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야구골두 보느라 번역하면서 보니까
먀오징이 천이를 부를 때 초중딩 땐 '거(오빠)'라 부르더니
고딩 시절엔 그냥 '니(너)'나 '천이(이름)'로 부른단 말야
예를 들어 먀오징이 '니 츠 판러마?(밥 먹었어?)'하는 걸
'너 밥 먹었어?' 하자니 싸가지 없으니 우리 식으로 '오빠 밥 먹었어?' 로 호칭 번역을 했단 말이지
한편 천이와 먀오징이 첫 키스를 하고 먀오징이 천이를 '거(오빠)'가 아니라 '천이' 라 이름을 부르는데
이걸 이름 부르는 걸로 번역하니 내내 오빠라 하다가 입맞추고 갑자기 맞먹는 게 되버리고..
근데 뭔가 키스로 인해 관계가 좀 달라지면서 이름을 부르는 그 느낌을 살리고는 싶고..
그리고 천이에게 마음 상해 가출한 먀오징이 천이 보란 듯이
가게 사장한테 천이는 자기 가족 아니라고 말하고
정작 남자 손님이 알바(먀오징)를 부르니까
천이 들으라는 듯 잽싸게 '거, 워 취(형, 내가 가요)'라고 말하는데
그걸 또 '형'이라고 호칭 번역하기 뭐한데 그렇다고 '오빠'라고 하자니 살랑거리는 거 같고 별로야
손님에게 그런 호칭 우린 안 쓰니까
천이가 듣고 기가 찬 표정을 지은 거 보면 '거'를 '오빠'라고 번역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
먀오징 엄마가 방치해둔 딸을 몰래 만나러왔을 때나 엄마가 죽은 후
먀오징이 천이에게 본인 엄마를 지칭할 때
'엄마'라고 안 하고 '웨이밍전'이 이랬다 저랬다.. 하고 이름을 지칭하거든
이건 이전엔 엄마라고 불렀지만 자길 버리고 야반도주한 후
마음 속에 거리감이 생기면서 남을 부르 듯 '웨이밍전'이라고 한단 말이지
이걸 또 번역할 때 먀오징이 엄마를 이름으로 부르는 걸로 하자니
세상에 둘도 없을 폐륜아 같은 느낌이 되고..
편수라도 짧으면 나을텐데 중드 길어서 한번에 검수 하기도 너무 힘들더라고
혼자 보는 거니까 대략 했지만 전문가가 번역하면 더 신경쓰일 것 같았어
ott 번역자님들 번역 잘 부탁 드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