉽다.  남은 1주일동안 재미나게 노는게 내 목표야. 






궁금한 거 있음 물어봐~

목록 스크랩 (32)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40 03.19 27,43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5,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84,9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0,875
공지 알림/결과 📺 차방 중드/대드 & 영화 가이드 🎬 102 20.05.23 396,873
공지 알림/결과 차이나방 오픈 알림 56 16.04.13 164,4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589290 잡담 등위모닝💎 05:00 7
589289 잡담 당모닝💜 1 04:58 8
589288 잡담 챗지피티 드라마 볼때도 정말 편리하네 04:32 55
589287 잡담 장상사 창현은 글렀군 03:55 54
589286 잡담 입청운 재밌음? 3 03:46 63
589285 잡담 입청운 티빙에 있는게 완결이.... 아니야??? 2 03:34 95
589284 잡담 이윤예 진짜 매력있게 연기한다 1 03:28 94
589283 잡담 오서붕 일반인 시절 거쳤던 직업이라는데 2 03:07 244
589282 잡담 지금 보는 숏폼드에 등장하는 남배들이 다 주연 하는 배우들이라 끝에 누가 여주랑 이어질지 흥미진진하다 2 03:02 128
589281 잡담 아이치이에 비하인드 있는건 뭐야? 1 02:41 74
589280 잡담 아근데 천행건 진짜 존잼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본 후 만족도 개높음 1 02:40 74
589279 잡담 ㅇㅊㅂ 일드 로맨스 장르중에 최고봉은 뭐라고 생각하냐 8 02:30 161
589278 잡담 축옥 원작소설 번역판 업뎃 아는 덬 있어? 1 02:21 125
589277 잡담 함입아 원작보는데 남주 진짜 웃기다 1 02:12 81
589276 잡담 축옥 근데 사정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집착할수밖에 없는게 5 02:07 287
589275 잡담 내가 중드를 잘 보는 이유를 최근에 깨달음 그냥느껴를 잘함 5 02:05 219
589274 잡담 저격호접 글 써준 덬들아 고맙다 1 02:04 134
589273 잡담 타적성염 내용이 더글로리같아 2 01:57 105
589272 잡담 축옥 16화 여주 블러셔 뭐임...? 4 01:52 305
589271 잡담 강호야 감독 자아가 너무 강하다ㅋㅋㅋㅋㅋㅋ 01:33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