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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홍에서 '오렌지만이 과일이 아니다'/'네가 늙었을때'를 인용한 의미

무명의 더쿠 | 01:04 | 조회 수 192

EQ가 낮아서인가 혼자서는 절대 못알아채다가 gpt한테 물어보면 오홋?! 싶을때가 많아. 스압이지만 같이 보지 않을래 

살짝 내 해석도 끼얹고, 마지막에 구감독님도 왠지 이걸 염두에 둔거 같다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것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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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ByxXLN

원작과 드라마 모두 프로포즈 후 고교시절로 돌아와 이 문장으로 엔딩이 마무리되는 것은 같아. 연출만 살짝 다름

- 원작: 이판이 이 문장을 노트에 필사하고 있는데, 팔이 툭 쳐져서 노트에 줄이 주욱 그어짐. 고개를 들어보니 쌍옌의 눈동자와 마주치면서 완결

- 드라마:  쌍옌의 농구공이 날아와서 책을 치고, 이후 이판의 나레이션+쌍옌의 얼굴 위로 '그게 바로 너야'가 나오면서 완결

 

엔딩에 굳이 이 문장을 선택한 작가의 의도는 뭘까

“我渴望有人至死都暴烈地爱我”
"나는 죽는 날까지도 맹렬하게 나를 사랑해 줄 누군가를 원해"

“I want someone who is fierce and will love me until death.” 
이 문장은 그냥 ‘강렬한 사랑’의 선언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의 결론이라고 볼 수 있어. 작가가 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를 몇 가지 층위로 나눠보면

1️⃣ 원이판이란 인물의 내면과 맞닿아 있기 때문

이판은 겉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자기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야.  하지만 실제로는:

  •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감각'
  • '누군가를 믿는 것이 두려운 상태'  를 오래 안고 살아옴.

그런 인물이 “至死 都” + “暴烈地 爱”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그녀가 안전한 사랑이 아니라, 확신에 찬 사랑을 원한다는 뜻이야

“적당히”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차분히”가 아니라 “폭발적으로”  → 이건 결핍의 언어야

2️⃣ ‘暴烈(폭렬, bàoliè)’라는 단어의 대비 효과

보통 사랑을 묘사할 땐 '따뜻함', '깊은 감정' 등의 뉘앙스를 지닌 단어가 사용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특이하게도 “暴烈(폭렬)”이야. 원문의 "fierce"를 중국어로 옮긴 것인데, 단어 자체의 의미는 그 이상이야.

  • 격렬하다, 거칠다
  • 통제 불가능하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이판의 성격이 감정 억제형이기 때문이야. 조용하고 절제된 사람이 속으로는 폭발적인 사랑을 갈망한다는 아이러니. 작가는 이 대비를 통해 그녀의 억제된 심리를 한 문장으로 드러낸 것

3️⃣ 상처 이후의 사랑에 대한 선언

이 문장이 엔딩에 나온다는 건 의미가 커.

엔딩이란 결핍 상태의 고백을 지나, 이미 사랑의 완성을 이룬 후의 시점이니까. 

“나는 그런 사랑을 원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랑을 받았다”

라는 이중 의미가 돼.

쌍옌이 보여준 사랑은

  • 집요하지만 강요하지 않았고
  • 오래 기다렸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 상처를 건드리지 않지만 끝내 물러나지도 않는 사랑 이야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은 폭발적인 지속성’을 가진 사랑이었지. 그래서 이 문장은 단순한 이상향의 고백이 아닌 그녀가 결국 믿게 된 사랑의 정의야.

4️⃣ 메타적으로 보면, 작가의 사랑관일 수도

난홍의 두 주인공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고 천천히 다가가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을 해. 하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강한 절대성이 있어.

  • 시끄럽지 않지만
  • 흔들리지 않는 사랑
  • 타협하지 않는 선택

그래서 이 문장은 난홍 세계관에서 어쩌면 가장 솔직한 문장이야.

5️⃣ 한국 독자 입장에서 왜 인상적인가

한국어의 감각에서는 “죽을 때까지 맹렬하게 사랑해줘”는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어.  하지만 중국 로맨스 문맥에서는 이건 운명성 + 절대성 + 책임감이 결합된 표현이야. 특히 “至死”는 로맨틱한 과장이라기보다 관계의 영속성에 대한 선언에 가까워.  그래서 이 문장은

결핍의 고백이면서
사랑을 통해 치유된 사람의 확신이며
작가가 정의한 ‘진짜 사랑’의 문장이다.

 

고등학생 이판이 이 문장에 매료된 이유는 뭘까?  어린 학생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잖아 

이 장면을 조금 다르게 보자.

1️⃣ 이건 ‘성숙한 사랑관’이 아니라, 결핍의 언어

고교시절 이판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서적으로는 안정된 아이가 아니야.  이 시기의 그녀는:

  • 가족 문제  (아버지의 사망)
  • 애정의 불확실성  (어머니의 빠른 재가)
  • 버려질 수 있다는 감각  (경제문제가 있고 양육에 부담느끼는 큰아버지와 악인에 가까운 큰어머니)

속에서 자라고 있어.

그런 상황에서 “有人至死都暴烈地爱我”라는 문장은 연애 감성이라기보다 구조 요청에 가까워.

고등학생 이판은 “죽을 때까지 사랑해줘” 자체에 꽂힌다기 보다는, “끝까지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에 매달리는 거야.

이건 사랑이라기보다 안전 욕구에 가까워.

2️⃣ ‘暴烈’은 로맨틱 과장이 아니라, 절박함

고등학생이 매료되는 건 “성숙한 사랑의 철학”이 아니라 과장된 단어의 힘이야.  10대는 원래:

  •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감정
  • 영원, 절대, 끝까지
  • 격렬함

같은 단어에 쉽게 끌려. 

그 나이엔 사랑이 현실이 아니라 “감정의 크기”로 소비되니까.  그래서 이 문장은 고등학생에게 오히려 더 잘 꽂혀.

3️⃣ 그리고 그 순간, 쌍옌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장 자체보다 장면의 연출이야.

그 문장을 쓰다가 쌍옌에 의해 팔이 부딪히고 노트에 길게 선이 그어지는 장면. 이건 너무나 명료한 상징이야.

  • “나는 이런 사랑을 원해”
  • 그 순간
  • 현실의 소년이 나를 부른다

→ 이상과 현실이 겹치는 지점.  그 길게 그어진 선은 문장이 끊긴 게 아니라 감정이 현실로 튀어나온 흔적이야.

4️⃣ 작가의 의도

고등학생이 저 문장을 필사하는 의도가 얼마나 의미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네가 지금 성인이 되어 ‘완성된 사랑’을 기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 수 있어.

하지만 작가는 그때 이미 “씨앗이 있었다”라는 걸 보여주려는 거야. 완성된 사랑의 증명이 아니라 미리 적혀 있던 운명의 예고편인 것.

5️⃣ 정리하면

  • 상처 많은 소녀가
  • 끝까지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 아직 사랑이 시작되기 전부터
  • 몰래 써 내려가고 있었고
  • 그 순간, 그 사랑의 주체가 등장했다

는 구조가 감정 포인트야.

 

원작에 없는 예이츠의 시 当你老了(네가 늙었을 때)를 드라마에 넣은 의도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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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왜 굳이 예이츠의 시를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면, 엔딩의 문장과 정확히 평행선을 그어.

1️⃣ 먼저, 예이츠의 「When You Are Old」

이 시의 핵심 구절은 이거지:

많은 이가 네 젊음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네 순례하는 영혼을 사랑하였다.

이 시의 본질은

젊음이 아니라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야.

그리고 시간의 축이 굉장히 길어. “늙었을 때”를 상정해.
→ 즉, 사랑을 “시간을 통과한 상태”로 그려.

2️⃣ 소설 속 필사 문장

이판이 엔딩에서 쓰는 재닛 윈터슨의 '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 원문

I want someone who is fierce and will love me until death.

여기 핵심은:

  • fierce (격렬함)
  • until death (죽을 때까지)

이건 사랑의 강도 + 영속성이야.

 

3️⃣ 두 텍스트가 통하는 지점

겉으로 보면 

  • 예이츠 → 잔잔하고 회고적
  • 윈터슨 → 격렬하고 절대적

그런데 공통점은 하나야. 👉 “시간을 넘어서는 사랑

  • When You Are Old → 늙어서도 기억되는 사랑
  • until death →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사랑

둘 다 “지금의 감정”이 아니라 “시간을 견딘 감정”을 말해.

 

4️⃣ 소년 쌍옌이 쓴 쪽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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当你老了
我不会忘了我们一起走过的这一段时间

이건 거의 번안이야. 예이츠가 말한 “늙었을 때, 누가 너를 진짜 사랑했는지 알게 된다”를 쌍옌은 이렇게 바꾼 거지:

네가 늙어도
나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을 거야.

여기서 중요한 건:

  • ‘사랑한다’는 직설어를 안 씀
  • 대신 ‘잊지 않겠다’고 말함

이건 난홍식 사랑이야.  직설 대신 지속성으로 증명하는 사랑.

쌍옌의 이름 "延(연)“의 의미 역시 '지속되고 이어진다' 는 시간의 의미를 지녔기도 하고

 

5️⃣ 그래서 두 문학 작품이 만나는 지점

엔딩에서 원이판이 고등학생 때 매료된 문장은 “죽을 때까지 격렬하게 사랑받고 싶다.”

드라마에서 쌍옌이 포스트잇 뒤에 회신했던 건 “네가 늙어도 나는 기억하겠다.”

하나는 👉 사랑의 절대성에 대한 갈망

다른 하나는👉 사랑의 지속성에 대한 약속

결국 두 개의 축이 서로 직교하면서 시간에 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의미를 갖게 돼.

 

6️⃣ 왜 드라마는 예이츠를 추가했을까

엔딩의 고등학생 이판의 “暴烈”은 결핍에 대한 갈망의 씨앗이라고 볼 수 있어. 이에 응답한 두 사람의 서사는 “운명적 광기” 보다는 “조용히 오래 가는 사랑”에 가까워. 그래서, 윈터슨의 fierce 대신 예이츠의 remember가 들어간 것도 자연스러워.

폭발이 아니라 "지속",  격렬함이 아니라 "남는 것" 

이건 항상 네 곁에 남겠다던 소년 쌍옌의 다짐과도 통해 있어

https://img.theqoo.net/REdkju

또한 6년 더 살면서 더 오래 사랑하겠다던 장면도 연결되고

https://img.theqoo.net/VVqtHf

https://img.theqoo.net/nYSWId

🎯 결국 이 드라마가 말하는 사랑

이판이 원한 건 “죽을 때까지 격렬한 사랑”

쌍옌이 준 건  “늙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 “죽을 때까지 곁에 남는 사랑”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  

사랑은 시간 앞에서 증명된다.

격렬하지 않아도, 요란하지 않아도,

몇 년을 건너 다시 와서 같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

그게 이 드라마가 정의하는 ‘至死(죽을때 까지)’의 방식이야.

 

--------------------------------------------------------------

덤)

'暴烈(폭렬, bàoliè)’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구어체에서는,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라고 해.

문어체 번역에서 fierce를 대체하기 위해 썼다면 모를까. 

그런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 단어가 비하인드에서 감독님 목소리로 나오더라고?그것도 21화 키스씬 메이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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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kb_LUe7Q2A?si=HDkmrlIDm8HmlBOG&t=22

원본 영상 23초에 보면 감독님 메가폰으로 액팅 가이드할 때 콕 찍어서 말하거든. 

왠지 전체 엔딩의 그 주제 문장을 염두에 두고 계셨던 게 아닐까 싶고.. 이판이 갈망했던 바로 그런 사람이 쌍옌 너인거고, 그런 暴烈(폭렬)함을 담을 시퀀스가 있다면 바로 여기부터 시작되는게 맞을테니까.  이판의 미묘한 균열과 불안을 알아채고 그 결핍을 안정감으로 폭발하듯 채워줘야 하니까.

나름 엄청난 키스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暴烈이라는 엔딩의 주제 문장과 결부되었다고 생각하니 또 과몰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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