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않는 틈새에 있는 번역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지배 서사에 균열을 만들어 주변화된 목소리가 들리게 한다. 번역은 원본이 그 자체로 완결성과 근원성을 지닌다는 신화를 무너뜨린다. 번역은, 이종교배는, 혼종은 원본을 변형하고, 아버지를 살해하고, 혹은 아버지를 삼키고, 거기에 내 모습을 입히고, 내 것으로 만들고, '최초 장면'의 트라우마를 길들인다. 그렇게 식민지에서 우리가 계속 번역을 하며 다른 세상을 꿈꾸었기 때문에 오게 된 곳이 이곳일지 모른다.
번역이 아무리 자연스럽고 편안한 한국어를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번역문에는 번역의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그 흔적이 번역문의 미덕이 된다. 타자의 언어와 나의 언어가 포개어지고 간섭이 일어날 때 아롱거리는 무늬가 언어에 아름 다운 흔적으로 남는다.

나 진짜 이 짤처럼 읽었어^^...
완전무결한 번역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부터 그냥.. 그냥 글을 진짜 잘 쓰심
원문 단어는 총체적인 과일을 의미하는 거였는데 번역가가 자의적 해설을 곁들여서 라틴어 '악의'와 발음이 비슷한 '사과'로 옮김
그걸 차용한 문학 <실낙원>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결국 아담의 사과가 신학적 권위를 업고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남자의 목젖을 상징하는 Adam's apple은 사실 Adam's apricot이 될 수도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하나의 오역 혹은 오독이 문학적•종교적으로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가...
이런 번역 관련한 일화들도 너무 재밌고 두근거리면 읽게 돼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