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동성 파트너를 떠나보내는 과정과 애도의 시간을 담은 책이야. 북토크도 다녀왔는데 진 - 짜 좋았어!
읽으면서 보호자의 자격, 장례를 함께하고 자리를 지키는 것 등 내겐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바라야 하고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 성소수자분들은 가족들이 알려주지 않아 장례식조차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너무 슬프더라.
보통 '성소수자, 투병, 돌봄'을 다룬 책들은 법적인 문제, 환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 비용, 가족의 희생이 무겁고 우울하게 나오다 보니 읽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추천하고 싶어!
'돌봄'이 정말 거창한 게 아니라 바빠도 전화를 받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함도 '돌봄'이라고 해.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을 사소한 일인데 그게 아닌 거지.
유언장,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노후 등 많은 것들이 성소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 내 문제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날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특히 유언장은 진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1인 가구라면 써두는 게 좋을 것 같더라. (상주 지정과 장례 절차, 재산 정리 혹은 장례식장 음식은 어떤 것을 원한다거나...)
그리고 북토크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장기 기증뿐 아니라 시신 기증 이야기도 나왔어. 시신 기증을 하면 대학 병원에서 장례식까지 해준다며 고민 중인 분이 계셨거든. 정말 현실적인 고민이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래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것 같았어... 나도 비혼이다보니 진짜 미리 준비를 해둬야겠더라구.
'돌봄을 받을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도 새로운 관점이었는데, 내가 아픈 환자임을 빠르게 인정할 수 있을까? /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돌봄을 실천할 수 있지만 만약 가족이 내 기저귀를 갈아준다 < 이 돌봄을 편하게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인간의 존엄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까지 담겨있는 책이었어.
책이 어렵지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좋아. 물론 눈물은 나지만 우울감이 오래 가지 않아! 두껍지 않아서 금방 읽어!
나는 진짜 너무 좋았고 북토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이 마음을 잘 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 설명이 길어졌네. (´•ᴗ• ก)՞ ՞ 딱 한 명이라도 같이 읽어준다면 행복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