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
일어나서 보니 정국이도 왔고, 그래미 노미도 되다니!
진짜 덬질할 만 한다.
암튼, 오늘은 방탄 세계관에서 나타는 메타포 중에서 ‘꽃’에 대해 글을 써볼까해.
Fake Love에서도 처절하게 외쳤잖아?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다고 ㅠ
컨포에도 자주 등장했고, 방탄이들을 꽃에 비유한 것도 많았잖아.
일곱 송이 장미던가. 어디서 봤는데.. 아는 덬, 찾아주라!
덧붙여, 원래는 ‘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보다가
전에 글에도 인용한 것처럼, 방방 글 하나에 ‘장미’가 언급되더라고.
(참고: https://theqoo.net/bts/934176105)
근데 그 ‘장미’가 내가 생각하는 ‘꽃’이랑도 접점이 있더라고?!
암튼 그래서 이 글에선 ‘장미’ 혹은 ‘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써볼라고.
그리고 이 둘은 결국 ‘이름’으로 이어져. (일단 스포)
눈치 빠른 덬들은 여기에서 내가 뭘 쓰려는지 알려나?
+내가 가장 중요한 화양연화를 빼먹었네. 이것도 역시 꽃.
그러고보니 방탄의 감성은 정말 섬세한 거 같다.
남자애들이 꽃 이야기 할 줄 누가 알아겠니?
일단 방덬인 우리에게 제일 유명한 꽃은 모다?
물어보나마나, 스메랄도겠지? (안니야? ㅠ)
암튼, 빅힡의 야심찬 계획. 스메랄도.
스메랄도 블로그 들어가보면, 두 번째 이야기에 이런 구절이 나와.
“특별한 날에 꽃이 필요한게 아니라, 꽃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라구요.
빅힡 설정을 떠나서, 이 구절은 뭐 다들 공감할 거 같아.
나도 가끔 기분 우울해질란다 싶을 땐 나름의 작은 사치로 홀푸즈 가서 꽃 사오거든.
왠지 삭막한 내 아파트가 느낌이 확 달라져서.
암튼.
그 담에 나온 구절 중에 이런게 있어.
‘많이 알려진 꽃은 아닐지라도, 스메랄도 한 송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이거보면 스메랄도가 빅힡 작품임을 감안할 때, 어찌됐건 ‘행복’을 논할거란 느낌이 든다?!
나덬은 세계관에 빠진지 얼마 안되니,이런 설정 그동안 별 관심없었으니까.
뒤늦게 스메랄도 블로그를 팠지.
그러다보니 스메랄도에 관한 빅힡 나름의 설정을 알 수 있었지.
15 – 16 세기/이탈리아 북부 시골 마을 (시타 디 스메랄도)/윌리엄 아슈블레스 등등.
이 중에서 윌리엄 아슈블레스는 누군가 싶었지.
그래서 구글에게 물어봤지.
암튼 그랬더니 위키에 이어서 여기 방방 글도 뜨더라?
(참고: https://theqoo.net/bts/538362775)
결론은 이 윌리엄 아슈블레스는
판타지 소설 작가인 James Blaylock이랑 Tim Powers가 창작해 낸 가상의 시인이래.
그리고 이 이름으로 아누비스의 문 (The Anubis Gates)란 책을 썼다고 함.
근데 이 책이 시간여행 하는 내용이라 함. (안 읽어서 모름)
뭔가 방탄 세계관이랑 비슷하지?
근데 이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아님.
스메랄도 블로그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은 ‘스메랄도’라는 꽃이 있는 건 알았지만,
사실 ‘스메랄도’라고 이름을 지은 건, 윌리엄 아슈블레스였음.
거기다 그는 꽃말, 즉 의미까지 부여하는데 그게 ‘전하지 못한 진심.’
(스메랄도 블로그 다섯번째 이야기에 나옴: https://m.blog.naver.com/testesso/221326843228)
다시 말해, 이름을 짓기 전까진
그냥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쁜 꽃. 그냥 그거였는데
‘스메랄도’라는 이름이 부여된거지.
여기서 떠오르는 김춘수 시인의 ‘꽃.’
이 시는 좋은데다, 시험에도 자주 나오니까 (아닌가? 내가 졸업한지 좀 오래됐어 ㅠ)
암튼 결론은 좋으니까 전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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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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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동일하게, ‘꽃’은 ‘이름’으로 이어져.
이름없는 꽃이었다가, 스메랄도라는 이름을 갖게 된 스메랄도처럼 말이지.
근데,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나덬의 머리 속엔 ‘장미’ 가 생각났어.
이 사고의 건너뜀은 뭐냐고?
일단 빅힡의 야심찬 계획에 의하면, 네이버 오픈 사전에서
스메랄도를 ‘장미’과에 속한 한해살이 풀이라고 해놨음.
(참고: https://dict.naver.com/search.nhn?query=%EC%8A%A4%EB%A9%94%EB%9E%84%EB%8F%84&ie=utf8)
(좀더 자세한 궁예를 위한 참고: https://lllkino.blog.me/221313272964)
예전 방방글에도 남준이 파란 장미 배경 사진 얘기 나오던데.
암튼 파란 장미는 그 특성상 자연에서 존재하지 않아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이래.
뭐 요즘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능해져서 ‘기적’이란 꽃말로 바뀌었다곤 하는데.
뭐가 됐건, 방탄 세계관이랑 닿아 있어.
전못진 – 이뤄질 수 없는 사랑. 흑.
아직 세계관에서 ‘기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결국 행복으로 가는 중이면
기적도 가져다 붙이기 어색하지 않지.
그리고 장미를 떠올리니 뒤이어, 움베르토 에코 소설 ‘장미의 이름’이 생각났음.
꽃, 이름, 장미. 합치니까 ‘장미의 이름’이 생각난거지.
옛날에 우연히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책을 읽었는데,
뭐 에코가 기호학의 아버지 어쩌고 하는데, 어려운 의미 다 떠나서
추리소설/만화광인 나덬은 아주 잼있게 본 영화/책이었음.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그동안의 방탄 세계관 관련 떡밥과의 접점들이 떠올랐어.
솔직히는, 내가 가져다 붙인거긴 해. -_-
1.‘장미의 이름’은 중세 시대에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야.
그리고 이 수사를 진행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윌리엄 수사가 나오지.
스메랄도는 중세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발견됐다며? 게다가 이름 지은 그 냥반도 윌리엄. 흔한 이름이긴 하다만…
그뿐인가? Fake Love 에 나오는 그 후드 뒤집어 쓴 거,
사실 난 그거보면서 사실 수도회가 배경인가 싶기도 했거등? (참고그림: 마네의 ‘기도하는 수도사’)
2. 이 책에서 호르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을 읽으면 사람들이 (성직자 포함) 하느님을 경시하게 된다는 혼자만의 믿음을 가진 인물이지.
(참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은 없음. 이 냥반이 시학 1권 비극론에서 나중에 희극론에서 논하겠다 어쩌고 해서,
있지 않을까 하고 후세 사람들이 궁예했음. 에코는 그걸 있다고 가정하고 책 쓴거임.)
왜냐, 희극론 읽게 되면, 사람들이 웃게 되는데, 그럼 존엄하신 하느님을 찾지 않고 믿지 않게될거라 혼자 믿음.
그래서 희극론 책에 독약 발라서,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은 죽게됨. (손에 침발라 넘기다 보니 독 중독됨)
근데 이게 말이 되겠어? 사람 죽이는 수도자를 퍽이나 하느님께서 이뻐하시겠다?
암튼 배경 설명이 길어졌는데, 이 ‘웃음’이란 걸 생각해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웃음’이란 소설이 떠오름.
그리고 이 ‘웃음’이란 소설에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 성배기사단과 유사한 ‘유머기사단’이 나옴.
뭔가 스물스물 나는 냄새? 성배신화덬??
게다가 예전에 잠깐 언급한 베르그송 (그 시간 원뿔)도 웃음에 대해 논했다고 함.
하지만 나덬은 여전히 베르그송 모르겠으므로 일단 패쓰. -_-
3. 또한 이 책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7일동안의 여정으로 나옴.
뭔가 숫자 7의 의미가 있나? 우리 방탄도 7명?
성경에서도 뭐 7일동안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걸로 나오긴 하지.
게다가 이 사건을 파헤치던 윌리엄 수사는 마지막 7일째에 ‘아프리카의 끝’이란 방에서 비밀을 알게 됨.
아이돌에서 우린 이미 아프리카를 보았지?!
4.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엄청 유명하다고 함. (난 읽었는데도 기억에 없었음. 방탄 덕에 다시 복습)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과연 이 구절의 의미가 무엇인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장미’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왜 제목이 이따구냐고 생각했음.
나만 그렇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는지, 사람들이 하도 질문을 해댔나?
에코는 해석본 격인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고 함 (난 안읽어서 모름. 웹에서 찾아서 긁어옴.)
"...이 책이 출판된 뒤로 나는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이 책의 말미에 실린 6보격(步格) 시구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것이 어째서 책의 제목이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비로소 대답하거니와, 우리에게서 사라지는 것들은 그 이름을 뒤로 남긴다.
이름은, 언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다가 그 존재하기를 그만둔 것까지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대답과 더불어, 이 이름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 해석에 대한 결론을 독자의 숙제로 남기고자 한다.......
화자(話者)는 자기 작품을 해석해서는 안된다.
화자가 해석하고 들어가는 글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석을 창조해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덬이 캐취한 것,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은 결국 존재에 관한 고찰.
사람으로 치면 자아성찰이겠지?
오잉? 계속 생각하던 ‘방탄 세계관은 자아성찰을 통한 성장 스토리이다’랑 뭔가 맞닿아 있음.
맞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야. 그래도 뭐, 비슷하지 않아? -_-
그리고 다른 하나.
화자는 해석 하면 안된다. 즉, 소설을 쓴 사람은 그 소설에 대해 해석하지 말라는 얘기.
빅힡이 세계관에 대해 여타부타 언급 없는게 이래서 그런가?싶은?
하긴, 궁예의 재미는 여러 해석본을 보는 재미이긴 하지.
그리고 방탄 노래들 중에서 ‘이름’에 관한 언급은 꽤 많았어.
당장 생각나는 건
‘134340’ – 나에겐 이름이 없구나
‘어디에서 왔는지’ – 니 이름 알 수 있는지
‘바다’ - 별거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번째 이름이었어
‘전못진’ – 너의 이름은 뭔지/내겐 불러줄 이름이 없어
‘본싱어’ - 난생 처음 방탄이란 이름으로 선 무대
사실, 돌고 돌아 왔지만
‘이름’이 자아성찰의 가장 기본이란건 설명 안해도 되는 너무 자명한 사실이지.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내가 정말 인생 만화로 꼽는 ‘몬스터’에 ‘이름없는 괴물’이란 이야기가 나와.
(참고: https://namu.wiki/w/%EC%9D%B4%EB%A6%84%20%EC%97%86%EB%8A%94%20%EA%B4%B4%EB%AC%BC)
근데 이거, 완전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야.
뭔 소리냐면, 나를 나타내는 나의 ‘이름’은
누군가 그 ‘이름’을 불러 줄 때 비소로 그 의미가 있는거잖아?
다시 도돌이표처럼 김춘수 시인의 ‘꽃’으로 돌아가지.
(참고: 김춘수 시인의 '꽃'은 1959년 발표고, 몬스터는 1994년부터 연재시작이니 '꽃'이 먼저다!)
암튼,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끝에 나덬이 생각한 결론은
방탄 세계관에서 쓰인 ‘꽃’ (혹은 ‘장미’)은
나의 존재, 즉 나의 ‘이름’을 나타내기 위한 메타포라는 거지.
그리고 이건 지난 글에서 언급한 ‘목소리’와도 연결이 돼.
나의 아이덴티티, 즉 자아를 극명하게 표현하는 나의 ‘목소리.’
그런데 그런 나의 존재는
그걸 알아봐주는 타인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
'어린왕자'도 자기가 두고 온 장미를 찾으러 다시 자기 별로 돌아가잖아?
어떻게 보면 우린 모두 꽃이란 소리같아.
그래서 우리의 이름은 누가 불러줄 때 의미가 있지.
스메랄도를 알아봐주고, 이름을 붙히고, 또 꽃말까지 지어준 윌리엄 아슈블레스처럼
나란 꽃은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필요한거지.
하지만 나덬은 여기서 선후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뭔 소리냐면,
내 이름이 비로소 내 ‘이름’으로 내 존재를 규정짓는 의미를 가지려면
먼저 내가 존재하고, 그리고 남이 존재해야 하는 거지.
더 나아가서 궁극적으론, 나와 남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거.
다시 말하면, 나만 있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남만 있어도 안돼.
그건 불완전하거지.
근데 이렇게 되면,
왜 내가 나를 버리고 너에게만 맞추려고 하는게, 불행해지는지 설명이 돼.
답은 간단해. 그건 불완전한 세계기 때문이지.
그러니, 너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사랑해야겠다….이 소리 나오는거지.
또한 이게 ‘너’의 입장에선 또 다른 문제잖아?
그러니 결국엔 ‘공생’이 답이고, 서로 사랑하자는게 궁극적인 답이지 않을까 싶음.
즉, 모두를 사랑하는 인류애 고고.
승Her 앨범에도 태초부터 운명 어쩌고 하면서 절절한 사랑고백할 때도
앨범 표지에 ‘꽃’이 있었어.
나도, 너도, 꽃이고, 그 꽃은 ‘이름’ 즉 자아를 의미하고,
이렇게 서로서로 자아성찰하면, 궁극적인 결론 We are the world가 아닐까?
글이 쓸데없이 길다.
좀더 짧게 쓰지 못해 미안해. 나의 한계야 ㅠ
아, 그리고 슼에 올려보는데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말해줘. -_-
암튼 다들 굳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