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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시진핑업적 찬양으로 난리났던 소설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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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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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작가의 시리즈물 무증거범죄-나쁜아이들-동트기 힘든 긴 밤 모두 읽었음.

여기서 문제의 작품 동트기 힘든 긴 밤만 시진핑 업적 찬양인 줄 알았더니

앞의 나온 두 권 무증거범죄, 나쁜 아이들도 정부 지침과 규제 가이드라인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는 소설이었다.

정말 중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일도 모르고 순수하게 범죄소설로만 소비하고 읽은 독자라면 눈치 못 챌 수 있음.

하지만 중국 규제나 공산당이 뭘 싫어하는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사람 눈에는 무증거범죄, 나쁜아이들 모두 소설적 재미와 별개로 어느 정도 작품 내용과 방향성에 시진핑 정부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빗겨나지 않도록 안전선을 그어놓은 게 보임.

이미 동트기 힘든 긴 밤이 저런데 전작도 당연히 그렇지 뭘 기대한 거냐고 나한테 물을 수도 있는데

당연히 기대는 안 했지만 다른 수많은 중국 작가들처럼 그냥 위험한 쪽만 안 건드리고 창작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ㅋㅋ

안전선 안에서 소설 전개하느라 용썼다는 느낌 팍팍 드는데
예를 들어 공안이 법도 칼같이 지키지만 인정도 있는 사람이란 거 강조하려고 혹여나 약간의 규율을 어겨도 정부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이고 그건 그 사람이 측은지심이 강해서 그런 거란 식으로 캐릭터 빌딩함.

그래도 이 두 작품까지는 작가가 어떤 방향성으로 이끌어나가려는 건 크게 보이지 않고 (비록 공산당 안전선 안에서 조신하게 썼지만) 범죄소설 그 자체로서 소비할 만한데

거기에서 더 발전해서 부패비리 척결하는 투사들의 싸움=실은 시진핑 업적 찬양으로 방점을 찍은 게 동트기 힘든 긴 밤이었음.

누군가의 부정부패는 너무 실감나게 그리면 안 되는데 그게 시진핑의 숙적 라인이면 오케이~였던 거. 오히려 해당 비리가 추악할수록 그걸 없앤 시진핑라인이 대단히 추앙 받을 만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거지.

암튼 전공자나 거주자 아니더라도 중드 많이 본 사람이면 작가인 쯔진천이 공산당 비판적이거나 공산당에서 자유롭게 쓰려고 했다고는 절대 말 못했을 듯

동트기 힘든 긴 밤도, 중국 역사나 현 독재정권 몰라도 소설 덮고 나서 조금이라도 찾아봤다면 시진핑 관련인 거 모를 수가 없음.

독자 커뮤니티에서야 소설적 재미로만 소비할 만하지 그 외에 사람들이 몰랐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됨.

뭣보다 ㅋㅋㅋㅋ 책 마지막에 옮긴이 말에도 써져있어 ㅋㅋㅋ 실제 사건과 겹쳐진다고 ㅋㅋㅋㅋㅋ

암튼 이미 사놓은 거라 이번에 읽고 빠른 방출했지만
책 잘 읽었는데 작가가 그럴 줄 몰랐다기엔 눈치 챌 사람은 이미 다 챘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작가를 두고 사회비판적이라거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중국의 검열을 피해 출간했다거나 하면서 마케팅한 게 우스울 뿐이고….

이 사람 말고 국내 출간된 중국범죄소설 중에 찬호께이 작품을 괜찮게 봐서 쯔진천 작품 사뒀던 건데 저런 눈가리고 아웅인 소설이 나와서 약간 웃기기도 하고 ㅎㅎ

하긴 그래서 찬호께이 같은 작가는 중국보다 대만 위주로 작품 활동함.
딱히 반중국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그저 검열 피하고 사후에도 본인 창작물 관리 용이하게 하려고 중국내 출판 안 하는 중국 작가들이 은근 많음

쯔진천 작가 해당 시리즈는 모조리 드라마화됐는데 흔히 생각하는 중드퀄답지 않게 공도 많이 들이고, 푸쉬도 많이 받았는데 동시에 어떤 식으로든 간섭 많이 받은 것도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더라.

아마 저 작가 극혐하는 사람들은 소설 아예 읽어보지도 않을 거고(그럴 가치가 없음) 이전에 재밌게 잘 읽었던 사람들은 충격받아서 말하기도 싫을 텐데

북호더라 안 읽고 사기만 했던 내가 읽은 김에 후기를 공유해보고 싶었어. 이번 논란 없었으면 올해 다 가도록 안 읽었을 수도 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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