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어떤 덬이 장강계시록을 재밌게 봤다는 글을 봐서 보게 되었어. 예전에 볼까말까 했던 작품인데 티빙 기준 회차가 20화 완결에 미방영분 1화까지 해서 21화더라고. 서치해보니 엄청 유명하지는 않아도 수작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작!
드라마는 여주인공 탕잉(채문정)이 비행기 이륙 전에 허세 가득한 sns 글을 적는걸 보여주면서 시작돼. 뭐 정확한 내용은 기억안나지만.. 바쁜와중에 비행기는 나만의 작은 도서관~^^ㅎ 하는 내용. 그런 탕잉의 옆에 어떤 남자(한동군)가 앉는데 향수를 발라. (비행기에서 향수 괜찮은거예요 했는데 사실 이미 탕잉도 향수 뿌렸음 ㅎ) 거기에 잠깐 눈길이 간 탕잉은 책을 읽으면서 추워하고 그걸 본 남자가 담요를 챙겨주면서 향수 잘어울린다, 내 향수도 발라보라고 플러팅을 하지. 탕잉은 그 남자, 쉬쯔취안이랑 통성명을 하고, 비행기가 착륙한 뒤 서로 각자 할일을 찾아 떠나.
변호사인 탕잉은 상사인 왕변호사를 대신해서 상하이로 출장을 간건데 일이 잘 안풀려. 왕변호사는 갑자기 서류를 고치라고 하지, 재계약 하러 간 회사에서는 왜 왕변호사 안왔냐고 뭐라 하지.. 잘 안풀리니까 왕변호사도 짜증내.
쉬쯔취안은 투자은행에 다니는 금융맨인데 이쪽도 잘 안풀려. 상하이까지 날아갔는데 ‘갑’ 앞에서 중요한 얘기는 꺼내지도 못해
둘다 남들이 보기에는 변호사, 투자 전문가로 정말 멋지고 그럴듯하게 베이징의 CBD(중심업무지구)에서 일하고 있지만 실상은 매일 야근에 동료들에게서 뒤쳐지지 않으려 바둥대고 상사에게서는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회사의 부속품 같은 존재야.
베이징으로 돌아오고 나서, 혼자 살던 탕잉은 동생 린쯔(포상은)와 같이 살게 돼. 린쯔는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되고 완벽한 남친을 찾기위해 후보를 몇명 만드는데 그중에 어장남 넘버2가 쉬쯔취안인걸 탕잉이 눈치챔. 첫만남에서 쉬쯔취안에게 설렜던 탕잉은 그가 좋다고 했던 향수를 린쯔에게 선물한걸 보고 쉬쯔취안이 바람둥이임을 확신해. 그러다 린쯔를 집에 데려다 준 쉬쯔취안이랑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뒤에 서로 난처한 상황을 도와주고 친구가 되면서(이런게친구면 나는친구없어) 진행되는 스토리~
전체적인 드라마의 구성은 메인커플이야기 + 일 이야기 + 린쯔이야기인데 탕잉이랑 쉬쯔취안이 썸 아닌 썸을 타는 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질수도 있어. 쉬쯔취안이 엄청 적극적으로 플러팅하는데 탕잉이 넘어갈듯 하면서도(키갈각이다 ㅋ) 안넘어감(안함). 근데 그게 지루한게 아니라 뭔가 탕잉한테 제발 넘어가지마! 하면서 응원하게 됨. 쉬쯔취안이 플러팅의 귀재, 바람둥이로 묘사되는 것도 있고 보면 사실 쉬쯔취안이 탕잉에게 빠져있으면서 아닌척 하는 모습이 얄미웠음.
근데 쉬쯔취안이 바람둥이처럼 가볍게 다니는 이유가 있긴해. 전 여자친구가 회사 동료도 못 만나게 할 만큼 집착이 심했거든. 그래서 가볍게 이 여자 저 여자 찔러보는 쉬쯔취안에게도 탕잉은 특별한 존재인데도 아닌척 허세를 부리고 항상 떠봐. 탕잉도 쉬쯔취안한테 끌리지만 사랑에 두려움을 느끼고 쉽게 받아주지 않아. 근데 그 썸타고 텐션있을때 그 느낌 뭔줄알지 ㅋㅋ 개좋음 근데 사귀고나서도 걍 어른연애 미쳤음.. 둘이 너무 케미가 잘어울려서 기절할뻔?
린쯔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연구원인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조건을 엄청나게 따지게 된 린쯔는 남친 후보들을 엄청 재보고 시험해. 그중에서 쉬자바이가 엄청 린쯔에게 헌신적이야. 린쯔가 쉬자바이한테 받은 팔찌를 당근에 올리는거 보고 아 이건 좀; 이랬는데 쉬자바이가 동생을 시켜서 그거를 몰래 사 그것도 2배 가격으로. 린쯔가 이걸 알게 되고, 또 자기 때문에 쉬자바이가 병원에 입원한것땜에 미안함+감동의 콜라보로 둘이 사귀게 돼. 근데 쉬자바이가 사귀면서 점점 집착하고 통제하고, 몰래 카메라도 설치하면서 린쯔를 가스라이팅하고 억압해.(지금생각해보니 팔찌 저것도 연기한거아님???미안하게 하려고..소름)
결국 린쯔는 완벽한 남자로 보였던 쉬자바이와 이별을 하고 셰어하우스에 들어가서 살게 되지. 근디 룸메가 남자임; 난홍도 그렇고 중국도 미국처럼 그런 경우가 왕왕 있나봐. 근데 단둘이서 사는건 첨봄. 암튼 샤텐이라는 가수지망생이랑 같이 살게 되는데 초반에는 그렇게 재고 따졌던 신쯔가 자신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샤텐의 마음에 끌리고 결국 둘이 이어져.
등장인물 세명의 캐릭터는 모두 제목의 장강装腔 이랑 연결돼. 장강은 허세를 부리거나 가식적인 모습이라는 뜻인데 탕잉, 쉬쯔취안, 린쯔 모두 일이나 사랑에서 모두 허세를 부려. 근데 허세를 부리면서도 모두가 그렇듯이 ‘이게 맞는 길인걸까‘ 하는 의문을 품게되지. 결국 세명 모두 허세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20화로 짧은 회차고 일 얘기도 많지만 세명의 이야기도 적절히 녹여내면서 주제를 잘 전달하는 드라마였어 ㅎㅎ
난 다른것보다 이 드라마의 연출이 좋더라. 찾아보니 많이들 느끼던데 특히 음악연출이 너무 좋아! 중드 보면서 처음으로 와 음악 되게 잘썼다고 생각한거같아. ost자체도 좋고 활용하는것도 좋았어
그리고 사실 탕잉이랑 쉬쯔취안이 서로 좋아하면서도 서로 상처주는 말 하고 키스하고 나서도 네가 먼저 키스했으니 우정반지 빼 ezr 하고 애매하게 떠보는거 보고 하 좀 사귀어라 좀! 했는데 제목 생각하니 잘 의도한 내용이었던거같아. 너무 쉽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맞춰지고 했으면 드라마 전체적인 의미랑 캐릭터랑 안맞았을거같아. 또 린쯔랑 샤텐 이야기 더 보고싶었는데 얼마 못봐서 아쉬웠어 ㅠㅠ 밤에 린쯔가 샤텐한테 장난치다가 키스하는거 진짜 텐션 미쳤었는데..하지만 아쉬울때 끝나서 오히려 더 좋은거같기도?
20화로 러닝타임이 짧으니까 어른의 연애를 보고싶다면 꼭! 봤으면 좋겠어. 중심이 되는 인물 이야기만 썼는데 주변 인물들도 다들 입체적이고 좋아 ㅎㅎ 채문정은 처음 보는데 너무 매력있더라. 최근작이 연죄던데 한번 볼까 생각중. 그리고 한동군이 직업때문에 수트를 자주 입는데 존잘임. 목소리도 좋고 되게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작품이 없어서 아쉽ㅠㅠ 포상은 나오는줄 몰랐는데 나와서 반가웠어ㅎㅎ 너무 귀엽더라. 기대 어느정도 하고 봤는데도 너무 재밌어서 밤 새면서 봤어. 뭔가 재탕 계속할거같은 드라마야. 짱짱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