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과도한 자원개발과 망가진 자연으로 인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인간의 노예처럼 노동에만 종사하는 로봇들과의 대격돌로 혼돈의 시간을 보낸 후에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변화를 꾀하게 되거든 인간은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준으로만 자연과 자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로봇은 인간에게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기로 해 이후로 많은 시간과 세대가 지나자 사람은 로봇을 본 적도 없고 로봇도 사람을 본 적 없는 상태가 되는데 어느날 마을을 돌아다니며 차를 대접해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는 수도사 덱스가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는 로봇 모스캡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야
모스캡은 덱스에게 인간에게 있어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것에 답해가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야 1편이 사람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일을 업으로 하는 수도사 덱스가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며 답을 찾는 이야기라면 2편은 모스캡이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식물, 동물 등 살아있는 모든 것인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제가 서사의 주축이야
덱스의 모습을 보면서 모스캡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과 로봇이라는 구분을 초월하는, 살아가는 모든 존재로써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특히 누가 봐도 기계에 무기물인 로봇이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물고기 한 마리에 대해 갖는 경외심과 존중, 생명 순환에 대한 예의와 마음가짐 등이 놀랍고 가슴 뭉클하게 그려져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많은 질문과 답은 그 자체로 문제이자 해답이 되기도 해서 휘리릭 읽어넘기는 게 아니라 많은 걸 고민하고 반성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어
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는데 소장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고 구매했어
판형도 작은데 각각 200여 페이지로 가볍게 읽기 좋으니 부담없이 시도해 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