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전이고.. 나덬이 급식때 RCY였는데 중국은 홍십자? 뭐 그런거에서 중국 고등학생들이 3주 정도 방학 맞춰서 온적이 있었는데
각자 학생 한명당 짝지어서 파트너? 그런거 해서 한국의 각 학생 집에서 며칠 홈스테이 같은거 하고 호텔 같은데서 캠프같은것도 하고 그랬는데
내 짝꿍은 조선족이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어.ㅋㅋ 다른애들이 안되는 영어 쓰는거 보고 난 운이 좋다 생각했지 ㅋㅋ(영알못 중알못 나덬)
우리 학교에서는 나 포함 4명이 참가해서 중국 짝꿍까지 총 8명(남4 여4)이서 붙어다녔었거든. 내 짝꿍 빼고는 다 한국이 처음이라 여기저기 데려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우리집에 와서 우리엄마랑 고스톱도 치고 그랬엌ㅋㅋ 한국애들은 고스톱 몰라서 구경만 하고 중국애들은 어케 아는건지 겁나 잘치더라고.. 말도 안통하는데 울엄마랑 신나게 치고...ㅋㅋ
근데 8명이서 붙어다니는데 나 빼고 다 청춘물 찍고 있었더라고...^^
내 친구랑 같은 학교 참가자인 한국 남자애랑 몰래 사귀고 있었고 (그당시 나덬 눈새라 몰랐음...걍 남자애가 내 친구 좋아하는건줄...;)
내 중국 짝꿍은 다른 한국 남자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걸 겁나 티냈음...ㅋㅋㅋ 그 한국 남자애는 내 중국 짝꿍에게 연애감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온 손님(?) 이니까 겁나 잘해줬음..
그래서 어쩌다보니 남녀 남녀 붙어 다니게 된거야..
나덬은 내 친구커플에 끼게 된 눈새가 되버려서 얘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른 중국 남자애랑 붙여주더라고..
에버랜드를 갔는데 계속 같이 앉히고... 뭐만 하면 자꾸 그 중국 남자애랑 짝지어주고..
나덬은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 왜냐하면 또 다른 중국 남자애한테 조금 관심이 있었거든....ㅋ
근데 그거 아~~무도 몰랐음..티를 전혀 내지 않았거든.. 그러니 엉뚱한 남자애랑 이어주려고 했지...
내가 처음 봤을때부터 관심 가지게 된건 아니고 그 중국 남자애가 하는 행동 때문에 천천히 스며들었어.
매너가 몸에 밴 남자애였어. 당시 고등학생인데도 어른스럽다고 해야하나?
밥먹으러 식당에 가면 여기 앉으라고 의자 빼주고 물 떠다주는건 기본이고 오래 걸어서 다리 아파서 표정 썩어가면 그거 캐치해서 영어로 스윗하게 물어보더니 애들한테 잠깐 쉬자고 하는 등
얼굴도 훈남인데 하는 행동이 안스며들수가 없는 애였어..
당시 중국에서 한국온 학생들은 대부분 부잣집 애들이었는데
내가 좋아하게 된 그 중국 남자애는 그중에서도 줜나 부자였어.
중국의 한 대학교가 걔네 집안이라고 했어 ㅋㅋㅋ
그래서 돈도 팍팍 쓰더라곸ㅋㅋㅋ
우리 한국 학생들은 돈 걷어서 중국애들 맛있는거 사주려고 했는데 (그래봤자 떡볶이 뭐 이런거;;)
고기가 먹고싶다구래서 다들 ㄷ ㄷ ㄷ 떨면서 고깃집 데려갔었는데
한우를 시키는거야..
나 포함 한국애들은 난리났짘ㅋㅋㅋ 돈 모자르니까 조금만 먹으라고 할수도 없곸ㅋㅋㅋ
다행히 내 친구랑 사겼던 한국 남자애가 엄카를 갖고 있어서 일단 이걸로 계산하고 정산은 나중에 하자며 합의를 보고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었어 ㅋㅋㅋ
다 먹고 계산 하려는데 이미 했다는 거야.
그래서 친구 남친한테 너 언제 했냐? 했더니 자기 안했대.
그럼 누가 했어요? 하니까 그 중국 짝남이 방금 했다는거야...
8명이서 한우를 먹었으니 대충 가격 짐작 가지...?
우리가 돈 나누자고 했더니 자기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한 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드라고...( 내 짝꿍이 통역해줌 )
암튼 그 뒤로 난 그 중국 남자애한테 더 빠지게 됐어..
얼굴도 훈남인데 매너남에다가 돈도 많아.. 당시 급식인 나덬한테는 처음보는 신세계였어..ㅋㅋㅋ
하지만 전혀 티내지 않았음.. 걔는 나한테 관심이 1도 없는것 같았거든...
매너남이지만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흘러 흘러 캠프가 끝나고 중국애들을 배웅해주러 공항까지갔어.
나는 중국애들이 떠나기 전날 내 중국짝꿍이랑 내 친구의 또 다른 중국 짝꿍한테 ( 한마디로 여자애들ㅇㅇ) 사실 그 중국 남자애를 좋아하고 있다ㅇㅇ 그래서 다른 남자애랑 이어주려고 해서 좀 짜증이 났었다 ㅋㅋ이게 가게 된 마당이라 너네한테만 고백한다 ㅋㅋ 라고 말을 했었어.
왜 이제서야 말하냐고 진작 말하지 그랬냐고 우리는 너가 다른 중국 남자애 좋아하는 줄 알고 걔랑 붙여준거였다 그러더라고...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다른 중국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생각한건지 이해가 안됐지만 어차피 이제 못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너네만 알고 있어라 했지.
공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내년에 꼭 보자고 (내년엔 한국애들이 중국 가는 캠프가 예정되어 있었음)
눈물의 이별을 하는데 내가 좋아했던 중국 짝남이 날 되게 아련하게 보는것 같았어. 나도 눈물 질질 짜다가 웃으면서 손 흔들고 빠2했지. 그리고 무슨 드라마 영화처럼 그 순간 출국장 자동문이 닫히고 그렇게 중국애들은 떠났어.
가기전에 다같이 이메일을 주고 받았었는데 다음날 나한테 중국 남자애가 영어로 메일을 보냈더라고.
대충 내용은..
네 짝꿍ㅇㅇ에게 들었어. 너도 날 좋아하는지 몰랐어.
사실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거든.
나는 네가 ㅇㅇ(다른중국남자애)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
내가 용기가 부족했어.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워.
곧 내가 너를 만나러 한국에 갈게.
우리가 만날 날을 기다려줘.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내고 자기 사진을 보냈더라고.
영어가 짧았던 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답장을 썼어.
대충... 맞아 나 너 좋아해. 다시 못만날것 같아서 고백안했어.
너도 날 좋아하는지 몰랐어. 한국에 언제오는데?
빨리왔으면 좋겠다. 뭐 이런 내용..ㅋㅋ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영어도 잘 못하고 할말이 딱히 생각나지 않더라고.. 물론 기분은 너무 좋았어...ㅋㅋㅋ날 좋아하고 있었을 줄이야!!!
(지금처럼 번역기 그런거 잘 안되었던 시절...)
보낸지 하루도 안되서 답장이 왔는데
내 사진을 보내달라는거야...ㅋ
자기 사진 하나 더 보내면서 ㅋㅋㅋ
그래서 독서실 조명 키고 하두리 스타일로다가 갖은 이쁜척 다하면서 셀카를 몇장 찍고 내용없이 보냈는데
기다리고 있었는지 몇시간만에 바로 답장을 또 보내더라고.
자기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여주고 싶었다곸ㅋㅋㅋㅋㅋㅋ
어..?우리 언제 사귀기로 했냐...?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갑자기 랜선 연애가 시작됐는데
내 생각보다 걔가 날 많이 좋아했었나봐.
메일을 내가 한개 보내면 걔는 대여섯개를 보냈엌ㅋㅋ
물론 나도 그때그때 답장 해주고 싶었지만 영어가 짧아서
메일 보내는게 내 입장에선 너무 힘들었음..
나중엔 번역하는것도 귀찮아서 한국어로 보냈는데
그걸 내 짝꿍한테 부탁해서 번역해달라고 했나봐.
답장이 한국어로 왔는데 내 짝꿍이 번역해주고 있는 중이라고 써있는거야.
그거보고 순수했던 급식 마음에 아차 싶었어..
이런 내용을 남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좀 그렇더라곸ㅋㅋ
그러다가 메일을 안보내게 되고... 그 남자애도 내가 맘이 떠났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메일 보내는 횟수가 줄더라고...
서로 메일을 주고받은지 몇개월이 흘렀고 그러다 자연스레 끊어졌어.
기약했던 다음 캠프가 다가와서 학교에서 참가자를 받았는데 나랑 내 친구는 고3이라는 이유로 엄마들이 반대했고
작년에 참가했던 남자애들 두명만 중국에 가게 됐었어.
작년에 짝이었던 그 중국 남자애들이랑 다시 짝이 되어서 신나게 놀고 왔더라고... 나도 구남친이 보고 싶었지만 몸에서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다고 그냥 단순 호기심? 이었던거 같아. 어떻게 지내는지.. 새여친은 생겼는지..
뭐 그런거 ㅋㅋ
나중에 남자 애들이 갔다와서 전해줬는데 내가 캠프에 불참해서 엄청 서운했고 자기도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대학 붙으면 가라고 해서 열공했고 그래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진거에 대해서 안타까웠다고..
내가 자기 보러 캠프 참가할줄 알았는데 없어서 그게 좀 충격이었나봐.
나덬도 가고는 싶었는데 캠프 참가 비용도 비쌌고 고3이라 어쩔수가 없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덬은 대학생이 되었고 오랜만에 내 중국 짝꿍이 한국에 왔다길래 우리 엄마랑 셋이 만났어. ( 내 짝꿍이랑은 가끔 연락주고 받았고 짝꿍이 우리엄마를 되게 좋아했음 이모이모 하면서)
그때 그 중국 구남친 얘기를 해줬는데
내가 연락 주고 받는걸 끊지만 않았으면 걘 진짜 국제 결혼까지 했을 애라고 하면서 대학을 한국으로 오려고 했는데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고
결국 영국대학으로 가게 됐다고.
가기전에 친구들끼리 모였는데 옛날 얘기 하면서 걔가 니 얘기 많이 했는데 너무 후회 된다고 자기가 먼저 고백이든 뭐든 해서 3주 동안 더 붙어있을걸 그랬다고 막 그얘길 하는데
좀 당황스럽기도 했어. 3주동안 다 같이 붙어 다니긴 했지만 날 그정도로 좋아하는지 몰랐었으니까.
알고보니 그 중국 구남친은 내가 첫사랑이었다고..^^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고 ... 첫사랑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까 ㅋㅋㅋ 걔랑 다시 연락해볼생각 없냐는 짝꿍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나도 뭐 잠깐의 설레는 감정이었고 뱅기타고가서 만난다고 해도 예전만큼은 아닐것 같더라고. 시간이 그만큼 흘렀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부자에 훈남에 매너까지 갖춘 중국 남자친구...
흔치 않은데... 왜그랬을까 나덬...^^
각자 학생 한명당 짝지어서 파트너? 그런거 해서 한국의 각 학생 집에서 며칠 홈스테이 같은거 하고 호텔 같은데서 캠프같은것도 하고 그랬는데
내 짝꿍은 조선족이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어.ㅋㅋ 다른애들이 안되는 영어 쓰는거 보고 난 운이 좋다 생각했지 ㅋㅋ(영알못 중알못 나덬)
우리 학교에서는 나 포함 4명이 참가해서 중국 짝꿍까지 총 8명(남4 여4)이서 붙어다녔었거든. 내 짝꿍 빼고는 다 한국이 처음이라 여기저기 데려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우리집에 와서 우리엄마랑 고스톱도 치고 그랬엌ㅋㅋ 한국애들은 고스톱 몰라서 구경만 하고 중국애들은 어케 아는건지 겁나 잘치더라고.. 말도 안통하는데 울엄마랑 신나게 치고...ㅋㅋ
근데 8명이서 붙어다니는데 나 빼고 다 청춘물 찍고 있었더라고...^^
내 친구랑 같은 학교 참가자인 한국 남자애랑 몰래 사귀고 있었고 (그당시 나덬 눈새라 몰랐음...걍 남자애가 내 친구 좋아하는건줄...;)
내 중국 짝꿍은 다른 한국 남자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걸 겁나 티냈음...ㅋㅋㅋ 그 한국 남자애는 내 중국 짝꿍에게 연애감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온 손님(?) 이니까 겁나 잘해줬음..
그래서 어쩌다보니 남녀 남녀 붙어 다니게 된거야..
나덬은 내 친구커플에 끼게 된 눈새가 되버려서 얘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른 중국 남자애랑 붙여주더라고..
에버랜드를 갔는데 계속 같이 앉히고... 뭐만 하면 자꾸 그 중국 남자애랑 짝지어주고..
나덬은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 왜냐하면 또 다른 중국 남자애한테 조금 관심이 있었거든....ㅋ
근데 그거 아~~무도 몰랐음..티를 전혀 내지 않았거든.. 그러니 엉뚱한 남자애랑 이어주려고 했지...
내가 처음 봤을때부터 관심 가지게 된건 아니고 그 중국 남자애가 하는 행동 때문에 천천히 스며들었어.
매너가 몸에 밴 남자애였어. 당시 고등학생인데도 어른스럽다고 해야하나?
밥먹으러 식당에 가면 여기 앉으라고 의자 빼주고 물 떠다주는건 기본이고 오래 걸어서 다리 아파서 표정 썩어가면 그거 캐치해서 영어로 스윗하게 물어보더니 애들한테 잠깐 쉬자고 하는 등
얼굴도 훈남인데 하는 행동이 안스며들수가 없는 애였어..
당시 중국에서 한국온 학생들은 대부분 부잣집 애들이었는데
내가 좋아하게 된 그 중국 남자애는 그중에서도 줜나 부자였어.
중국의 한 대학교가 걔네 집안이라고 했어 ㅋㅋㅋ
그래서 돈도 팍팍 쓰더라곸ㅋㅋㅋ
우리 한국 학생들은 돈 걷어서 중국애들 맛있는거 사주려고 했는데 (그래봤자 떡볶이 뭐 이런거;;)
고기가 먹고싶다구래서 다들 ㄷ ㄷ ㄷ 떨면서 고깃집 데려갔었는데
한우를 시키는거야..
나 포함 한국애들은 난리났짘ㅋㅋㅋ 돈 모자르니까 조금만 먹으라고 할수도 없곸ㅋㅋㅋ
다행히 내 친구랑 사겼던 한국 남자애가 엄카를 갖고 있어서 일단 이걸로 계산하고 정산은 나중에 하자며 합의를 보고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었어 ㅋㅋㅋ
다 먹고 계산 하려는데 이미 했다는 거야.
그래서 친구 남친한테 너 언제 했냐? 했더니 자기 안했대.
그럼 누가 했어요? 하니까 그 중국 짝남이 방금 했다는거야...
8명이서 한우를 먹었으니 대충 가격 짐작 가지...?
우리가 돈 나누자고 했더니 자기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한 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드라고...( 내 짝꿍이 통역해줌 )
암튼 그 뒤로 난 그 중국 남자애한테 더 빠지게 됐어..
얼굴도 훈남인데 매너남에다가 돈도 많아.. 당시 급식인 나덬한테는 처음보는 신세계였어..ㅋㅋㅋ
하지만 전혀 티내지 않았음.. 걔는 나한테 관심이 1도 없는것 같았거든...
매너남이지만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흘러 흘러 캠프가 끝나고 중국애들을 배웅해주러 공항까지갔어.
나는 중국애들이 떠나기 전날 내 중국짝꿍이랑 내 친구의 또 다른 중국 짝꿍한테 ( 한마디로 여자애들ㅇㅇ) 사실 그 중국 남자애를 좋아하고 있다ㅇㅇ 그래서 다른 남자애랑 이어주려고 해서 좀 짜증이 났었다 ㅋㅋ이게 가게 된 마당이라 너네한테만 고백한다 ㅋㅋ 라고 말을 했었어.
왜 이제서야 말하냐고 진작 말하지 그랬냐고 우리는 너가 다른 중국 남자애 좋아하는 줄 알고 걔랑 붙여준거였다 그러더라고...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다른 중국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생각한건지 이해가 안됐지만 어차피 이제 못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너네만 알고 있어라 했지.
공항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내년에 꼭 보자고 (내년엔 한국애들이 중국 가는 캠프가 예정되어 있었음)
눈물의 이별을 하는데 내가 좋아했던 중국 짝남이 날 되게 아련하게 보는것 같았어. 나도 눈물 질질 짜다가 웃으면서 손 흔들고 빠2했지. 그리고 무슨 드라마 영화처럼 그 순간 출국장 자동문이 닫히고 그렇게 중국애들은 떠났어.
가기전에 다같이 이메일을 주고 받았었는데 다음날 나한테 중국 남자애가 영어로 메일을 보냈더라고.
대충 내용은..
네 짝꿍ㅇㅇ에게 들었어. 너도 날 좋아하는지 몰랐어.
사실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거든.
나는 네가 ㅇㅇ(다른중국남자애)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
내가 용기가 부족했어.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워.
곧 내가 너를 만나러 한국에 갈게.
우리가 만날 날을 기다려줘.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내고 자기 사진을 보냈더라고.
영어가 짧았던 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답장을 썼어.
대충... 맞아 나 너 좋아해. 다시 못만날것 같아서 고백안했어.
너도 날 좋아하는지 몰랐어. 한국에 언제오는데?
빨리왔으면 좋겠다. 뭐 이런 내용..ㅋㅋ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영어도 잘 못하고 할말이 딱히 생각나지 않더라고.. 물론 기분은 너무 좋았어...ㅋㅋㅋ날 좋아하고 있었을 줄이야!!!
(지금처럼 번역기 그런거 잘 안되었던 시절...)
보낸지 하루도 안되서 답장이 왔는데
내 사진을 보내달라는거야...ㅋ
자기 사진 하나 더 보내면서 ㅋㅋㅋ
그래서 독서실 조명 키고 하두리 스타일로다가 갖은 이쁜척 다하면서 셀카를 몇장 찍고 내용없이 보냈는데
기다리고 있었는지 몇시간만에 바로 답장을 또 보내더라고.
자기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여주고 싶었다곸ㅋㅋㅋㅋㅋㅋ
어..?우리 언제 사귀기로 했냐...?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갑자기 랜선 연애가 시작됐는데
내 생각보다 걔가 날 많이 좋아했었나봐.
메일을 내가 한개 보내면 걔는 대여섯개를 보냈엌ㅋㅋ
물론 나도 그때그때 답장 해주고 싶었지만 영어가 짧아서
메일 보내는게 내 입장에선 너무 힘들었음..
나중엔 번역하는것도 귀찮아서 한국어로 보냈는데
그걸 내 짝꿍한테 부탁해서 번역해달라고 했나봐.
답장이 한국어로 왔는데 내 짝꿍이 번역해주고 있는 중이라고 써있는거야.
그거보고 순수했던 급식 마음에 아차 싶었어..
이런 내용을 남이 본다고 생각하니까 좀 그렇더라곸ㅋㅋ
그러다가 메일을 안보내게 되고... 그 남자애도 내가 맘이 떠났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메일 보내는 횟수가 줄더라고...
서로 메일을 주고받은지 몇개월이 흘렀고 그러다 자연스레 끊어졌어.
기약했던 다음 캠프가 다가와서 학교에서 참가자를 받았는데 나랑 내 친구는 고3이라는 이유로 엄마들이 반대했고
작년에 참가했던 남자애들 두명만 중국에 가게 됐었어.
작년에 짝이었던 그 중국 남자애들이랑 다시 짝이 되어서 신나게 놀고 왔더라고... 나도 구남친이 보고 싶었지만 몸에서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다고 그냥 단순 호기심? 이었던거 같아. 어떻게 지내는지.. 새여친은 생겼는지..
뭐 그런거 ㅋㅋ
나중에 남자 애들이 갔다와서 전해줬는데 내가 캠프에 불참해서 엄청 서운했고 자기도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대학 붙으면 가라고 해서 열공했고 그래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진거에 대해서 안타까웠다고..
내가 자기 보러 캠프 참가할줄 알았는데 없어서 그게 좀 충격이었나봐.
나덬도 가고는 싶었는데 캠프 참가 비용도 비쌌고 고3이라 어쩔수가 없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덬은 대학생이 되었고 오랜만에 내 중국 짝꿍이 한국에 왔다길래 우리 엄마랑 셋이 만났어. ( 내 짝꿍이랑은 가끔 연락주고 받았고 짝꿍이 우리엄마를 되게 좋아했음 이모이모 하면서)
그때 그 중국 구남친 얘기를 해줬는데
내가 연락 주고 받는걸 끊지만 않았으면 걘 진짜 국제 결혼까지 했을 애라고 하면서 대학을 한국으로 오려고 했는데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고
결국 영국대학으로 가게 됐다고.
가기전에 친구들끼리 모였는데 옛날 얘기 하면서 걔가 니 얘기 많이 했는데 너무 후회 된다고 자기가 먼저 고백이든 뭐든 해서 3주 동안 더 붙어있을걸 그랬다고 막 그얘길 하는데
좀 당황스럽기도 했어. 3주동안 다 같이 붙어 다니긴 했지만 날 그정도로 좋아하는지 몰랐었으니까.
알고보니 그 중국 구남친은 내가 첫사랑이었다고..^^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고 ... 첫사랑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까 ㅋㅋㅋ 걔랑 다시 연락해볼생각 없냐는 짝꿍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나도 뭐 잠깐의 설레는 감정이었고 뱅기타고가서 만난다고 해도 예전만큼은 아닐것 같더라고. 시간이 그만큼 흘렀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부자에 훈남에 매너까지 갖춘 중국 남자친구...
흔치 않은데... 왜그랬을까 나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