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덬서모임4월) 대성당 -레이몬드 카버/김연수

무명의 더쿠 | 04-30 | 조회 수 620

독서방 독서모임 한다길래

도서관 가서 하나 빌려와서 읽었다.


책 제목은 예전에도 많이 들었었는데

난 장편인 줄 알았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대성당 건립과 관련된 집념과 음모가 뒤엉킨 이야기인 줄.

그러나 알고 보니

현대인의 불안이 가득 담겨있는 단편모음집이었고요.


첫번째 작품 <깃털> 읽고서는

별로 적응이 안 되고 재미가 없어서 

표제작인 맨마지막 작품 <대성당>으로 건너뜀.

하지만 <대성당>도 난 그닥이었어.

마지막이 좀 신선하긴 했지만

그 순간만으로 앞의 긴 부정적 시간들을 극복하기엔

나에겐 좀 부족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추천 많이 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읽었는데

이건 또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라

그나마 희망적인 끝맺음이라는 작가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어.

어쨌든 그래도 그 작품 때문에 

다른 나머지 작품들을 읽을 의지는 생겼다.


읽으면서 내내

깊은 강 위 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

발 밑에서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쩍쩍 나는데

섣불리 발걸음을 떼지도 못하겠고

다리는 완전 굳어서 달라붙어버린 듯한 느낌.

바로 다음 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운 겨울강물 속으로 처박힐 거라는 걸

아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

혹은 어쩌면 

갈라지기 시작한 지점을 벗어나려

온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는데

바닥의 균열이 나보다 훨씬 빠르게 앞서나가는 걸 

볼 수 밖에 없는 느낌,

그 무력감과 절망이 계속 내게 와서 부딪히는 느낌.


인생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불행과 고난들

- 충동적인 결혼 혹은 임신, 죽음,

실직, 집을 잃는 것, 알콜중독, 배우자의 배신,

소통의 부재, 낯선 이에게서 느끼는 두려움-이

너무 나 같고, 내 주변인 같아서

전혀 환상이 생기지 않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펼쳐지는 걸 읽으며

조금은 괴롭고 조금은 무섭고 그랬다.

나로서는 마치 한 권의 공포소설을 읽은 느낌이야.


어쨌든 여기 독서방에서 독서모임 한다고 할 때마다

의견 내놓고 참여는 제대로 하지 못했었는데

처음으로 마음먹고 읽어서 숙제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함.

혹시 <대성당> 읽은 덬들 있으면 어땠는지 매우 궁금해.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2025 연말 도서방 설문조사 57
  •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황석영 작가님 신간 <할매>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
    • 01-04
    • 조회 316
    • 후기
    4
    • 지구 당첨된 후기
    • 01-02
    • 조회 744
    • 후기
    7
    • 새해 첫 완독은 프로젝트 헤일메리
    • 01-02
    • 조회 237
    • 후기
    2
    • ★ 2025 읽은 책들 ★ / 스압, 스포있음, 불호후기 있음
    • 01-02
    • 조회 439
    • 후기
    4
    • 민음사 잡동산이 나눔 잘 받았어🫶
    • 12-30
    • 조회 312
    • 후기
    2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12-27
    • 조회 571
    • 후기
    4
    • 오만과 편견 다아시 (스포?있음)
    • 12-24
    • 조회 375
    • 후기
    9
    • 프리다 맥파든 재소자 후기 노스포
    • 12-15
    • 조회 364
    • 후기
    2
    • 스토너 다 읽었다
    • 12-14
    • 조회 298
    • 후기
    • 모과언니 그린레터 너무 좋다 ㅠㅠ
    • 12-08
    • 조회 403
    • 후기
    4
    • 침대 딛고 다이빙 후기
    • 12-08
    • 조회 589
    • 후기
    5
    • 내 모든 것 오정미 에세이 후기
    • 12-04
    • 조회 204
    • 후기
    • 네버 라이 짧은 후기 (ㅅㅍ)
    • 11-24
    • 조회 333
    • 후기
    1
    • 삼체(하차위기에서 구해준 덬들에게 바치는 후기, 스포주의)
    • 11-19
    • 조회 531
    • 후기
    5
    •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ㅋㅋㅋㅋ
    • 11-19
    • 조회 647
    • 후기
    5
    • 절창 다 읽었는디
    • 11-15
    • 조회 996
    • 후기
    6
    •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우당탕탕 멀미나는 간병기로 읽은 나
    • 11-12
    • 조회 376
    • 후기
    3
    • 안녕이라 그랬어_김애란 후기
    • 11-08
    • 조회 649
    • 후기
    2
    • (╭☞•́⍛•̀)╭☞리더기 파우치 나눔 후기 <♡
    • 11-07
    • 조회 748
    • 후기
    4
    • 13계단 다 읽었다!! ㅇㅅㅍ
    • 11-07
    • 조회 354
    • 후기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