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후그룹 나문숙 명예회장, 비극 딛고 '내일'을 그리다
무남독녀의 항공 사망사고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경후문화재단 설립
"딸의 사고 보상금으로 재능 있는 어린 음악가들 지원, 하늘에 있는 딸도 기뻐할 것"
"시상식 때 독일어를 알아듣지 못해 제가 1등을 했는지도 모른 채 상을 받았어요. 무대에서 내려오고서야 제가 1등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는 아직 얼떨떨한 듯 수줍게 말했다.
피아니스트 박준영 씨(17)는 4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제60회 함부르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으로서도, 아시아인으로서도 처음인 것은 물론 최연소 1위 기록에다 한국인으로는 1969년 피아니스트 배건호가 금상을, 1980년과 1997년에 각각 서혜연과 이윤수가 1위 없는 2위를 했다.
함부르크 콩쿠르는 1949년 창설했으며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특히 1996년 격년제로 바뀐 이후 지금까지 1위를 3명만 배출했을 만큼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박 군은 2005년 한국예중에 진학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1년 만에 자퇴를 결심했다.
때마침 박 군의 재능을 눈여겨본 경후문화재단이 박 군을 1기 장학생으로 선발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후 박군은 경후문화재단의 후원에 보답하듯 2006년 오사카콩쿠르 주니어부와 2007 하이든 국제 콩쿠르 주니어부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까지 3연속으로 명망 있는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경후문화재단의 나문숙 이사장은 "경후문화재단의 첫 장학생이 국제 무대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줘 고맙다. 박 군이 보여준 눈부신 성장이 정말 대견하다"고 밝혔다.
박 군은 "제가 무대에서 좀 떠는 편이어서 첫 라운드에선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갈수록 편안해져서 마지막 라운드는 아주 기분 좋게 연주 했어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그가 최종 라운드에서 연주한 곡목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안보이는 글자들은 맞아보이는걸로 대충 적은거라
100프로 정확하진 않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