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고성배, 『한국요괴도감』(위즈덤하우스, 2019) 짤막 리뷰
438 19
2020.09.28 20:39
438 19


  (이번 독서 캠프 기간 동안에 읽었던 건데 리뷰해달라는 덬들이 있어서 짤막하게)


  내가 원래 오컬트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사람임

  지금은 영 다른 전공, 다른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굿판, 굿 음악 좋아하기도 하고

  외국의 오컬트 관련 컨텐츠도 종종 찾아보고 하는데

  그저께 잠깐 서점 들렀다가 이 책이 딱 보이더라고

  그래서 바로 사서 그날 그즉시 읽었지.(마침 독서캠프기간)


  짤막하게 정리하자면 이 책은 말 그대로 '도감'이라는 이름에 충실해.

  진짜 무슨 포켓몬도감 같이 분류에 따른 아이콘 삽화도 그려놓기도 했고

  각 괴수, 요괴들 그림은 당연히 수록되어 있기도 하고 그래.

  요괴 그림의 경우 취향차이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거 같긴 한데

  매우 사실적인 묘사의 극화체를 좋아한다면 그다지 삽화는 기대할 것이 없지 않나 싶고

  캐리커쳐 같은 느낌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여기 나온 그림 만으로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음.

  (나는 당연히 후자라 좋아했지. ㄲㄲㄲ)


  분류는 괴물 / 귀물 / 사물 / 신 이렇게 4가지 대분류로만 정리가 되어 있고

  수록 순서는 명칭 가나다 순. 대분류 아래에 상세한 유형 분류는 직접 읽어보는게 좋을거 같으니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걸로.


  구성은 '요괴의 명칭 - 설명 - 그림 - 정리표 - 문헌에 기록된 이야기'로 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정리표가 인상적이긴 했는데 처음부터 오타가 하나 있긴 하더라고.

  ('천장관전서'라고 되어 있는데 '청장관전서'가 맞음.)

  

  내용의 깊이-는 그렇게 깊진 않아. 말 그대로 도감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거라 설명도 개략적이긴 하고

  (사실 이 분야에서 깊이 있는 책은 무라야마 지쥰의 『조선의 귀신』을 넘어서는 경우를 거의 못본듯.)

  저자도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이렇게 다양하고 개성있는 요괴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라는 것을

  소개하는데 더 목적이 있는 것 같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듯, 오히려 이 정도로 다양한 요괴들을

  한 책에 모아놓았다는 것이 더 장점으로 부각되는 거 같아.


  그런고로- 나는 저자의 후속작인 『동양요괴도감』 (비에이블, 2020)도 구매해보려고.


  마지막으로 크게 공감되었던 프롤로그 속 저자의 말 한마디를 옮기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해.



  이 책을 통해 많은 작가, 제작자, 디자이너, 스토리텔러들이 한국 괴물에 더 많은 과심을 갖고 더 많은 서브컬쳐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한다. '서양검' 휘두르고 '마법'을 쓰며 '드래곤'을 잡는 용자의 이야기보다 '환도'를 쥐고 '녹두알'로 병사를 만들며 '도깨비'를 잡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 고성배, 『한국요괴도감』, 위즈덤하우스, 2019, 6쪽에서 발췌.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449 05.03 67,27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84,24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40,9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5,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2,5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01,046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56 22.01.14 54,9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8964 잡담 무슨 책부터 읽을까 골라줘! 18:01 3
28963 잡담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소설책만 3권 빌려왔다!! 16:48 56
28962 잡담 게으름뱅이 드디어 도사관 대출카드 만들고 책도 빌려왔어🥰 3 16:44 53
28961 잡담 벽돌책 읽고 있는데 또 다른 벽돌책이 눈에 들어와 2 16:43 72
28960 잡담 휴... 약간 진정이 필요하다.. ㅎㅎㅎ (모방범) 3 16:12 105
28959 잡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15:52 87
28958 잡담 이 책 혹시 아는 덬 있을까 4 14:58 191
28957 잡담 ETF, 개인연금펀드, ISA 같은 재테크 관련된 도서 추천 받을 수 있을까? 왕초보임 2 14:57 86
28956 잡담 혹시 입원중에 후루룩 볼만한 책 추천받아도 될까? 1 13:32 117
28955 잡담 민음사 패밀리데이 신청한 초보를 위한 책 추천 해줄수있을까? 2 11:04 163
28954 잡담 삼체야.. 삼체야 언제 재밌어지니 9 11:00 340
28953 잡담 브로콜리 펀치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 2 10:43 149
28952 잡담 혹시 표지만 가지고 책 찾는거 가능할까? 2 09:52 239
28951 알림/결과 맨스필드 파크 5회차 3 09:51 44
28950 알림/결과 📚 삼체 챌린지 10일차 (2부 암흑의 숲 ~50 페이지 / 7%) 4 09:30 40
28949 onair [도서방 오늘의 기록] 240508 7 09:07 28
28948 알림/결과 [토지챌린지 시즌2] 16주차 5월 8일 4 09:04 32
28947 잡담 듄 사놨는데 어느 덬들이 영화 먼저 보래서 5 08:01 288
28946 잡담 포크너 너무 좋다 07:28 103
28945 잡담 700 페이지는 벽돌책일까? 7 02:18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