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궁예(라고 쓰고 소설이라 읽는)는 그간 덬들 사이에서 나왔던
1. 애들이 사는 세계관이 여러개가 있다는 평행우주 이론,
2. 석진이가 모든 것을 되돌리려 한다는 설(평행우주 사이를 이동하며 조정할 수 있는 조정자라는 설),
3. 석진이가 본체이고 다른 여섯명의 멤버들은 석진이의 또다른 자아라는 설,
4.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데미안에서의 베아트리체 역할이라는 설
이 네 가지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거야 ㅎㅎ
근데 사실 이 럽유어셀프 프로젝트 자체가 성장, 확장에 의미를 둔 거 같아서
내가 쓴 건 어차피 200% 확률로 틀린 순 엉터리이지만
막 머릿속에서 떠올려보고서 나름 재미가 있어서 글로 남겨둘까 싶어서 쓰는거얌!
그니까 영상들 궁예할 때엔 참고 안하고 걍 재미로 읽는게 나을 듯 8ㅅ8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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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슼에 올라온 다른 궁예중에서 일본 뮤비가 한국 뮤비의 베드엔딩, 즉 성장에 실패한 스토리라고 봤다고 하던데
화양연화의 한국 뮤비에서도 애들이 완벽하게 성장했다곤 보기 어려운 결말들을 보여줬잖아?
(화양연화 다음에 이어지는 윙즈가 유혹을 만나 각자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그래서 난 기승전결 영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은
석진이가 화양연화 스토리를 겪고 난 뒤,
성장하지 못한 채 망가져버린 일곱 자아(석진이를 포함)들의 스토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리셋한 상태라고 봤어.
여기서 리셋을 한 평행우주 위에 존재하는 석진이와, 이 리셋된 세계 속의 석진이는 별개의 인물이고
전자의 석진이는 관찰자 조정자의 위치에 있는 만큼 모든 성장을 다 마친 상태의 인물.
석진이가 승(承) 영상과 전(轉) 영상의 시작부분에서 나오는 석진이의 나레이션 중
'이 순간들이 거짓이라고 해도 여기 머물고 싶다.'
'눈 앞에 펼쳐진 빛나는 세계, 그 밑바닥에 나의 거짓이 있다는 것을'
라는 부분들을 보고서 이 세계는 거짓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빛나는 세계라고 본 거.
그리고 기승전결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석진이의 스토리로 시작돼.
석진이'로' 시작되는 스토리
석진이'가' 시작한 스토리
조금 말장난같지만 이 시작부분 때문에 나는 석진이가 이 세계를 시작했다고 봤어.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석진이의 의지가 담은 새 세계이기 때문에
새로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럽유어셀프 영상은 화양연화때와는 달리 밝고 환한 영상미를 가지고 있어.
그리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는 화양연화 때에는 없던 것들을 하나씩 더 '설정'해둬.
애들을 성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베아트리체(여자 배우분들)들을 각자에게 붙여준거지.
그리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이 세계의 자신에게도 베아트리체를 붙여줘.
(이 베아트리체는 애들 스스로가 만나게 된 존재가 아니고 석진이가 만들어낸 존재들이어서 조금은 불안정한 존재들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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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轉) 영상 시작부분을 보면 운전을 하고 있는 석진이 시점에서 시작하는데
무언가에 취한 듯 시야가 마구 흔들리고 퍼져보이잖아?
이걸 나는 석진이가 평행우주의 시간들을 옮겨갈 때에 비춰지는 모습이 아닐까 했엉
그렇게 흔들리고 퍼져보이던 시야가 깨끗하게 변하고
운전중이던 석진이는 예쁘게 웃고
앵글은 백미러에 걸려있던 리셋 전 해변에서 찍었던 여섯명의 사진을 보여줘.
이번 세계에서는 더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애들이 반드시 멋지게 성장을 마칠 거라 확신했고
그래서 애들 사진을 보고서 석진이가 웃을 수 있었던 거지.
근데 그 바로 뒤에 이어지는 장면,
윤기가 비틀대면서 걷는 장면이 나오고 석진이의 표정이 변해.
그리고 연이어 비춰지는 다른 애들의 불안정한 모습들이 나타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그래피티로 호소하고 있는 태형이
어두운 공간에서 홀로 춤추는 지민이
베아트리체에게 머리끈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려버리는 남준이
석진이가 의도하던 방향과는 틀어지고
쌓아올린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을 감지한 거지.
그리고 그 균열은 더욱더 커져서
결국 석진이가 연결시켜줬던 베아트리체와의 분리로 이어지게 돼.
베아트리체를 뿌리쳐버리는 윤기
호비가 쓰러진 베아트리체를 업고서 달려가는 걸 쫓아가길 포기한 지민이
베아트리체와의 매개체인 머리끈을 던져버리는 남준이
베아트리체를 만나러 정국이 찾아가지만 이미 사라져버림
자신의 또다른 자아들의 고통과 실패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석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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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앞에서 호비 이야긴 빠져있는가 할 건데 호비는 여기서 노선이 조금 달라
호비는 이미 어릴 적에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게 되고 그 때문에 다른 애들과는 달리 빠르게 성장을 마쳤어.
그래서 석진이도 처음부터 호비에겐 베아트리체를 붙여줄 수 없었어.
또 이미 성장을 마친 홉이에겐 베아트리체를 붙여줄 필요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영상의 처음부터 베아트리체는 7명이 아닌 6명이었던 거.
호비는 성장을 마친 존재이기 때문에 석진이가 하려는 일들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고 봐.
그리고 석진이의 계획을 돕기로 한 조력자인 셈이지.
그래서 지민이의 베아트리체가 생일케이크를 가져왔을 때 초를 불기 전에 먼저 지민이를 쳐다보며 웃어주고
지민이가 성장할 때까지 지민이와 베아트리체의 접점이 되어주기 위해 둘의 곁에 있어줘.
그리고 지민이의 베아트리체가 쓰러졌을 때에도 혹시라도 지민이의 성장에 차질이 생길까봐
자신의 일처럼 다급하게 베아트리체를 업고서 빗속을 헤치며 병원으로 뛰어가는 거였던 거.
☆
아무튼 석진이가 쌓아올렸던 거짓을 기반으로 한 세계는 깨어졌어.
이 때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해.
여태까지처럼 애들의 성장이 실패했다면 그대로 다시 리셋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져있어.
석진이는 지금 베아트리체와의 연결이 잘 되어있는 상태였거든.
이 세계에서의 석진이가 베아트리체에게 스메랄도 꽃을 건내고 성장해버리면
자신 말고도 성장해버린 관찰자, 조정자가 하나 더 생겨나게 되는 거고
그렇게 성장해버린 또 하나의 석진이는 다른 석진이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지.
그러면 다시는 리셋을 시도할 수도 없고
일곱개의 자아가 다 함께 성장하지 못한 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거.
다급해진 석진이는 급히 차를 몰아서 베아트리체를 만나려는 석진이를 찾아가.
근데 이미 상황은 목전에 놓여있어.
손에 스메랄도 꽃을 들고 있는 석진이와 길을 건너서 석진이에게 다가가는 베아트리체
둘을 만나게 할 수 없었던 석진이는 고민할 겨를이 없었고
그대로 베아트리체를 향해 돌진하고 베아트리체는 차에 치여 쓰러지게 돼.
여기서 차로 사람을 치다니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 치더라도 왜 석진이가 아니라 베아트리체냐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석진이가 이 세계의 석진이를 치는 것은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에 비해 베아트리체는 단순히 석진이가 만든 한 가지 설정일 뿐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설정을 삭제한다는 개념이 되는 거지.
아무튼 좀 과격한 방법이긴 했지만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은 저지할 수 있었어.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이 세계의 석진이가 조정자 석진이를 보게 된 거야.
베아트리체가 차에 치여서 놀랐다면 뭔가 더 큰 반응과 함께 베아트리체에게 달려갔을 텐데
석진인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어.
그리고 시선은 바닥에 쓰러져있을 베아트리체가 아닌 좀 더 높은 위치를 향하고 있지.
여기서 석진이가 조정자 석진이와 마주하게 됐다고 생각했어.
나와 똑같은 존재를 본 석진이는 다가갈 수가 없었던 거지.
이 부분은
봄날 뮤비에서 자신과 만났던 정국이와 피땀 일본 뮤비에서 자신과 만났던 지민이를 떠올리게 되기도 해 ㅎㅎ
★
생뚱맞게 끝나버리는 거 같지만.. 아직 결 영상이 없어서 암튼 여기에서 끝..!
여기까지가
전(轉)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자분이 아무것도 없던 도로에서 갑자기 질주하는 차에 치인 것과
여자분이 치이는 모습을 보고서도 그 어떤 큰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서있는 석진이의 모습을 보고
원덬이가 맘대로 펼쳐본 소설임 ㅇㅅㅇ.....
밤중에 침대에 누워서 막 펼쳐놓은 생각들이어서 그런지
다 쓰고보니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보이는 거 같지만
아무튼 거의 소설급이니 가볍게 봐줘 ㅋㅋㅋ
오늘 결 영상 나오면 원덬이는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게 부끄러워지게 될 테니
반성의 의미로 12시 정각에 무릎꿇고 핫도그를 데워먹겠음 ㅇㅇ
결론 : 이야 이 원덬이 소설 참 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