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에서 히가시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게 가장 재밌었다고 꼽는 댓글들이 많길래 한 번 읽어봤어
도서관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예약이 줄을 잇고 있고... 이북도 없어서 폭염 뚫고 교보 다녀옴ㅋㅋㅋㅠㅠ
하루 내에 다 읽었으니까 역시 히가시노 소설은 흡인력이 강하다는 걸 새삼 느꼈고
특히 추리 소설에서 인간 마음 속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선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내가... 범죄 수사물(예능이든 교양 다큐든;;)에 쩔어있는 독자라는 거야...
심지어 이 책 읽기 전에 스모킹건 유튭을 봤는데 거기서 이지혜가 "이 모든 건 가해자가 나중에 진술한 거 아니냐, 다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이겠냐"라고 말하기도 했음ㅋㅋㅋ
그래서인지 범인이 자기 기록에 심어둔 일화로 피해자를 프레이밍한다는 것부터 바로 눈치채게 되고 그 이후로는 이 캐릭터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다 의심하면서 읽게 됐어
이렇게 되면 재미없어지려나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범인의 글과 그 주변인들의 증언을 대조하고 교차 검증하는 방향으로 감상 포인트도 옮겨가고,
그 과정에서 읽히는 범인의 찌질함이나 열등감이 보통이 아니라서 겁나 불쾌했어... 소설 캐릭터인 피해자의 명복을 다 빌게 될 정도;;
그래도 진범의 동기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보통 음험한 게 아니더라 휴
다 읽은 후에 느낀 또다른 굵직한 소감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확실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적인 작가라는 것,
왠지 읽는 내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떠오르더라는 것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