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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변불시 소설 19장 스포 조금 더 (비엘 소설 원작임. 거부감 있음 백스텝 ㅇㅇ)

무명의 더쿠 | 05-02 | 조회 수 602
🤭🤭





19 留宿

외국이고 중국이고 남자고 여자고 둘째나리가 만나본 딴따라는 많은가부지 ㅋㅋ 늘 하던대로 돈자랑을 하는 둘째나리. 일단 환심을 사려는 방법은 이미 쓰던 게 있음. 상세예한테도 씀. 일단 공연닜는 날은 대략 5-6개 꽃바구니를 사서 딱 둘째나리二爷라고만 써서 청풍대극원 문앞에 양쪽으로 늘어놓기. 며칠 이러니까 이런 거 신경도 안 쓰던 상세예가 고맙다고는 함. 뭐 딱히 좋아서 흥분하는 기미는 없고 범연만 난리남 ㅋㅋ

오전 11시쯤 범연이 정봉태를 찾아감. 더 이르면 자고 있고 다 늦으면 집에 없음. 근래 날도 추운데 맨날 상세예한테 가서 밤새 후해변을 산책하며 밤새 얘기함. 추워서 코며 귀며 다 빨개져도 안 헤어지고 할말이 ㅈㄴ 많대. 맨날 새벽녁에야 돌아온대. 11시에도 비몽사몽임.

참고로 범연도 범씨가문 둘째라 그집안 둘째나리임.

범연: 아니, 연극쟁이에 푹 빠진 건 알겠는데 나는 왜 끌어들여?
정봉태는 애매하게 응, 하더니, 무슨 뜻이야?” 정봉태는 상세예에 관해 범연과 뭘 얘기한 기억이 없음.
범연: 상세예한테 꽃바구니를 보내면 보내는 거지, 왜 둘째나리라고만 써서 보내?
“둘째나리가 어때서?”
지가 무슨 북평에 딱 하나뿐인 둘째나리라고 그렇게 보내!

“너도 맞아, 너도. 그래서 무슨 일이야, 둘째나리?”

범연이 최근 꼬시는 여학생이랑 상세예 공연 보러갔다가 꽃바구니 보고 오해해서 파토났다고 함.
역시 평양에서부터 상세예 좋아해서 상세예가 북평으로 올 때 같이 온 거 아니냐며 화내고 여자가 감.

그 얘기 듣더니 웃겨 죽는 정봉태. 소문이 이렇게 엉망으로 날 수도 있구나. 하면서도. “걱정 마. 다른 사람이 뭐라든 난 상세예와 네가 아무 사이 아닌 거 믿어. 걱정 마, 안 때려” 라고 함.

누가 누굴 때리고 싶은데! 하는 범연 ㅋㅋ

밤 10시가 되면 상세예를 데리러 갈 준비하는 정봉태. 새로 생긴 재밌는 이야기도 해줄 생각으로 감. 예전엔 일찍 가서 여자 단원들이랑 농담따먹기도 했었는데 요샌 상세예가 오해할까봐 피해서 남들 다 가면 아무도 없는 골목을 지나 분장실에 도착함.

상세예는 정인情郎과 밀회를 나누기 위해 소래조차 일찍 보내고 잠시 거울 앞에 앉아 고개를 들고 눈을 감은채 얼굴에 기름을 발라 분장을 지우고 있었다. 뒷문에서 나는 소리만 들어도 정봉태가 온 것을 눈치채 그대로 앉아있었지만 입가가 부드럽게 말려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봉태는 눈가에 미소를 띄며 장갑을 벗어들곤 소리도 없이 상세예의 등뒤에 서서 가볍게 어깨를 어루만졌다. 상세예의 의상은 축축했다. “이 땀 좀 봐”

최근 밤새 데이트 하시느라 ㅋㅋㅋ 낮에 못 일어나는 정봉태와 그러거나 말거나 평소같이 일어나 공연하는 상세예.

“둘째나리 이젠 공연 보러 안 오는 거예요?”
“매일 꽃바구니 보내잖아”
“꽃바구니를 어디다 써요, 직접 오는 게 좋아요”
“좋아, 그럼 이제부터 당신 공연은 모두 갈게”

꽃바구니 하니까 생각나서 정봉태는 범연이 오해받고 데이트 파토난 얘기에 곁가지 좀 붙여서 얘기해줌. 상세예 몸이 떨릴 정도로 웃다가 그러다 얼굴에 발라둔 기름이 목까지 타고 흐름. 그러면서 범연이 예전에 평양에 있을 때부터 따라다니던 여자한테 차인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고 함. 그리고 어서 분장 지워야지 하면서 상세예가 “그럼 이제 꽃바구니에 ‘둘째나리’라고 못 써요?”
정봉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로 “왜 못 써? 난 신경 안 써”

상세예는 얼굴에 뭍은 물방울을 아직 다 닦아내지 않은 채로 정봉태를 보며 기쁜듯 웃었다. 촉촉하게 젖은 얼굴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눈썹이 준수했다. 상세예는 자신이 열아홉살이라고 하지만 어릴적에 극단에 팔려간 아이가 으레 그렇듯 정확하진 않을 것이다. 정봉태는 상세예의 통통한 볼이나 입술을 보여 그나이보다 두어살은 어려 16-17세쯤이 아닐까 생각했다. 2년 후 진짜 성인 남자가 된 상세예는 얼마나 잘생겼을지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상세예는 자신을 바라보는 정봉태의 눈빛을 보고 고분고분하게 정봉태의 품으로 파고들어 얼굴의 물기를 그의 코트에 닦아냈가. 정봉태는 그의 허리를 만지며 정수리에 가볍게 입술을 내렸다. 상세예는 얼굴을 더욱 깊이 묻었다. 마치 따뜻함을 갈구하는 작은 동물같았다. 이것이 두 사람이 지금껏 했던 가장 친밀한 스킨십이다. 온갖 풍류를 겪어본 두 사람이라 이정도로 사이가 좋아지면 으레 그랬던 것처럼 일찌감치 원앙침을 덮고 즐길만도했으나 서로를 신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두 사람을 이전보다 더 수줍게 만들었다. 상세예는 이전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으나 지금은 그 생각에 결론을 내렸는지 모른다. 정봉태도 묻지 않지만 그저 상세예와 함께 얘기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마치 군자와 같은 행동거지였다.


노갈은 밤새 얘기하며 산책하는 두 사람 뒤를 천천히 차로 따라가며 헤드라이트로 길 밝혀주는 역할을 하면서 왜 갑자기 둘째나리 성격이 바꼈는지 곰곰히 생각함. 그저 손잡고 얘기만 하는데 둘 보면 아주 좋아서 추운 것도 못 느끼는 것 같고. 저쪽도 넘어온 거 같은데 그럼 적당히 방 잡고 밤을 보내는 게 맞지 않나? 하고 있음 ㅋ

상세예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니까 정봉태가 모피 가져올테니 입으래. 그거 입으면 털이 부숭부숭해서 완전 재밌을 거 같대.

상세예 웃으면서 “졸부같겠네요”
정봉태: “내가 입으면 졸부 같은 거고, 상라오반이 입으면 토끼정兔子精 같을 거야”
라고 말했다가 바로 후회하는 정봉태.
상세예는 단旦(경극의 여자 역할) 이라서 이런 거에 민감한데 하필 토끼랑 비교를 했을까 입방정이라고 후회
(토끼兔子 중국어 사전에서 검색하면 3번쯤에 나오는 뜻 때문에)
정봉태의 말에 상세예는 아무 생각 없어 보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어 보여서 그 얼굴 보는 정봉태의 마음 속에 꽃이 피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좋아서 상세예 안아줬대.

상세예가 이제 그만 돌아가쟤서 시계 보니 확실히 시간이 늦었음. 근데 할 말 다 못했대. 정봉태는 늦었지만 이 연극쟁이랑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여.
“상라오반, 그럼 그냥 오늘 밤은 나 좀 재워주면 안 돼?”








여기까지 정리하는데 🙄 어차피 다음에 별 일 없는 거 아는데👀 그런데도 눈치가 왜 자꾸 보일까. 이거 정리해서 더쿠에서 말할 수 없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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