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 극 초반부를 읽고 있는데 지금 이 작가한테 치였어.
이런 내용을 읽고 있는 와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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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는 모든 힘을 우연에 맡기는 것이다. 사람도 이와 똑같이 말 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획이다. 어떤 아녜스, 어떤 폴도 컴퓨터에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어떤 원형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어떤 개인적 본질도 없는, 그저 원 모델의 단순 파생물인 여러 견본들에서 뽑아낸 인간 존재일 뿐인 것이다.
(중략)
인간이라는 견본품에 있어, 일련번호란 바로 독특하고 우연한 특징들의 조합인 얼굴이다. 성격도, 영혼도,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도 이 조합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얼굴은 단지 어떤 견본품의 일련번호일 뿐이다
"불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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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해져서 태어난건 얼굴 뿐인거고 성격도, 영혼도, 자아도 정해진게 없다는 말인데.
이거를 풀어내는 빌드업이 ㅈㄴ 너무 마음에 들어.
이거 뭐지 나 치였어. 밀란쿤데라한테.
나라는 자화상을 그려 타인에게 전시할 때 나의 어떤 점이 드러나면 좋겠는지.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나를 무엇으로 정의하게 만들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생각하거든.
아 내가 무릎을 탁! 친 그 계기가 잘 전달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밀란쿤데라 덕후들아 내 말 알겠니 ㅠㅠㅠ 같이 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