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제가 한번 안아 드려도 될까요?"
"......?"
"아빠는 제가 어디 멀리 갔다 오면 꼭 그렇게 해 줬거든요. 저는 오늘 아빠를 대신해서 여기에 온 거고요."
"......그럼, 그래 줄래요?"
되묻자, 문경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이며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았다.
문경의 숨결은 설탕처럼 달았고 내 등을 토닥이는 손바닥은 부드러웠으며
아빠를 찾아 주어 고맙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귓가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제야 나는 문경에게서 그의 흔적을 온전히 발견한 것만 같았다.
문경에게 안긴 채, 나는 잠시 흐느꼈다.
<단순한 진심_조해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