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기차의 발달과 함께 왕신이라는 인물이 세월과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보니 사건에 따라 시간들이 조금씩 점프하기도 하고 열차 안 인물들의 에피소드 중심이라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룰 여지가 있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닌데도 백경정 특유의 진지와 유머를 오가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맨날 큰 사건 맡고 싶다고 노래 부를 땐 언제고 갓난아기 인질로 잡은 범인 잡느라 처음 사람한테 총 쏘고 떨려서 좋아하는 여자(마옌)한테 전화하는 동안 서서히 마음의 평정 찾는 장면이라던지 아버지와 사부 사이의 오래된 비밀에 대해 알고 난 이후, 사부가 용서한 순간 우는듯 웃는 표정같은 거 백경정이 원래 잘하는 거긴 한데 대본이 좋으니까 확실히 인물의 마음이 잘 와닿는달까
백경정 필모 중에 겉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팔영구영이나 장풍도 같은 작품 보면 어떻게 했지 싶으면서 또 연기할 때 신났을 거 같은 느낌 들 때가 있는데 남래북왕 왕신도 그런 부분이 꽤 있다 ㅋㅋㅋ 열차 안에서 쩌렁쩌렁하게 잘 울리는 목소리도 좋고 몇 편 안찍은 고장극의 아쉬움을 상쇄할만한 발성이었어
그리고 남래북왕 보고 나니까 불면일 감독이 딩치에 백경정 왜 대입해서 상상했는지 알 것 같음ㅋㅋ 시대도 장르도 다르고 같은 건 경찰이라는 직업뿐이지만 결이 같은 데가 있다고 할까 유능한데 마냥 진지하지만은 않은, 유머를 지닌 인물을 맡기면 잘할 거 같거든ㅋㅋ 불면일 딩치는 멋있는데 어쩐지 범접하기 힘들게 멋지지는 않은 그런 캐릭터인데 그렇다고 또 마냥 우스워지면 안되는데 그 갭을 백경정이 피지컬🤭과 연기로 잘해냈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그리고 감독 작품 두 개(남래북왕, 불면일) 봤는데 유머 코드가 나랑 좀 맞아서 앞으로 작품 찍으면 볼까 싶은 ㅋㅋㅋ
아무튼 팔자에도 없는 콩드 보겠다고 오티티 결제하는 게 맞나 오래 고민하다가 그동안 본 백경정 필모 믿고 봤는데 아깝지 않았다 특히 막판 열차 안에서의 대치와 그 이후 오열 연기는 장풍도 보고 백경정 많이 울리고 싶었던 덬 입장에서 만족스러웠음 ㅋㅋㅋㅋ 장르물 덕후에게 뜻밖의 선물같았고 필모 깨게 만든 난홍도 그랬지만 콩드도 백경정이 찍으면 일단 찍먹은 해볼거 같아
차방에 올라오는 거 보니 또 다른 형사 캐릭터 다 찍고 소취하던 민국시대 기깔나게 말아줄 모양이던데 아무튼 쉬지 말고 열일해서 곳간 많이 채워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