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입청운을 향한 팬심이 솟구쳐서 마구 써내려간 글 좋아해줘서 고마워
처음엔 길게 쓸 생각이 아니어서 어제 글 한 편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넘 길어져서
후반부를 못 썼다고 한다 오늘 뒷부분을 조금 써볼게
1. 고백은 했지만 명의에게 남아 있는 두 가지 거짓말:
19화 온천 이후 명의는 구혼섭백술 탓/덕분?에 진심을 고백했으나 깨고 나서는 두려워지지
그건 아직 두 가지를 기백재에게 속이고 있으니까
하나는 자기가 명헌의 약혼자가 아니고 명헌 본인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자기가 이한천에게 당했고 영맥의 힘을 잃고 있으며 황량몽을 노리고 있다는 것
이게 여전히 명의에게는 진심을 다 전할 수 없는 이유가 돼 이 두 가지는 연결되어 있지만 사실 하나뿐이었다면 말을 했을 수도 있지
이십칠도 "명의 아무리 그 사람이 좋아도 목숨이 중요하지" 라고 말하고, 명의도 수긍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속이는 게 쉽지 않아 마음이 복잡하다 거짓말로 숨기고 살아온 여자가 진심이 될 때의 어려움
2. 19-22까지: 진심을 확인하고 숨길 것도 없는 남자의 미친 직진
하지만 기백재는 이제 짝사랑인 줄 알았던 명의의 진심도 확인했겠다 그냥 사랑의 불도저가 되었다 한다
명의가 여사친 만나는 데 굳이굳이 따라가서 가서 주위 맴돌기
일 얘기 한다고 핑계대고 파전병 러버 명의에게 파전병 사주기
명의가 빵 좋아했음 성심당 전체를 사다줬을 남자.....
요수군에 대항하려고 명의가 우산이랑 법기 만들고 있을 때 낮이고 밤이고 주변 얼쩡거리기
자고로 여자 일하는 데서 남자가 옆에서 거치적거리지 않아야 하는 게 미덕이거늘
그치만 어차피 내 여자인데 명의에게 정혼자가 있든 말든 이십칠 말대로 기백재는 그냥 뻔뻔해짐
명의가 원하면 뭐든 해줄 거면서 그래도 여신 법기 돌려달라는 청은 들어주지 못해 명헌 때문에 질투나니까
이전 글에서 기백재는 마음 숨기는 데 능하지도 않고 할 마음도 없다 했잖아 19-22까지는 계속 그런 상태임
목제백과의 결전을 앞두고 기백재는 명의 지켜준다고 하고 만약 우리 둘 다 잘 살아남으면 너 도망 못 가
이런 집착남 상태를 보임 여기 있는 우리 이런 거 보려고 중드 보는 거잖아
물론 독립적 현대 여성 명의는 서로 지켜주자 하면서 동심진 얘기를 함
동심진은 목제백을 물리치기 위한 방법이지만, 사실 여기서는 두 사람 마음이 통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설정이야
로맨스로서 입청운 세계관의 특징인데 여기는 진짜 마음 확인하는 설정이 많고도 많음
인연석, 오작교, 심인, 동심진까지 마음 안 통하면 안 되는 게 너무 많은데,
이것도 이 드라마가 진심과 거짓말이라는 주제에 너무 진심인지라....
결국 동심진을 완성하고 이걸로 요수군도 물리치고, 동시에 두 사람이 마음 통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한다
이제까지 거의 모든 스테이지 클리어..인연석 억지 성공이지만
3. 그렇지만 사랑도 신뢰도 모두 타버린 23회
22회에 동심진 통하고, 기백재는 명의에게 대답을 달라고 해
사실 이 정도면 마음 확인했을 법한데, 그래도 명의에게 다시 한 번 스스로 정할 기회를 주는 거지
그러면서 영서정 데려가서 자기 비밀을 먼저 말하는 남자... 진짜 기백재는 사랑하면 털털 털릴 인간임...현대에 태어났으면 로맨스 스캠 조심해라..
사부님 앞에서 이 사람 내 아내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드디어 황량몽 실체를 보여주지
기백재는 명의에게 120%의 신뢰를 준 거야
명의가 꿈꾸던 순간, 그렇지만 착한 명의는 기백재에 대한 연심도 있고 그를 속이는 것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근데 여기서 사실 심인 설정 좀 허술하다고 느꼈음 두 사람 마음이 통하고 연결된다며...
그런데 기백재 왜 명의의 이런 심란한 마음 못 느끼고 혼자 너무 믿어버리냐고 (명의의 혼잣말)
기백재 심지어 명의한테 너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아 나를 향한 마음만 있으면 이라고 해
물론 여기서 명의가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가 더 이상 안 됐겠지....
하지만 나는 명의가 명헌에게 줄 거라고 거짓말 하고 황량몽 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라고 상상해보았는데,
기백재는 질투로 심장 터지면서 명의 부탁이면 줬을 것도 같음 그거도 나름대로 맛도리였을 것 같기도
아무튼 기백재는 또, 명의 진심 확인하고 싶어서 이전에 명의가 주었던 술 심열군혜를 꺼내
23화는 티빙이랑 넷플, 유쿠 번역 다 달라서 티빙으로 본 사람도 넷플 한 번 확인해봤으면 좋겠어
왜냐면 티빙은 흘리는 번역이 있고, 넷플은 오역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단 말이야
티빙, 웨이브 버전서 기백재가 이 술 이름 기억해?라고 물으면, 명의가 "사모하는 그대"라고 대답해
넷플 번역 (그리고 아마 유쿠 번역도) 같은 대목에서 명의는 "심열군혜"라고 대답해
물론 심열군혜가 내 마음이 그대를 사모한다라는 뜻이 맞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게 월인가(=월족의 노래)라는 시가에서 나온 말인데, (제미나이 도움을 받아 중국 웹이랑 바이두 찾아 봄)
산유목혜목유지, 심열군혜군부지(山有木兮木有枝, 心悦君兮君不知)라는 대목의 일부야
산에는 나무가 있고, 나무에는 가지가 있는데, 내 마음은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는 그걸 몰라요.
여기서 중요한 건 심열군혜 다음에 君不知 군부지, 그대는 그걸 몰라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금월여가 약간 생각나지 나는 달을 사랑하지만 달은 그걸 몰라요)
이건 짝사랑에 대한 시란 말이야 물론 이걸 줄 때 명의는 속일 용도로 준 거지만....
지금 명의 상황에 딱 맞는 거지, 내 마음은 그대를 진짜 사랑하지만 기백재 너는 내 맘 몰라... 기백재 유 노 낫띵...
그런데 여기서 기백재, 정말 진심 연쇄물음마 되어버림 또 이거 줄 때 진심이었냐고 물어
진짜 이 드라마에 기백재가 진심 물어보는 거 몇 번인지 세어봐야 함
그러자 명의는 지금 이 순간은 진심이에요, 라고 하고 입 맞추지
이 부분에도 배우들 리액션이 있는데, 명호 해석은 기백재는 늘 중요한 순간마다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해
(그건 이전 글에서 썼듯이 기백재가 평생 속아왔던 (물론 지금 이 순간도) 사람이기 때문 아니겠는가)
두 배우들이 또 부끄러워서 아이고야 하면서 배경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자기들은 이 씬 찍을 때 언제 이렇게까지 마음이 깊어졌지? 생각해서 작가님 감독님이랑 얘길 나누었는데
이제 명의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자기 마음이 끌리는대로 행동하는 거라는 거야
욱효 말로는 20회에서 장대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언정 순간의 기쁨을 느끼라고 했던 걸 실행한다는 거지
다음 방에서 이어지는 벽 장면은 넷플 번역 좀 이상한데,
기백재가 명의에게 키스할 때 내 이름 불러봐 (티빙)이라고 하는데, 넷플에서는 "좋아"라고 번역되어 있거든
아니 기백재 왜 이상한 사람 만드나요
맥락상 내 이름 불러봐가 맞지 기백재가 그 전 씬에 명의 이름 세 번 불렀고
(이때 배우가 세 번 이름 부를 때 다 다른 톤으로 한 거 너무 좋았음)
방에서 기백재는 지금 명의가 원하는 사람이 자기인지 확인하고 싶어해 그래서 기백재 이름을 부르니까 안심하지
그리고 여기서 명의는 진심으로 워시환니 하면서 눈물 또르르 흘리는데,
사실 이제까지 명의는 플러팅 머신처럼 대인 좋아해요를 발사했지만 그땐 다 속셈 있는 거짓말이었잖아
여기 드디어 명의의 진심이 담긴 사랑 고백이 있었던 거야...그래서 눈물 흘릴 수밖에 없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거니까...
거짓말쟁이의 진짜 고백, 그러나 작별인사. 기백재는 그걸 몰랐지만 그 눈물에 입을 맞춰주지
그리고 사랑의 확인 뒤에 드디어 찾아온 배신의 시간,
잠에서 깨어난 명의는 이게 모두 하나의 "황량한 꿈(=황량몽)"이겠지..하고 기백재 손을 잡고 마지막 인사하고
(심열군혜 얼마나 독하길래 기백재 잠에서 깨질 않음)
그 다음에는 이십칠과 함께 황량몽이 숨겨진 영서정으로 들어가는데...
사실 나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 (나의 정서적 지능 = 이십칠 수준)
그냥 차라리 달라고 해 훔쳐간 거 알면 기백재가 얼마나 상처받겠어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상처를 줘
명의 영맥 꽃잎 떨어진 것도 기백재 도우고 살리려다 그렇게 된 거라고 왜 말을 못해
그런데 이전 글에서 명의는 자기 정체로 살아본 적이 없고,
기백재는 늘 속아왔기 때문에 진실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이 드라마에 쭉 적용된다고 했잖아
일단 대치키즈 명의의 마음 읽기를 해보면 명의는 태어난 직후 계속 명헌이라는 가짜 정체, 다음에는 화월야 선녀라는 가짜정체로 살아왔고
진짜 자기로 산 적 없었어...진실을 말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 자체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거야
그리고 또한 이 모든 일들을 겪으면서 기백재라는 인물의 본질을 알았잖아
그는 맹세와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괴로워하지
처음에는 기백재도 그냥 사부님의 복수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원래 온갖 고난에도 꺾이지 않는 고결한 성정이 있었고 명의와의 시간을 통해서 그의 이런 성격이 더 단련됐지
그래서 이를 이해한 명의는 그의 본질과 원칙을 깨고 싶지 않았던 거야 그게 명의의 사랑인 거야
(그런데 여기서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단 것도 늘 생각했던 거 같음 그래서 그의 원래 모습을 보존해주고 싶었던 거 같고)
하지만 사랑에 이런 식의 배려는 늘 파탄을 가져오지
영서정 들어가자마자 명의는 황량몽이 심열군혜의 모습을 한 걸 보고 기백재의 말 못한 사랑을 깨닫고....
심인으로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두 사람
그들의 모든 사랑과 신뢰가 영서정과 함께 활활 불타오르고 기백재 나타나는데
근데 여기서 명의는 변명 하나 하질 않아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황량몽 땜에 나한테 접근한 거야 네/ 처음부터 끝까지 날 속인 거야 네 / 황량몽만을 노린 거야 네
왜 네라고 하냐고!!!!! 명의의 거짓말 본능 너무 독하다고 (이때 내 표정 = 이십칠 표정)
그런데 여기에서 기백재 대사 또 티빙과 넷플(=유쿠) 번역이 달라!
티빙, 웨이브: 명의, 어떻게 나한테 이래?
넷플, 유쿠: 명의, 정말 무정하구나
(그러니까 넷플/티빙 둘 다 확인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음)
기백재는 명의를 탓하고 투정부린 게 아니야, 상처 입은 거지 ㅠㅠㅠㅠㅠㅠ 나는 널 사랑하는데 너는 내게 마음이 없었구나
배신당해도 사랑 안 한다는 말은 못하는 남자...또 머리를 쳤다
그리고 기백재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면서 보내주는데
명의 고맙습니다 하고 그 옆을 스쳐지나가지
그때 기백재는 이제까지 명의가 자기에게 왔을 때는 자기를 맞으러 왔을 때란 걸 떠올린다
가짜 결혼식에서 왔을 때, 훈명의 환경 속에서 뛰어와서 입맞춰줄 때, 기백재가 상처 입고 돌아왔을 때
명의가 기백재 쪽을 향할 때면 늘 명의가 그 웃는 얼굴, 걱정스러운 얼굴, 사랑스러운 얼굴로 기백재 품 안으로 뛰어들어왔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차가운 얼굴로 그를 지나쳐 떠나가는 명의...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는데
사실 이 장면 모두가 명의의 커다란 거짓말이잖아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죽어가지만 네게 그 사실을 알릴 순 없어
하지만 언제나 명의의 말을 다 믿어버리는 기백재는 거짓말까지도 믿고 그 진심을 모르고 심인을 떼어내고 만다... 피를 토하면서
진짜 이 장면에서 둘 다 연기 너무 좋았어
기백재 '명의, 너마저도' 같은 감정으로 고요하게 상처 받은 표정이랑, 명의 아픔 감추고 태연하게 가지만 마음 무너지는 얼굴
정말 사랑은 자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거 보려고 중드 보는 거잖아2)
4. 하지만 진실 뒤에 또 다른 진실이 있다는 걸 알아채는 발견의 순간: 24-25회
입청운의 장점이자 단점은 어떤 수난과 오해가 있어도 사실 그 단계가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임
전개가 시원시원하긴 하지만, 덕분에 정서적 여운을 깊이 느낄 필요가 없이 다른 사건으로 넘어감
기백재가 지가 먼저 "내 앞에 다시 나타나지 마"라고 해놓고도, 명의 뒤를 쫓아가지 않나
명의 없어졌다는 장대 연락을 받자 금방 명의 찾아 빗속을 뛰어다니질 않나 (말로는 명부 물어보러 왔다지만)
명의는 이제 이십칠이 자기 목숨 태워 준 영력으로 간신히 숨이 붙은 상황에서도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아
기백재는 명헌이 이한천 중독되어서 명의가 황량몽 가져가려 했는 줄 알고
더 이상 탈 것도 없는 잿더미 가슴에서 다시 질투의 불씨 찾아내 피우는데 (이때 감정 억누르는 연기 또 너무 좋았다고 한다)
"온통 거짓이군" 하면서 나가지만
명의 걱정하는 거 얼굴에 다 티나요 너의 세상에 햇빛이 없다면 반딧불이라도 되고 싶은 남자...
근데 나는 여기서 심인이라는 거 좋알람 같은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그 존재는 알 수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그런 게 있지 마음이 있으면 그 사람 존재를 결국 알게 되고 심장이 울리잖아
기백재랑 명의 심인 끊었지만 사도선군 명의 그렇게 찾아 헤매도 기백재보다 빨리 못 찾잖아
침연에서도 명의 위험에 빠졌을 때 기백재가 때마침 갔잖아
그러니까 심인이 없대도 그녀가 100미터 반경에 있으면 울리는 알람 같은 게 두 사람에게는 있다고 봐야 하지 않냐
나는 이 부분 좀 재밌었는데, 심인이 끊어졌을 때야 비로소 기백재는 진실의 파편 같은 걸 모아서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사실
(물론 명의가 명헌에게 의서 구해 주려고 위험 무릅쓰고 침연 간 줄 알고 질투한 한참 한 후에야)
명의가 만든 법기의 수준, 명의에게 있는 영맥의 힘, 명의의 증세,
기백재가 그러고도 남자야? 라고 했을 때 명의가 "남자 아니에요, 됐어요?" 라고 대답한 거
기백재는 명의의 두 가지 거짓말을 동시에 깨닫게 돼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게 기백재는 명의가 명헌 약혼자가 아니라는 것만 좋아서
황량몽을 훔치려 접근했다는 건 금방 잊고 용서했다는 거 어쨌든 나만 사랑하면 돼
그는 정말로 진심이기만 하면 됐던 것임 정체든 뭐든 상관없고 진심 집착자로서 진짜 투명하다....
5. "거짓말쟁이", 그렇지만....
사실 알자마자, 기백재는 또 핑계 대가지고 명의 만나러 간 다음에 대뜸 '우리 관계가 뭔지는 내가 결정해'라고 하면서
다시 사랑의 불도저2로 변신함
명의는 여전히 진실 말 못하고, "왜 아직도 당신 속인 여자 못 잊어요" 라고 따짐...
기백재는 명의에게 법기를 주문하고,
명의는 자기 실력을 다해 법기를 만들어 근사한 검을 만들어 가져다주는데
검 만들고 자기 실력에 흐뭇해하는 명의 너무 귀엽다구....
이 드라마에 멋있는 키스 장면 많이 나오지만 이 장면이 진짜 좋아
기백재는 법기를 트집잡고, 발끈한 명의는 칼을 겨누지만, 기백재는 그 칼을 향해 오히려 목을 내주고
당황한 명의가 물러서니까, 그 칼을 잡아서 명의 끌어당겨서 이렇게 말하지 "骗子 (거짓말쟁이)"
중국어 구몬 1년 해도 중국어 아직 못하는 나 이 구간 무한 반복해서 확실히 이 단어는 배웠지... 피엔쯔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이렇게 좋아하는 표정으로 말할 일이야? 24회에서 온통 거짓말이군하고 나갈 때랑 확연한 차이
기백재는 이한천 중독이 아니라, 명의의 거짓말 중독이 아닐까..그는 그녀의 거짓말을 사랑해
이 장면에 대한 BTS인지, 인터뷰인지가 있었는데 (이건 출처가 확실하지 않음)
여기서 칼 잡아당겨서 키스하는 거 후명호가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의논해서 한 애드립이라고 들었는데
이 말이 맞다면 그는 키스씬의 천재인 것 같음....
6. 26-29: 거짓말을 발견한 순간에, 다른 거짓말이 시작된다
기백재는 결국 명의에게 진실을 받아내. '이번에도 거짓말하면 우리 사이는 완전히 끝나는 거야."
명의도 관계가 끝나는 건 싫었던 것, 그리고 이제 거짓말의 삶에 지쳤던 것
그리고 둘이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처음에 명의는 대답을 꺼리지만 기백재는 "솔직해지는 건 어렵지 않아"라고 함
역시 부부 사이에는 솔직한 대화가 답이라고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셨다
근데 여기서도 또 재미있는 지점이, 기백재가 명의의 진실을 발견하고 나서
오히려 그가 명의에게 숨기는 게 생겼다는 거야 (27화 진실의 입인 불휴의 대리설명으로 다 알려짐)
하나가 장미산 오면서 명의에게 준 파전병에 황량몽 토핑 추가했다는 거
파전병 러버인 아내를 위해 산에 오면서 가슴에 파전병 품고 온 남자 어떻게 생각해... 한 조각도 남기지 말라고 넣어주기까지
다른 하나가 그거 주면 자기는 이한천 재발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
거짓말 싫어하고 진심만을 알고 싶어했던 남자가 여자를 살리려고 거짓말을 한다....이게 진짜 입청운 후반부의 새로운 전개인 것임
7. 피엔워, 아이워
그런데 내가 이 드라마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사실 29화에 두 사람이 같이 별무리 보는 장면에 나와
거기서 두 사람은 육경과 세계에 대한 관찰을 나누는데,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같은 이상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좋지
(물론 여기에 공산주의적 개념이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자본 분배의 보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처음에는 경쟁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이상을 나누고 같은 생각을 해
기백재가 여기서는 자기를 속이던 사람들도 이해하는 말을 해 살고 싶어서 의지를 꺾을 수밖에 없던 사람들
그리고 명의는 그런 그의 고통 과거를 이해하고 위로해 ㅠㅠㅠㅠㅠ고마워 버티고 살아남아줘서
가족에게 버림받은 그의 힘든 삶까지도 받아주는 명의 자기도 부모에게 버림 받았으면서도 ㅠㅠㅠㅠ
그런데 기백재, 명의 둘 다 멋진 캐릭터인 건 그 흔한 자기연민이 없어 그게 진짜 좋다고
기백재는 과거는 됐고 현재에는 내게도 사람이 있으니까 괜찮은 거라고 하는 거지
그렇게 하는 말, 사부님은 날 구하고 가르쳐줬고, 불휴는 날 따르고, 순 어멈은 날 지켜주고,
그리고 너는....이라고 해
명의가 나는 뭐? 라고 물으니
기백재가 피엔워 (나를 속였지)라고 하고, 명의가 살짝 삐쳐서 다시 기회를 줄게라고 하니까
기백재가 아이워 (나를 사랑해)라고 한다 ㅠㅠㅠㅠ
이거 라임이 잘 살아있는 건 티빙 번역이고, 의미가 좀 더 풀어서 된 건 넷플 번역 같아
그리고 이때 역시 두 사람 연기가 넘 사랑스러워....
피엔워라고 하고, 아이워라고 할 때 후명호가 목소리 톤 바꾸는 거나
노욱효가 살짝 웃는 거...
나의 최애 장면이고,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순간,
사실은 나를 속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러니가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장면 ㅠㅠㅠㅠ
그리고 다시 심인 맺는 두 사람
8. 30회: 비밀은 밝혀지고 만다 그 결과와 상관없이
그리고 30회에 명의는 기백재가 자기에게 황량몽 준 걸 깨닫게 되는데
기백재의 큰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이지
명의가 황량몽 언제 줬냐고 묻는데, 기백재 끝까지 부인하려고 하지만
말했잖아 기백재는 거짓말 소질 없다고....사실 들킬 거짓말만 하기도 하고
여기서 "그래 내가 넣었어" 이런 게 아니라, "파전병 맛있었어?" 라고 말한 거 진짜 멋있다고 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게 기백재라는 인물 진짜 존경스럽게 만드는 지점임
앞에서 명의가 사도령에게 심두혈 받아서 증세가 개선됐다고 말할 때 기백재 어이가 없었지만, 자기가 한 거라고 말하지 않았음
명의 고통 겪지 않게 하려고 황량몽 정제하느라 자기가 엄청 고통을 겪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색내지 않음
왜냐면 부채감이라든가 죄책감이라든가 하는 다른 감정이 끼지 않은 순수한 애정만을 명의에게 원하니까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하나 벗겨졌지만, 여전히 더 큰 건 남아 있지...
게다가!
이 구간에는 그들 두 사람과 세계를 속인 거대한 거짓말의 실마리가 드러난다는 것도 이 드라마의 구조적 특성임
전체 36부작이니까 12회까지 신뢰 빌드업, 13회에서 무너지고 관계 전환, 19화에서 진심 고백, 23-24에서 파탄, 30회까지 회복, 그러나 다시 드러나는 비밀
거짓말 넘어 거짓말이라는 구조인데, 이게 36화니까 대강 6단위로 관계와 상황이 반전되도록 짜인 거지
물론 그 사이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지루하고 다른 사람은 재밌고 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이 드라마가 꽤 구조적으로 탄탄하게 짜였다고 생각해
여기까지 썼는데 또 너무 길어졌다고 한다.... 나머지 6화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