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써놨지만 사실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되풀이해서 적는 거라 그다지 재미없을 예정임을 미리 밝힘😅

 

 

궁궐 정리글에 잘 쓰여져 있는 대로 

https://theqoo.net/chajunhwan/2517990685

 

 

이수는 매 시즌 주니어 선수들에게 쇼트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단독 점프와 스핀 과제를 내곤 함 영어로는 딱히 '과제'라는 느낌의 단어를 쓰지 않음 대신 아주 강한 어조로 must를 이용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시함 must include solo jump, spin

한국에서는 필수 과제, 단독 과제, 필수 지정(규정) 요소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이건 노비스 선수들에게도 시니어 선수들에게도 없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기의 주니어 선수들에게만 주어지는 과제임 

 

 

선수가 노비스를 거쳐 주니어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는 더블~트리플 점프 이상을 소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건데 보통 사람들 학업과 마찬가지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모든 요소를 골고루 잘해야 할 필요가 있음 일반인들에게 더 좋아하는 과목과 편한 분야가 있는 것처럼 선수도 그럴 테지만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하고 자기가 잘하는 기술만 해서는 좋은 밸런스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없음 

 

 

좋아하지 않고 지금 당장은 잘 못하는 과제라도 열심히 훈련해 익히고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이수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매년 다른 과제를 선정함 그걸 통해 선수들은 전반적인 기술 습득과 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을 쏟게 됨 주니어 시기 실전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 안 잡으면? 현역 내내 늘 하던 것만 하게 될 가능성이 ⏫

 

 

스핀 같은 경우는 플라잉 싯, 플라잉 카멜

단독 점프(solo jump)는 더블 혹은 트리플로 룹, 플립, 러츠야

딱 봐도 토룹, 살코, 더블 악셀보다 뒤에 습득하게 되는 점프들이고, 트리플 이상에서 저 세 점프를 솔로/콤비 모두 자신있게 뛰는 선수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많지가 않음 바로 그런 이유에서 피하지 말고 도전하고 익숙해지라고 과제로 지정하는 거겠지 아마? 이런 이유들로 인해 2022~2023 시즌 주니어 과제는 더블/트리플 룹, 플라잉 카멜

 

 

준환이 노비스 주니어 시절 영상들을 시간 순서대로 쭉 봐온 백성들이라면 알겠지만 룹이나 플립이 준환이가 제일 먼저 빠르게 터득한 3회전은 아니었음 오히려 룹 같은 경우는 트리플 중 마지막에 완성되었던 걸로 기억해 공인받은 차례대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살코-러츠-플립-룹을 성공시켰으니까 

 

 

순서상으론 플립과 룹이 늦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준환이가 좋은 퀄리티로 잘 뛰는 트리플 점프들이 되었지 준환이가 웜업에서 트리플 룹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것도, 부츠 컨디션이 안 좋은 때라도 갈라에 트리플 플립 하나는 꼭 넣는 것도 준환이를 아는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해진 루틴임 

 

 

여기까지는 대충 거의 사실에 속하는 영역이고 지금부터 쓰는 얘기는 개인적인 추측들이 아주 많이 섞여있음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준환이가 룹과 플립을 트리플 점프 중에서도 특히 잘 뛰게 된 건 바로 주니어 두 시즌을 거치면서 쇼트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한 덕분이 아닌가 해 1516 시즌 점프 과제는 플립, 1617 시즌 점프 과제는 룹이었어 

 

 

2016 주니어월드 쇼트에서 준환이는 트플 점수 공동 1위를 차지했어 

(트랜지션이 적힌 짤은 네이버 공카에서 퍼왔어 https://cafe.naver.com/chajunhwangallery/403)

 

코러스라인에서도 음악에 맞춰 앞뒤로 안무를 넣은 룹을 뛰었고 

https://twitter.com/junjuly8_/status/1500851314137645059

 

 

2017 주니어월드 쇼트에서 저 트리플 룹은 1위를 기록함

혹시 내 기억이 잘못됐나 싶어 확인해봤는데 기초점 5.61점에 가산점 1.30점을 받아서 6.91점으로 단독 1위 맞음 

https://skatingscores.com/1617/wjc/jr/men/short/ 

 

 

 

시니어가 된 이후 준환이의 웜업 루틴에는 단독 룹이 빠지지 않게 되었음

웜업 루틴 정성글

https://theqoo.net/chajunhwan/2454722450

 

 

https://gfycat.com/AggressiveGlumGermanspitz

 

https://twitter.com/MELODY_1021/status/1074272595938164736

 

https://twitter.com/Prince_Cha1021/status/1617120640997416963

 

https://twitter.com/yunghwangchai/status/1633058075786747910

 

 

https://m.youtu.be/8ldgC4Ec5Vw

 

 

 

죽무 플립과 코러스라인 룹을 보면 그 시기에 준환이가 얼마나 열심히 단독 과제를 잘 소화하려고 했는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져 그렇게 최선을 다해 노력한 밑바탕이 있어서 1819 시즌부터 어려운 연결룹도 들고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https://x.com/shinejun_1021/status/987655449347481601

 

https://twitter.com/fateofthecloud/status/1626937731917176832

 

 

준환이가 트리플 룹과 트리플 플립을 얼마나 잘 뛰느냐면

1. 아이스쇼 경험이 거의 없었던 시절

2. 어둑어둑한 주변과 하이라이트 조명 아래에서

3. 피버젤 선글라스를 걸치고도

 

휘리릭 가볍게 돌 정도임ㅋㅋㅋㅋㅋㅋ

나 같으면 시즌 과제 지겨워서라도 갈라에는 절대 그 점프 안 넣는다... 그래서 나는 일반인이고 준환이는 국대지...

 

 

물랑루즈 갈라에도 있는 트리플 플립 


 

 

부상이 심했던 평창 시기에도 갈라에 트룹과 트플 둘 다 포함했음

여기서는 트리플 룹 트랜지션으로 스프레드 이글을 활용했어 

https://m.youtu.be/hJTbRe_NwEg

 

2022 월드 뒤에 했던 2022 스온아 보윗스 플립인데 당시 부츠 상황이 ............이었던 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ㅠㅠ 그럴 때조차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플립

https://twitter.com/jhc1021_/status/1513033506838151168

 

 

로줄 킬링파트 준리엣에 트리플 룹을 배치한 이유? 후반부 중요한 포인트를 탄탄하게 받쳐줄 컨시가 있는 점프니까

https://twitter.com/bluestar_1021/status/1510991342117089280

 

https://twitter.com/junjulychacha/status/1509801343611211780

 

https://twitter.com/jhc1021_/status/1492365273185546243

 

 

점프 컨시가 좋으면 앞이든 뒤든 편한 대로 안무와 트랜지션을 넣을 수 있어서 짱 👍

 

이나바우어 뒤에 이어지는 점프는 일반적으론 더블 악셀이 많은데 다른 케이스를 찾고 싶다면? 이나바우어 장인의 트리플 룹 강력추천 

 

 

 

지금 준환이가 경기에서 단독으로 룹을 뛰진 않지만

연습 시작은 항상 3회전 룹이니까 모든 대회에서 준환이 첫 점프는 트룹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그럼 마지막 점프는? 

평창 사이클에서는 룹, 베올 사이클에서는 플립이 각각 지난 4년을 마무리한 점프 

 

일포 마지막 점프 - 트룹

로줄 마지막 점프 - 트룹

더파윗 마지막 점프 - 트룹

투란 마지막 점프 - 트플

https://twitter.com/junjuly8_/status/1501205749695152129

 

 

준환이는 모든 기술을 음악과 어우러지게 구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예 박자에 맞춰 음악의 일부처럼 뛰어버릴 수 있는 점프? 당연히 트룹 트플

(코러스라인 더프린스 더파윗을 보면 트악도 음악과 딱 맞아떨어지게 수행하고 007 쿼살을 보면 쿼드도 그렇게 뛸 수 있음)

영상은 2분 24초 이나바우어 파트부터 재생

<iframe width="800" height="600" src="https://www.youtube.com/embed/9KAfajaHg48?start=142"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iframe>

 

 

https://twitter.com/belowzero1021/status/1631719722273353728

 

 

 

쇼트 단독 점프 과제를 곤란해하는 주니어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 과제로 지정된 점프는 본인이 취약해도 뺄 수 없고 주특기라고 해서 또 콤비네이션으로 연결해 같은 점프를 두 번 뛸 수도 없음 과제는 무조건 단독으로 수행하고, 잘하는 점프라고 한 번 더 뛰어봐야 아무 의미없으니 콤비는 다른 걸로 연습해야 함 

 

 

여기서 주니어 쇼트 점프 과제 Q&A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남녀싱글 공통으로 주니어 쇼트에서 4회전 쿼드 금지 

 

+왜 악셀은 과제에 없나 - 어차피 쇼트에선 솔로 점프로 트악이든 더악이든 하나는 뜀 남싱은 더악/트악(쿼악 x), 여싱은 주니어 쇼트에서 단독 트악 금지라 더악 

 

+왜 토룹은 과제로 안 쓰나 - 토룹이 과제라 단독으로 트리플 토를 뛴다 치면,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로 트리플 토를 못 씀 더블 토는 가능 

한 마디로 3-3 하고 싶으면 세컨드 점프는 모조리 트리플 룹으로 들고 와야 하는데 단독 트룹도 버거워해서 숙제 내고 잘 좀 해보라고 닦달하는 마당에 세컨드 연결 룹이요...? 더블도 아니고 트리플 룹을? 세컨드 점프를 트리플 룹으로 컨시 있게 소화하는 선수가 주니어 시니어 다 합쳐서 몇이나 된다고?

 

+왜 살코는 - 모르겠음😅 그래도 트리플 점퍼들이 제일 쉽게 해내는 점프가 토룹 아니면 살코라? 근데 주니어 과제 얘기 나오면 살코 제대로 못 뛰는 주니어들 드물지 않게 보이니까 살코도 과제로 정하라고 말하는 사람들 좀 있는 편 4회전 시도할 때 열에 다섯은 토룹 아니면 살코로 시작하니까 그거 생각해서라도 길게 보고 더블 트리플부터 확실히 하자고

 

+쇼트는 시간도 짧은데 주니어나 시니어나 왜 이렇게 하라는 게 많냐 - 쇼트는 원래 테크닉 보려고 하던 거래요😅 옛날엔 아예 original/technical program이라고 불렀대... 왜 월드와 올림픽에서 쇼트로 선수들을 한 번 거르겠어 기본적인 테크닉이 안 되면 자유 재량을 충분히 부여한 프리를 볼 이유도 없는 것임 사람들은 흔히 표현력이 기술과는 별개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곤 함 그러나 기본기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도 아름다운 표현 같은 건 사실상 성립되지 않음

 

 

 

꼭 그런 과제가 필요하냐고 묻는 피겨팬들도 꽤 있는데 안 그래도 빽빽한 쇼트 구성에 아예 고정된 악셀 하나, 거기다 강제적인 과제까지 있으니 선수들 자유가 심하게 제한된다고 판단해서 그럴 거야 틀린 말은 아닌 게 점프 하나랑(악셀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둘) 스핀 일부를 똑같은 걸로 하다 보니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아닌 이상 음악이 달라도 창의성이 두드러지지가 않음

 

대신 이걸 뒤집어서 반대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지? 적으면 십수명, 많으면 수십명이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니까 선수들 간의 기본기와 실력 차이는 뚜렷하게 보임 한 시즌 내내 같은 과제를 받고 각자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시즌 후반부가 되면 심판이 아니라도 성의있게 숙제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어 표현력이든 기술의 차이든 그런 부분을 알고 싶을 때 아예 경기 풀버전을 보라는 추천이 있는 건 바로 그래서임 

 

 

지금은 아니지만 한 0910 정도 시즌까지는 아이스 댄스에 컴펄서리 댄스가 남아있었고 그래서 모든 팀이 똑같은 패턴 댄스를 수행했었어 좀 다른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스텝도 거의 유사하고 파트너를 잡는 홀드도 같고... 같은 걸 계속 보니까 지루하단 반응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없어졌지만ㅠㅠ 그것도 보고 있으면 어느 팀이 잘하는지 아이스 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바로 실력차를 가늠할 수 있었음 

 

 

주니어 대회 쇼트 프로그램 풀버전을 볼 때도 그 시즌 과제를 미리 파악한다면 시작부터 끝까지 대단히 흥미롭게 시청 가능함 가산점을 받는 좋은 점프와 스핀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트랜지션이 기술을 더 빛내주는가, 똑같은 과업을 제시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선수들이 보여줄 스킬과 독창성은 어느 정도로 천차만별인가,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채택했는가 혹시 그래서 장점이 묻혀버리진 않았나, 장점을 더 강화했는가 과연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눈에 띄지 않는가,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고치는 방법 둘 다 시도했는가 등등...

 

이건 그 선수가 누구인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가를 보여주는 문제와도 통함 

과제와 마주친 선수의 문제해결능력을 살필 때, 우리는 선수의 능력치만이 아니라 그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도 있음 

 

 

준환이는 이미 오래 전에 주니어를 졸업했고 이제 더 하지도 않는 과제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가? 

응,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생각의 차이겠지 주니어 시기 스루하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나 고작 2시즌밖에 안 뛴 준환이는 시니어부터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그렇지만 지금의 차준환을 만든 건 과거의 차준환이야 매 시즌마다 그런 믿음이 더 확고해지더라

 

 

이수가 주니어 필수 과제를 계속 유지하는 까닭을 나는 항상 준환이 플립과 룹을 보면서 깨닫곤 해

죽무의 플립과 코라의 룹이 있었으니까 시니어 준환이가 있다고 

https://x.com/carcha_0/status/1748013119769923604

 

 

 

마무리는 플랜비가 아니면 흔히 볼 수 없는 트플트룹(+트룹트룹)으로 끝 

https://twitter.com/kyokyo1021/status/1457300556637032451

 

https://twitter.com/kyokyo1021/status/1613917940956680192

 

https://twitter.com/99cclk_figure/status/1084430748478627841

 

 

💙 혹시나 해서 다는 사족이지만 준환이는 모든 점프를 자신있는 점프로 만들고 싶어하는 선수고 룹, 플립 말고 다른 트리플 점프들도 모두 잘 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