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하면 상대성이론 이미지가 워낙 강한데
빛을 알갱이처럼 보는 광양자 가설로
양자물리의 출발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기도 해
그런데 정작 본인이 열어놓은 문 뒤에서 나온 어떤 결론은
끝까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
이 책은 그 아이러니에서 시작해
아인슈타인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건 양자 얽힘이었는데
두 입자를 멀리 떨어뜨린 뒤 각각 측정해도
결과 사이에 고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현상이야.
당구공 두 개로 설명하자면, 서로 떨어진 뒤에도
각자 위치와 속도를 따로 설명할 수 있는데
얽힌 양자에서는 둘을 완전히 독립된 존재처럼 설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
처음 들으면 이해가 안 되는 게 정상이고, 저자도 여전히 놀라움을 느낀다고 솔직히 말함
아인슈타인의 국소성 입장을 살리려면
두 입자가 출발할 때부터 결과를 정할 숨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봐야 했고
겉으로는 신기해 보여도 우리가 모르는 숨은 정보가 있을 거라는 입장이었어.
오랫동안 철학 논쟁처럼 이어지던 이 문제를
실험으로 판정할 수 있도록 바꾼 사람이 존 벨이고
아스페보다 앞선 실험들도 있었고,
이 책의 저자 알랭 아스페는 장치를 개선해 검증을 한 단계 더 엄격하게 만든 인물이야.
1974년 박사 논문 주제를 찾던 아스페는 벨의 논문을 읽자마자
이 문제에 빠져들었고 주변에서 별 의미 없는 연구로 보던 시선 속에서도 실험을 설계했대
얽힌 광자쌍을 만드는 광원을 완성하는 데만 거의 5년이 걸렸다고 해
아스페 연구팀의 결과는 양자역학의 예측과 일치하며 벨 부등식을 위반했어
따라서 ‘측정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국소적 숨은 변수 설명만으로는
결과를 설명할 수 없었던 것.
그래도 아인슈타인이 끝까지 던진 반론 덕분에
애매한 철학 문제가 검증 가능한 과학이 되었고,
그 과정이 오늘날 양자정보 기술의 토대까지 이어졌다고 보고 있어
책 뒤에는 양자 텔레포테이션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람이나 물건이 순간이동하는 게 아니라 미리 공유한 얽힘과 고전적 통신을 이용해
미지의 양자 상태를 다른 곳에서 재현하는 기술이야.
원래 상태는 측정 과정에서 사라지고 고전적 통신이 필요하므로
빛보다 빠른 정보 전달도 아니야.
임의의 미지 양자 상태를 완벽히 복사할 수 없다는 제약 속에서 상태를 옮기는 방법이고,
양자네트워크 같은 기술로도 연결돼.
읽어보니까 어려운 개념만 설명하는 교양서라기보다,
한 과학자가 남들이 관심 없던 질문을 붙잡고
실제 장비를 만들어 답을 찾아가는 회고록에 가까웠구
중간중간 설명이 조금 빡센 부분은 있지만 큰 흐름은 따라갈 수 있을 듯
아인슈타인이 알았더라면 이라는 책인데,
제목처럼 정말 아인슈타인이 이 결과를 알았더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하게 되는 책이었고
양자에 관심 있는 덬은 한번 쯤 읽어보면 겉핥기 지식에서 대폭 확장되지 않을까 싶은 책!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