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독서캠프) 누메아의 주민들이 잠자리에 들 때, 하노이의 주민들은 저녁 식사를 하고, 포르드프랑스의 주민들은 카페오레를 마시며, 타히티의 주민들은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평화롭게 잠을 잔다

무명의 더쿠 | 02-26 | 조회 수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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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쓴 글귀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책에 실린, '1억의 프랑스'니 '더 장대한 프랑스'니 뭐니 잘난 척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키던 1930년대에 쓰여진 한 기사문에서 뽑아온 거야.


내가 관심 갖는 역사 테마는 그때그때 시대에 따라 다른데 18세기가 미국 독립사라면 19세기는 이탈리아 통일사, 대망의 20세기는 프랑스 식민제국 몰락사임. 

(내가 21세기를 충분히 더 산다면 그땐 과연 뭐에 흥미를 갖게 될까? 혹시 제3차 세계대전사 이딴 건 제발 아니었으면...)

내가 선 굵은 서술을 좋아해선지 주로 사건 위주로 통시적으로 쓰여진 책을 보아 왔다면, 이 책은 현상을 두루두루 조망하며 공시적으로 써 내려간 거라 다소 색다른 느낌이네.

특히 도입부는 어째 철학책삘마저 나던 걸. 나한텐 쥐약과도 같은 철학 ㅜㅜ


이 책의 번역자인 우무상 교수는 경북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라는데 난 사실 대학 교수가 '했다는' 번역에 약간의 편견이 있긴 해.

데리고 있는 대학원생들한테 열정페이 쥐여 주고 시킨 거나 아닐까, 만약 그렇담 감수나 제대로 했을까.. 하고서.

최근에도 교수가 번역'했다는' 논문 하나 보다가 오역과 발번역(내가 말하는 오역은 그 분야의 배경 지식이 없어서 생기는 거고 발번역은 외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거)에 단단히 학을 뗀 적이 있었거든.


근데 저자가 쓴 한국어판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고


한국 역사학자가 보낸 메일을 프랑스 역사학자가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쓴 책 '백인의 신념'을 번역하고 싶다는 우무상 씨의 메일을 읽고 저는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중략) 저와 같은 역사학자-저의 친구이기도 합니다-인 우무상 씨의 세심한 번역 작업 덕분에 한국 독자들이 저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번역자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역사 애호가들이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21세기에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거리는 이제 장애물이 아니지요.


번역자가 밝힌 편집 규칙 가운데에는 저런 말까지 떡하니 있어서 번역 수준에 대한 신뢰가 마구마구 생기면서 아주아주 편-안했어 ㅋㅋ


원서에서 발견한 소소한 오류는 지은이의 동의를 얻어 바로잡았다


그럼 다들 알차고 행복한 독캠 되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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