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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연희공략 금지옥엽-친딸과 친척딸의 경쟁-(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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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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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옥엽이 의외로 엄청 흥미로운 주제를 논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봤어.
친딸과 친척딸이 같은 집에 살면서 어른들을 향한 애정경쟁이 일어나고 갖고 싶은 게 겹치는 식으로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을 다루고있더라구.
웹툰 치인트에서 유정이 백 남매에게 느끼던 스트레스도 떠오르더라.

친자식 입장에서 엄마아빠할머니의 사랑은 당연히 제것이어야 하는데, 우리집 애도 아닌 것이 들어와서 내것을 빼앗아가고 동정을 사.
친형제간에도 질투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친척딸이면 친자식 입장에서 매우 자격 없이 생각되지.
게다가 불쌍한 척은 오지게 해서, 모든 갈등은 친자식인 자기 잘못이 되어버리는 거야.
아빠는 나보고 잘못했다고만 하고 억울하게도 나보고 잘못을 굴복하라고만 하지.
그러니 얄미운 상대를 눌러주려고 때때로 나의 권력으로 친척딸을 밟아주는 거야.

한편 친척딸 입장에서는, 저렇게 성격 나쁜 애가 친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잘먹고 잘사는 게 용납이 안 되는 거야.
친딸 입장에서 영역침범에 대한 자동리엑션이었던 행위들이 친척딸 입장에서는 공격이고 상처가 되었지.
소완 격격이 소화공주와 인식의 차이가 가장 컸던 부분은 자신이 소화와 동급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
친딸이라는 게 차이날 뿐이지 소화가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똑같이 어린 여자애들이고 똑같이 엄마아빠할머니의 사랑을 갈구하고 멋진 신랑감을 찾는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는 거야.
오히려 포악한 성격을 가지지 않은 자신이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있으니 꿀릴 거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소완은 용납 못함을 넘어서서 제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소화가 잘먹고 잘사는 인생을 살지 못하도록 제제를 가하려고 해.
납왕다이제를 신랑감으로 빼앗으려던 것도 질투심 반에 소화가 저런 우등품을 차지하면 불합리하다는 자신만의 정의가 발동한 까닭이라고 봐.
하지만 지가 대체 뭐라고? 무슨 자격으로? 하하하하하!

소완이 영리했던 점은 자신이 불쌍한 입장이라는 점을 적극 이용해서 자신이 선한 역이고 친딸은 악역으로 분위기를 굳혀서 피해자 코스프레는 물론 때때로 친딸을 신경 긁어놓고 걔가 반응하면 누명 씌우기도 서슴지 않은 점이었어.
원래 권력 강자인 친딸이 친척딸보다 힘이 세고 이겨야 하는 게 당연한데, 친척딸이 머리가 좋아서 그 구도를 뒤집어버린 거지.

이런 두 여자의 영역패권 다툼이 일어나는 한가운데에서 복강안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거야.

복강안은 친딸의 어미와 원한관계라는 설정인데, 친척딸을 이용해 친딸을 파멸시켜 그 어미에게 복수하려 해.
소화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고 내 잘못도 아닌 일로 큰일을 당하는 거지.
소화가 친척딸 때문에 살인죄가 누명씌워지고, 복강안 때문에 많은 거지들에게 윤간 당할 뻔하는 위험에도 처해.
그 후에 폐가가 된 승건궁에서 복수극이 시작되는데, 잠옷바람으로 머리카락 풀어헤치며 뭔가에 빙의된 것처럼 보이는 소화공주의 모습은 마치 여고괴담의 억울한 여고생귀신이나 전설의 고향의 처녀귀신 같아.
장르가 호러로 전환된 느낌이야.
사실은 억울하게 죽어버렸던(예를 들어 윤간 당해 버려졌다든가 해서 말야.) 소화공주가 억울한 한을 갚고자 범인들 소완이랑 복강안 앞에 나타나 복수하는 스토리가 겹쳐서 보여.

금지옥엽을 다본 입장에서 나의 감상은 드라마가 다른 곁가지는 쳐내고 차라리 본격 호러물로서 친딸과 친척딸의 경쟁 그리고 억울한 친딸 원혼의 복수를 큰 이야기 줄기로 전개해 나갔다면 집중도도 높아지고 재미가 더 있었겠다 싶어.
그렇다고 친딸이 착하기만 할 필요도 없고 지금 성격 그대로 나가도 상관 없을 거야.
물론 그렇게 되면 연희공략과 아무 상관 없어져서 외전일 필요도 없겠지만 말야.

아무튼 원혼이 되어 복수를 마친 소화공주가 사실은 살아있는 거였어서 복수를 무사히 마치고 친척딸은 미쳐버리고(친딸을 미치게 만드려 했던 것을 자신이 고대로 당함) 자기는 멋진 신랑 만나서 잘먹고 잘사는 엔딩은 비록 호러물과는 안 맞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사이다이긴 하더라.

모처럼 오랜만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고, 이 감상을 후기로 남기지 않고는 못 견디겠어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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