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천도서 우샤오러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1,033 3
2025.02.26 11:18
1,033 3

ㅈㅍㅁㅇ https://theqoo.net/book/3627104402 이 글 쓴 덬인데 댓글에 추천받아간다는 덬이 있길래

좀더 제대로(?) 추천해보려고 최대한 스포 덜어낸 글을 쓰게 되었어

+ 댓글에서 책 추천해준 덬들 모두 고마워!

 

 

 



띠지 없는 표지 이미지 구하기 참 어렵다...

 

도가니는 안 읽어봤고 내용만 대충 알아서 뭐라 말 얹기는 그렇고,

화차를 언급한 이유는 알 것 같아

이 책의 등장인물인 변호사 판옌중은 실종된 아내 우신핑의 행방을 찾아다니다가 그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맞닥뜨리게 되거든

 

근데 아내의 과거 찾기가 소설의 메인은 아니고

나는 이 책이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어

 

 

책의 첫 부분은 판옌중이 친구의 아들과 함께, 친구의 아들과 성관계를 한 여자아이의 엄마를 만나는 데서 시작해

친구는 정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떻게든 묻어야 하는 입장이고

판옌중은 과거에 친구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 여자아이는 열네 살에 가출을 하고, 인터넷에서 '의붓오빠'들을 찾아 생활비를 받고, 다른 '의붓오빠'가 생기면 새로운 '의붓오빠'에게로 가고는 했다고 묘사돼

여자아이의 엄마는 자기 딸과 성관계를 한 남자들을 따라다니며 합의금을 받아내고

책이 옆에 없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여자아이가 만 16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하면 법적으로 무조건 처벌받게 되어 있고 그래서 여자아이의 엄마가 받아낸 합의금의 액수가 꽤 컸다고 했어

 

친구의 아들은 여자아이의 나이를 정확히 몰랐다고 주장하고

여자아이는 친구의 아들에게 '나도 이용당하고 있는 거다, 그 돈은 엄마가 다 가져갔다'라고 말했대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온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스포를 최대한 피해야 하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책에는 몇 명의 성폭행 피해자가 더 등장해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던'

'평소 인기가 많았던 가해자에 대해 호감이 있었다고 알려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가해자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않은'

'가해자가 자신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었는데도 빠르게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은'

그런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의 주위 사람들은, 사회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가해자의 가족이 합의금을 내밀고, 가난한 가족들이 합의금 받고 끝내라고 종용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했던(혹은 그래 보였던) 피해자가,

돌연 자신의 증언을 전부 번복하고 고소를 취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믿고 따르던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는 이런 식으로 표현해

'그 사람이 나를 높은 곳에 올려놓은 것 같았다. 나는 어렸고, 나를 다시 내려줄 수 있는 건 그 사람뿐이라고 생각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완전히 증오하고 가해자의 삶을 망쳐놓으려고 해야만 피해자답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건, 피해자 모임이 어떻게 파탄났는지를 들은 제3의 인물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그 사람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결국 익사하고 만 사람들을 떠올리는 부분이었어

그 피해자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싶었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뿐인데 왜 서로를 더 깊은 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되어 버린 건지...

 

 

 

서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카드만화 같은 거 안 보고 읽기를 추천해

중간중간 시점 바뀌어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카드만화 보면 대충 짐작이 갈지도 몰라서ㅋㅋㅋ

450페이지 소설인데 난 한 세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아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 1/12 월요일 마감 445 01.08 65,3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8,0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5,1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1,4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9,748
공지 알림/결과 ✅2025 연말 도서방 설문조사 57 25.11.30 3,401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22.01.14 106,9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51341 잡담 먼클 2025년 책 재판 할 거 같아? 1 18:24 30
51340 잡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읽(들)었는데 이 부분 불호였던 벗 있니(스포) 18:17 19
51339 잡담 먼클은 실물이 더 이뻐 18:04 43
51338 잡담 벗들은 먼슬리클래식 표지 중에 제일 취향인 책 뭐야 17 18:01 144
51337 잡담 먼클 어차피 있는 책들이라 안 사야지 했는데 어제부터 너무 뽐뿌온다 2 18:00 44
51336 잡담 데미안 사면서 필사책도 샀는데 맘에들어 1 17:57 95
51335 잡담 쩝 내일 반납인데 400페이지 남음 17:50 36
51334 잡담 예사에 대성당 있었어..? 덬들 어떻게 알고 주문했어 6 17:28 184
51333 잡담 <삼체0 : 구상섬전> 재밌다.... 3 17:22 78
51332 잡담 나도 먼클 데미안 있다 🥹 7 17:19 208
51331 잡담 교보 실시간 데미안 왕관 달았다 3 17:09 261
51330 잡담 책 정말 안읽는데 추천해줄수 있어? 3 16:52 102
51329 잡담 도서방에서 언급되길래 궁금했던 책 빌려왔다 2 16:43 217
51328 잡담 책 거의 안읽는데 먼클로 시작해도 될까? 8 16:35 190
51327 잡담 아ㅠ먼클 대성당 품절이라 취소된대... 2 16:35 240
51326 잡담 많이 언급 안되는 거 같지만 먼슬리 클래식 프랑켄슈타인도 진짜 이쁘지않아?? 2 16:32 315
51325 잡담 시지프 신화 번역 질문이 있는데ㅠㅠ 1 16:29 46
51324 잡담 지금 먼클 데미안 말고 작년꺼 재고 남은 곳 있어? 1 16:26 153
51323 잡담 결국 첫먼클 담았다 ㅋㅋㅋㅋ 1 16:19 109
51322 잡담 갑자기 먼클 2월에 개밤티 표지 내놓는 상상함 5 16:14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