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일 아냐, 다 했어.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나.
자.

나 전부 다 들었거든,
안국 지부에 20년간 공들여 보관해 온 좋은 강철을
네가 검을 벼려 미인에게 바쳤다고.

나 우십삼.
스스로 천하의 모든 풍류 기예에 통달하다 자부하지만,
너 이번만큼은 머리가 절로 숙여질 정도로 감복했어.
피로 검에 봉헌하다니, 격이 높네.

내가 만약 여인이었으면,
마음이 봄눈 녹듯 사르르 녹았겠지.

다만, 지나치게 무리하지는 마.
결전이 코앞인데, 그렇게 큰 상처를 내다니.

괜찮아.
이건 겉도는 상처일 뿐이야.

그런데 납득이 안 돼.
네 예전의 신중한 성정으로 보면,
대전 앞두고는 검까지도 손수 세 번이나 갈던 네가,
어째서 스스로 네 팔을 상하게 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