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ㅍㅁㅇ https://theqoo.net/book/3627104402 이 글 쓴 덬인데 댓글에 추천받아간다는 덬이 있길래
좀더 제대로(?) 추천해보려고 최대한 스포 덜어낸 글을 쓰게 되었어
+ 댓글에서 책 추천해준 덬들 모두 고마워!

띠지 없는 표지 이미지 구하기 참 어렵다...
도가니는 안 읽어봤고 내용만 대충 알아서 뭐라 말 얹기는 그렇고,
화차를 언급한 이유는 알 것 같아
이 책의 등장인물인 변호사 판옌중은 실종된 아내 우신핑의 행방을 찾아다니다가 그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맞닥뜨리게 되거든
근데 아내의 과거 찾기가 소설의 메인은 아니고
나는 이 책이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어
책의 첫 부분은 판옌중이 친구의 아들과 함께, 친구의 아들과 성관계를 한 여자아이의 엄마를 만나는 데서 시작해
친구는 정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떻게든 묻어야 하는 입장이고
판옌중은 과거에 친구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 여자아이는 열네 살에 가출을 하고, 인터넷에서 '의붓오빠'들을 찾아 생활비를 받고, 다른 '의붓오빠'가 생기면 새로운 '의붓오빠'에게로 가고는 했다고 묘사돼
여자아이의 엄마는 자기 딸과 성관계를 한 남자들을 따라다니며 합의금을 받아내고
책이 옆에 없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여자아이가 만 16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하면 법적으로 무조건 처벌받게 되어 있고 그래서 여자아이의 엄마가 받아낸 합의금의 액수가 꽤 컸다고 했어
친구의 아들은 여자아이의 나이를 정확히 몰랐다고 주장하고
여자아이는 친구의 아들에게 '나도 이용당하고 있는 거다, 그 돈은 엄마가 다 가져갔다'라고 말했대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온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스포를 최대한 피해야 하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책에는 몇 명의 성폭행 피해자가 더 등장해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던'
'평소 인기가 많았던 가해자에 대해 호감이 있었다고 알려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가해자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않은'
'가해자가 자신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었는데도 빠르게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은'
그런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의 주위 사람들은, 사회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가해자의 가족이 합의금을 내밀고, 가난한 가족들이 합의금 받고 끝내라고 종용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했던(혹은 그래 보였던) 피해자가,
돌연 자신의 증언을 전부 번복하고 고소를 취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믿고 따르던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는 이런 식으로 표현해
'그 사람이 나를 높은 곳에 올려놓은 것 같았다. 나는 어렸고, 나를 다시 내려줄 수 있는 건 그 사람뿐이라고 생각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완전히 증오하고 가해자의 삶을 망쳐놓으려고 해야만 피해자답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건, 피해자 모임이 어떻게 파탄났는지를 들은 제3의 인물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그 사람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결국 익사하고 만 사람들을 떠올리는 부분이었어
그 피해자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싶었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뿐인데 왜 서로를 더 깊은 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되어 버린 건지...
서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카드만화 같은 거 안 보고 읽기를 추천해
중간중간 시점 바뀌어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카드만화 보면 대충 짐작이 갈지도 몰라서ㅋㅋㅋ
450페이지 소설인데 난 한 세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