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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입청운 극극호 후기 3 - 드디어 결말 (이번에도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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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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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편도 재밌게 읽어준 덬들 고마워

보니까 길게 쓴다고 했는데도 빠진 디테일은 많더라고 

하지만 세세한 걸 적으면 그야말로 논문이 되니까 이제 정말 마무리하려고 한다

 

앞선 두 글도 그렇고 이 글도 마찬가지지만 선협물로서 입청운이라는 드라마 전체를 본 게 아니라

기백재&명의 두 사람의 캐릭터와 로맨스적 성격에만 집중해서 쓴 거야 그래서 다른 인물 이야기는 안 한 거고

그렇지만 후반부의 비밀과 거짓말은 앞 5/6과는 상황이 달라
이 극은 어쨌든 영웅 서사를 그리기 때문에

두 사람의 로맨스는 결국 외부 세계와의 갈등을 빚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돼

그래서 잘 속기 때문에 진심을 소중히 다루는 남자와 거짓말로 자기를 지켜온 여자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들어서는 단순히 두 사람의 속고 속이는 관계를 넘어서서 

세계가 자기들을 속였다는 발견과 맞닥뜨리게 돼 

 

거기 더해 이제 비밀과 거짓말의 관계가 역전됐어 

거짓말쟁이였던 명의는 기백재에게 숨긴 비밀이 없어 모든 걸 다 털어낸 상태야 

하지만 기백재는 명의에게 숨기는 게 있지 바로 자기 목숨을 위험하게 하면서도 명의를 구했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게 두 사람의 관계에서 큰 동력으로 작동한다 

기백재 주제가처럼 네 세상이 끝없는 황무지라면, 내 몸을 찢어 그대 상처를 채워줄게...

이미 몸이 찢기고 있다고 ㅠㅠㅠㅠㅠㅠㅠ 

 

1. 뒤바뀐 운명: 30-31 

25회 이후로부터 기백재가 실제 요광산 태자이고 명의는 박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떡밥은 계속 깔렸는데

30-31회에 이 사실이 확인되면서 명의와 기백재의 정체성이 뒤바뀌고 만다

사실 이 부분이 좀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측면도 있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실은 같은 날 태어나 신분이 바뀌었다?

하지만 모든 성공적인 로맨스는 결국 주인공의 성장과 관련이 있고 자기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데 있기 때문에

아무리 쓰라리더라도 새로운 정체성을 찾을 수밖에 없고 이런 출생의 비밀은 필연적이긴 해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게 특별히 쓰라린 게 뒤바뀐 삶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야

특히 기백재는 자신을 구했다고 생각한 사부님이 실제로 자기를 버린 사람이라는 어마어마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 기백재가 사부님의 초상 앞에서 눈물 흘릴 때 마음 미어졌다고 한다 ㅠㅠㅠㅠㅠ 너무한 거 아니니 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리고 그 고통을 심인으로 연결된 명의도 느끼는데 

명의는 아무 잘못이 없고 요광산 태자로 쉽게 살아온 것도 아닌데  자기가 대신 누렸다고 생각해서 기백재에게 너무 미안한 거지 

적어도 명의는 아버지를 찾았으니까 이 비밀의 결과가 그렇게 비통하지만은 않으니 오히려 기백재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그런데 여기서 기백재는 자기 고통 앞에서도 명의의 고통을 생각하는 남자야 

심인을 봉인해서 명의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지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서도 원망을 안 해...  이렇게 자기연민 없는 캐릭터 진짜 좋다고

 

2. 이혼보고서: 32화

 

앞에서도 썼지만 입청운은 갈등 하나를 깊게 파고 드는 드라마는 아니야 

그래서 기백재 명의 둘 다 자신의 바뀐 정체성을 그래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

육경은 속인주의의 원칙이 지배하고 기른 정 따위 없지  그냥 엄마 아빠 국적 따라가는 거야

하지만 기백재가 요광산 태자로서의 정체를 받아들인 데는 명의를 지키려는 의도가 더 커

그냥 후반부의 기백재는 명친자야 모든 행동 원칙의 기반이 명의를 위한 사랑이지

이한천 재발하는 데도 영서정을 다시 살린 것도 그랬고

또, 명의는 기백재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게 박씨 가문의 선조들이 벌인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백재가 헤어지려고 하는 이유는 자기가 곧 죽을 것이고 그 여명을 탄천진을 막는 데 바칠 거고 

그러니까 그 고통을 명의가 모르게 하려는 거야 거짓말도 못하는 남자가 냉정하게 이별을 고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다시 오작교를 건너는데 

왜 모르니...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건 마음이 있다는 거잖아 

하지만 다리를 건너자마자 손을 놓아버리는 기백재 가짜 부부 연기를 할 때도 늘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리고 인연석의 이름을 지운다 우리 그 이름 어떻게 새겼는지 알잖아 

벼락 맞으면서 피 토하면서 자기 진심을 보이려고 새긴 거야 

그런데 이제는 자기 진심을 감추기 위해 인연석 이름을 지워 심인도 끊고 

그리고 기백재는 서늘한 얼굴로 요광산 떠나 평안히 살아, 하면서 명의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뒤돌아서 눈물 흘리지 이때 기백재 얼굴 너무 불쌍하게 예쁘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나 여기서 오열했다고 한다...그런데 혼자 가버리면 명의는 어떻게 다시 건너니 

 

3. 헤어진 후에 알게 된 그리움, 이것이 이별 멜로의 맛: 32-33화 

 

헤어진 후에는 일에 몰두하면서 그/그녀를 잊으려고 했어요 연애물의 클리셰 대사지

명의는 법기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기백재는 투객을 뽑아 청운대회를 준비한다 

어디서든 잘 살아가려면 명의처럼 제조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중장비 운전 기술을 배울까 

그리고 기백재는 극성연 블루블랙에서 요광산 골드로 시그니처 컬러가 바뀌는데 

하, 멋있지만 안 어울려...퍼스널컬러 진단 다 돈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실체가 있었어

저렇게 잘생긴 사람도 색깔을 탄다 (반면 이미 온갖 색깔 다 테스트한 명의는 극성연 블루블랙도 찰떡) 

그리고 요광산에서 전여친 명의의 흔적을 찾고 슬며시 슬픈 미소 짓는 기백재

이 공간에 살았을 명의의 모습이 보여

아니, 카더가든 노래 나올 줄 그대 작은 나의 세상이 되어  그려본 적 없는 꿈을 꾸게 해 

기백재가 요광산에 적힌 명헌 세계제일 낙서를 지켰듯이

극성연에서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기백재를 비방하는 벽보를 붙이자 그걸 떼고 다니는 명의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어 서로의 이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두 사람

각각 떨어져 있어도 그래도 상대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서로의 이상에 대한 굳건한 믿음 신분은 바뀌었지만 신념은 안 바뀌었을 거라고 확신하는 두 사람

헤어진 후에 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돼

 

4. 비가 그치지 않는 술법이 있으면 좋겠어- 33화 

 

입청운에서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두 사람 다 상대가 절대적이라는 거야

둘 다 서로 얼굴이 너무 자기 스타일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신분이 무엇이든, 정체성이 무엇이든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 (흔들릴 얼굴이 아니다) 

기백재는 명의를 의심할 때도 화월야 선녀에게든 천기 공주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고

그저 명의의 진심만을 원했어

명의야말로 기백재가 영력이 뛰어나고 자기를 살렸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 거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만은 아냐, 그랬다면 영력을 가진 조원이 접근했을 때 흔들릴 수도 있었겠지 

명의 말대로 두 사람 사이에는 부채감이나 죄책감 같은 게 끼지 않은 순수한 애정이 있어 

그 상대의 조건 때문에 사랑에 빠진 것과는 다르지 서로의 본질에 끌리는 지점이 있었어 

그리고 결국 장대의 결혼식에서 재회하는 두 사람 

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ex만 만나러 오기 있나요... 물론 불휴 먼저 보내서 축의금은 전달했지만...

사실 기백재는 여기서도 이제 자기 목숨 바쳐 탄천진을 막을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의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 거나 다름 없지 

가짜 결혼식을 회상하는 명의, 빗속을 걸어가다가 우산 없이 찾아온 기백재와 마주치는데 

이 장면도 자막 번역 비교가 필요하다 내용이 좀 다르거든 

명의는 기백재에게 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나를 마주칠까봐? 라고 묻고

기백재는 아마도 라고 대답하는데 

그때 명의가 한 말, 

티빙: 떨쳐내고 싶은 나쁜 기억이 다시 떠오를까 봐? 

넷플(유쿠): 날 보면 뼈에 붙은 종기처럼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까 봐? 

명의가 자기를 뼈에 붙은 종기라고 해서, 기백재는 그 말을 막지... 그렇게 생각한 적 없으니까

그리고 떠나는 명의를 잡고 백허그 (이 장면 너무 예쁨) 

두 사람 얼굴 마주보고, 명의 울먹거리자, 

진짜 기백재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널 (정말) 어쩌면 좋을까?라고 말해 

명의가 한 말, 여기서도 번역이 다른데, 

티빙: 빗속은 다른 세상인 거야

넷플: 비를 기준으로 삼자 (유쿠 번역은 비를 경계로 삼자, 인 걸로 알고 있음=以雨为界) 

그래서 비가 내릴 동안만 사랑하자는 것임.... 그 다음에 두 사람 눈물의 키스 씬 

비 너무 짧게 오는 거 아닌가요....

이 비가 그치지 않게 하는 술법이 있으면 좋겠어, 라는 명의의 말이 보는 이의 맘을 대변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느끼는 건, 기백재의 거짓말과 명의의 거짓말은 약간 방식이 달라 

명의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실을 얘기한다면 (ex 저는 명헌의 약혼자예요)

기백재는 말을 하지 않는 방식의 거짓말이지

그것도 두 사람 성격의 다른 점이고, 어떤 스타일적 차이를 보여주지

 

5. 드디어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회차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드라마는 아주 간단하게 진실을 밝히는 방법을 쓰는데, 

그건 바로 대리인이 대신 말해주는 방식이야 결국 진실의 입 불휴가 기백재가 위독하다는 걸 바로 말해버리지 

이 부분이 좀 아쉽긴 해 명의가 차분히 알아낼 여유가 없었음 

결국 기백재가 자기를 희생했듯, 명의도 자기 심두혈을 뽑아서 넣어주고 그를 살린다 

진짜 심장이나 피 정도는 빼줘야 중드에서는 순애에 들어간다고... 

로맨스 드라마로서 입청운의 또 좋은 점은 (백 번 쓴 듯) 두 사람 사이에 기우는 점이 없다는 거야

즉, 둘 다 세계관 강자이기 때문에 힘의 불균형도 없고, 한 명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도 없어 

기백재는 명의의 희생을 원치 않지만 명의는 너 때문에 나 자신을 찾고 사랑하는 마음도 알았다고, 

이제는 아무 것도 숨기지 말라고 한다 

여기서 두 사람 열연 너무 좋았어. 자존심 강하고 긍지 높은 명의가 너무 애기 같이 울면서 진심을 전하고, 

기백재는 죽어가다가 간신히 살아났으면서도 명의를 안아주고 토닥이고 괜찮다고 하지...

흔들리지 않는 에몬스만큼 안정형인 남친이 이렇게 멋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는 클리셰처럼 명의가 기백재 위해서 희생해서 조원과 가짜 결혼을 한다든가 이런 것도 없음 

나는 사실 가짜 결혼 클리셰를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둘 중 하나가 마음 무너지는 걸 보고 싶은 간악한 마음), 

여기서는 명의가 그런 대가를 치르도록 놔둘 기백재가 아니지 이것 또한 안정형 남친의 장점이라고 한다

혼례복 입은 명의에게 사도령이 와서 손을 댔을 때 기백재로 바뀌는 장면, 메이킹 씬을 봤는데 

승은이 그대로 손을 댄 자세에서 멈춰 있고 욱효 빠지고, 명호 와서 다시 자리 채우는 아날로그식 연출

여기서도 배우들의 노력이 돋보였음 

사실 남주와 섭남의 갈래가 이런 데서 드러나는데 기백재는 명의에게 뭔가 주고 대가를 강요한 적 없었잖아 

그렇지만 조원은 준 만큼 돌려받길 원했고 힘을 키워서 명의를 곁에 두길 바랐지 

이렇게 캐릭터의 대조를 보이면서, 명의와 기백재의 관계가 더 공고해졌어

그리고 황량몽을 간신히 얻었지만, 명의는 자기가 고통 없이 황량몽을 심을 수 있던 이유는 

기백재가 그 고통을 대신해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까지 그가 숨겼던 비밀을 다 알게 된다. 

기백재의 큰 사랑을 새삼 (이제까지 36화 내내 보여줬지만) 깨달은 명의, 그렇지만 기백재가 깨어나니 화를 내는데 

목숨이 걸린 일도 사소한 일이라서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 기백재는 너랑 상관없이 내가 결정한 일이라고 하는데 

하...그릇이 태평양 같은 남자... 하지만 명의를 당할 수는 없지 

명의도 배포가 대서양 급은 되니까

명의가 너 없으면 남겨진 나는 어쩌라고 하는데, 

기백재는 너는 대단하고 친구도 가족도 있으니 앞으로 새로운 사랑 찾으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이한천 독이 아직 안 빠졌나요? 마음에 없는 소리를....

아마 명의가 다른 사람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하기를 기다린 것 아닌지

그리고 이제 거짓말쟁이었던 과거를 넘어서 진실에 맞닥뜨린 두 사람 더는 후회하기 싫다는 명의 

앞으로는 같이 해나가자고 말하고, 사실 명의는 거짓말은 했지만 늘 이런 진심이었어 언제나 기백재 옆에 있었고 

 

6. 다시 인연석으로 - 36화 

 

그런데 드라마가 끝까지 이어지는 동력을 얻기 위해서, 기백재에게는 아직 한 가지 계획을 솔직히 말하지 않은 게 있어

그건 탄천진을 깨지 못한다면 자기를 희생할 계획이야 하지만 명의는 그런 걸 용납하지 않아

기백재가 약속을 중요시한다는 걸 아는 명의는 절대로 혼자 희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입청운은 두 사람이 서로 거짓말과 비밀을 다 털어놓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균형 있는 관계를 추구하니까 

그리고 그 관계가 단지 둘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위해 확장해나가지 

 

36화의 도입부는 아주 인상적이야 왜냐면 35화의 엔딩에 두 사람이 탄천진 안으로 동시에 들어가는 위기를 보여주는데

36화는 아주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하거든 두 사람이 꽃 핀 나무 아래 있고 명의는 기백재의 무릎을 베고 있지

둘이 육경을 구할 마음이 없었다면 그 평안의 환상 속에 계속 머무를 수도 있었을 거야 둘만 사랑하는 세계의 멈춘 시간 속에서

그렇지만 입청운은 결국 성장형 로맨스이고 세계의 질서를 되찾는 영웅 에픽이지 그러니까 둘만의 행복으로 끝나서는 안 돼

서사형 로맨스에서는 망한 사랑 성공한 혁명은 용납해도 망한 혁명 성공한 사랑은 용납하지 않는다고들 하잖아

결국 두 사람은 그 평화에서 나와서 혼돈을 마주하고, 영맥 선녀의 영력을 나눠 받아 축수영주의 음모를 깨고 육경의 평화를 되찾는 거야

(이 부분 선녀의 입전개가 좀 심하다는 건 아쉬움 무슨 심야괴담회에서 볼 법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나오고

하지만 회차가 적으니 이해할 수밖에 없다) 

입청운은 해피를 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전쟁에서도 승리하고 사랑도 얻는 구조임 

단순하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아주 편안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이 드라마의 키스 씬 중 가장 안정적인 취중진담 장면으로 넘어간다

그 전까지의 키스 씬에는 다 불안 요소, 소위 말해 앵슷이 존재하고 있었어 두 사람의 관계가 확정적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회차인 만큼 이제는 그게 모두 사라졌어 

이 장면은 진짜 귀엽지... 술에 취한 기백재를 귀여워하는 명의를 귀여워하는 나

여기도 배우들의 리액션이 있는데, 많은 부분이 배우들의 애드립이었다고 해

특히 명의가 기백재 볼을 감쌌다가 손을 내리려고 하자, 기백재가 손 계속 해줘, 이거 좋아라고 하는 부분도 애드립이었다고 해서

(요기가 통으로 애드립인지, 아니면 이 다음 뒷부분만 애드립인지는 살짝 헷갈리기는 함 암튼 배우 해석이 들어간 거 같음) 

진짜 포인트를 아는구나 싶었음 이제까지 쿨한 멋짐을 추구하던 남자의 귀여움이 넘치는 장면 

그리고 욱효 명호 둘 다 이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꼽음 그리고 욱효가 기백재의 애교 넘치는 모습 더 보고 싶다고도 함

 

그런데 나는 여기서 재미있던 것은 기백재가 "명의 사실 나 사과할 게 있어" 라고 한 부분이야

사실 내가 처음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도 이 장면에 있었어

기백재는 거짓말하고 숨긴 게 명의에게 너무 미안했던 거야 아니 니가 왜? 너는 25화까지 내내 속고 있었단다 

그래서 기백재는 거짓말을 잘 못하고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지

그리고 여기서 기백재는 여기서 처음으로 워시환니, 너를 좋아해를 입밖으로 내서 말해 (이것도 배우 본인이 알려준 것) 

36화 내내 좋아한다고 표현하지 않았나요...하지만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는 그 말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함부로 말하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명의는 행동이 중요한 여자, 청혼에 대한 대답으로 입을 맞춰주거든 말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도 사람의 행동은 진심을 속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명의는 말하지 않는 기백재의 진심을 알아볼 수 있었던 거지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처음에 이 글 시리즈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원래는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지만...

 

여기도 웃긴 리액션이 있는데, 기백재와 명의가 키스하는 동안 이십칠, 불휴, 순 어멈이 몰래 보고 가잖아

그 인서트가 끼어들어가는 바람에 키스씬이 길게 배치된 거지 그러니까 명호가 이렇게 길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길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15초 정도 닿고 만 건데...라고 말한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환상을 깨지 마세요

 

그리고 데칼코마니와 떡밥 수거에 열심인 입청운은 다시 인연석으로 돌아가 

어떤 이름을 새겨야할지 고민하는 두 사람 역시 이 드라마가 성장형 로맨스로서 자기 진짜 정체성 찾기랑 관련 있다는 게 보여지는 장면이야

전에는 기백재 혼자 이름을 새겼지만, 이번에는 둘이 같이 손을 잡고 기백재와 명의 이름을 새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재혼을 축하하는 원앙들

이름은 바뀌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벼락 맞지 않은 두 사람 

기백재는 치대듯이 봐, 저번에는 네가 마음이 없었으니까 라고 말하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져서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두 사람이 자기로서의 진짜 모습을 찾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 이 부분도 티빙/넷플 번역 많이 다른데 티빙 쪽이 더 스무스하게 느껴지긴 함

넷플이 오역이다, 이렇게 땅땅은 못하지만 문맥은 티빙 쪽이 자연스러움) 

그리고 못 말리는 낭만주의자 기백재. 저번에 허무하게 흩어졌던 별가루를 가져와서 뿌리는데

이 장면 진짜 아름답게 묘사됨...이런 꽉 찬 해피엔딩, 왜 내가 눈물 나나요.... 

두 사람 백년해로, 아니 천년해로 하시길

 

여기서 끝났어도 좋았을 텐데, 두 사람이 동등하게 다시 대결하는 장면을 넣은 것은

아무래도 역시 이 드라마가 균형 있는 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일 거야

로맨스적인 면에서는 인연석 앞에서 끝나는 게 좋았겠지만, 영웅 서사라는 면에서는 이 장면이 있는 것도 좋아 

결국 제작진의 의도는 두 영웅 서사의 완결성, 입청운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중국어 원문에는 없지만 자막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어

기백재라는 이름은 글자가 동그라미 없이 선으로만 되어 있잖아 그리고 음소를 나눠 봐도 자음으로는 소리가 팍 터지는 파열음 (ㄱ, ㅂ, ㅈ(파찰음))으로만 되어 있지

이게 기백재의 강직하고 강한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명의라는 이름은 동그라미가 많아 그리고 두 개의 자음과 두 개의 모음으로 되어 있는데 (두 번째 음절의 ㅇ은 음가가 없으니까)

초성 ㅁ과 종성 ㅇ은 둘 다 비음이잖아 그래서 부드럽고 애교 있는 느낌이 있고

ㅕ, ㅢ 는 둘 다 이중모음이라 반모음(glide), y음소가 붙어 있어서 역시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 그래서 부드럽고 유연한 명의를 상징하는 것 같았어

물론 중국어 표기와 발음은 좀 다르니까 이런 특성이 원래 있는 건 아니지만,

한국어 화자인 나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혼자 재밌었다고 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로맨스이기도 하고, 드라마 구조적으로도 깔끔한 편이라서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마음에 쓴 글이 이렇게 길어져버렸네

여운도 오래 남고 나한테는 인생 CP인 밍자이를 남긴 드라마였어 두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얼굴합도 너무 사랑스러워

제발 다시 만나서 현대극 한번 찍어줘 내가 혼자 환생물 머릿속에 쓰고 있을게

이거 쓰면서 다시 한 번 돌려보기도 하고, 여러 자료 버전 비교하면서 여러 사람과 같이 드라마 보는 기분이라서 나도 즐거웠어

그럼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다시 다른 재밌는 드라마로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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