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도서방에 추천하고 싶은 책 도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지ㅎㅎㅠ
초반에는 좀 지루해서 읽다가 자기도 했는데 딱 100쪽 넘기는 때부터 존잼이라 어제 밤새 단숨에 다 읽었어
요즘 도서방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스파이와 배신자’ 이거 재미있게 읽고 스파이 소설에 관심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
‘스파이와 배신자’가 영국 대외정보기관인 MI6를 다룬 논픽션이라면
‘슬로 호시스’(of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는 영국 국내 정보기관 MI5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야
다만 스파이와 배신자가 초엘리트 찐 정보요원들의 진짜 숨막히는 첩보전이었다면
슬로 호시스는 MI5의 낙오자, 실패자들(멸칭인 ‘슬로 호시스’[느린 말]로 불림)을 모아놓은 ‘슬라우 하우스’ 요원들이 얼렁뚱땅 사건에 말려들고 그걸 또 해결하는 이야기임ㅋㅋㅋ
슬라우 하우스는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최고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조직에서 튕겨나간 충격에 완전 박살나서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과 무력감으로 매일 허드렛일만 하는 요원들만 모인 곳이라, 사실 겁나 머리 쓰고 긴장감 넘치는 그런 첩보전은 안 해ㅠ 못함...
근데 나는 그 허술한 면이나 무기력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불완전함과 상처에 더 공감됐고 소설로서는 그 편이 더 재미있었어
소설은 리버 카트라이트라는 젊은 요원의 시점과 사건에서 시작하는데 그 상사이자 슬라우 하우스 책임자인 잭슨 램이 찐 주인공인 거 같아ㅋㅋㅋ
소설 속 묘사로는 덩치나 체형은 무슨 바다물범 같고 괄약근 조절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진 몰라도 맨날 방귀 뿡빵뿡빵 뀌는 아조씨인데
중간중간 슬며시 언급되는 램은 과거에는 MI5의 전설적인 요원이라 만만히 볼 게 아님
툭툭 던지는 말에서 노련한 정보요원다운 통찰력이 느껴지고 이 아저씨가 툭툭 해 놓은 것들이 슬쩍슬쩍 장면마다 반전을 끌어내서 더 짜릿하기도 해
그 와중에 입은 또 걸어서 분명 이 대단해 보이는 아저씨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면도 있음ㅋㅋㅋㅋ 책 전반의 냉소적이면서도 위트있는 문체가 램의 말투랑도 잘 어울려서 캐릭터가 더 매력있어
이 책을 읽고 나서 즐겁고 기뻤던 이유 중 하나는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가 1권 슬로 호시스만 있는 게 아니라 일곱 권이 더 출판되어 있고
2권인 ‘데드 라이언’도 곧 번역되어 나올 거라는 거였음
그럼 이 매력있는 스파이 아저씨 또 볼 수 있는 거잖아ㅋㅋㅋ
애플 TV에도 실사 드라마가 올라와서 인기가 많아서 아는 사람은 아는 드라마일텐데
나는 이번에 원작 소설 한국어판이 나온 걸 우연히 알고 읽었고 책이 재미있어서 지금 드라마 보는 중이거든?
근데 솔직히 책이 훠얼씬 재밌다…!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책의 재미가 전달됐나 모르겠지만
그냥 읽어봐... 다들 많이 읽어서 앞으로도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 계속 번역되게 도와주라ㅋㅋ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