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뱀띠 스타’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은 설 연휴 직후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인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설 연휴에도 하루만 쉬고, 그마저도 문을 연 스케이트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쉬고 계속 연습했다는 차준환은 중요한 대회들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지난달 19일 토리노 겨울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21일 귀국한 차준환은 오는 7일 개막하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8일 출국한다. 그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는 11일 쇼트프로그램, 13일 프리스케이팅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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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니어 9년 차를 맞은 그는 “시니어로 데뷔할 수 있는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해(만 16세)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이젠 선배로서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제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도울 일이 있다면 돕는 게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최대 장점은 성실함이다. 그는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이 정도만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며 “모든 일을 경험과 기회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습도 정해진 것 이상을 소화해야 만족하는 성격이다. 그는 “연습량이 많아져 부상이 심해져 최근 2년 동안은 기복도 컸다”면서 “특히 이번 시즌에는 스케이트가 발목에 계속 닿아 자극이 되다 보니 발목 부상이 심해졌다. 부상이 없을 순 없으니 잘 관리해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래 친구들이 사춘기를 겪을 나이인 중학생 때 주니어로 데뷔한 차준환은 고등학교 1학년 땐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선수로 뛰다 보니 조금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시즌이 올림픽이라서 휴식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 배우고 익히는 데서 성취감을 느낀다”며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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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의 IOC 본사를 방문한 게 계기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지금이 도전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차준환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태릉에서 지상 훈련과 스케이트 훈련을 한 뒤, 오후 7시까지 지상 훈련을 추가로 진행한다. 짬짬이 IOC 선수위원 면접을 위한 영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는 “저돌적으로 도전하고, 후회 없이 끝내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당장은 코 앞으로 다가온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최우선이다. 이후엔 세계선수권에서 최대한 많은 올림픽 티켓을 따오는 게 목표다. 차준환은 “광복 80주년에 하얼빈에서 열리는 대회인 데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깨끗한 경기를 하는 게 1차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룬다면 결과는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