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사실은 둘 다 자기가 어디로 가고싶고, 어디로 가는게 맞고, 어디가 자기가 뿌리내릴 곳이지 모르고 있었던거 같음
작품 보는 내내 느낀거지만 (작중 비슷한 서술들도 꽤 나온듯) 둘 다 닻을 내리지 못한채 부유하는 선박처럼 과거의 아픔과 같은 바다에 떠돌던 사람들 같았음
태준이는 아직도 데이비드킴한테서 영우를 지키지 못했던 그때의 힘없고 약하던 스스로의 이미지에 갖혀서 자기 자신조차 진짜 원하는건 권력뿐이라는 착각에 갇혀있었고
영우도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갱과 엮이면서 일어난 일들로 인해 자기가 모든걸 망쳐버리고 사랑도 사람도 다 자기 곁에서 불행해진다는 자기 세뇌에 갇혀살았음
하루아침에 가족도 집도 다 잃은 태준, 어린시절 방치된 채 제대로 된 가정이 없던 영우
운명처럼 서로를 만났고, 곁에 있으면서도 오래 헤맸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의 닻이자, 집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임을 깨달은게 너무 좋음
이번에 영우가 한 말이 너무 감명깊은게, 조셉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질문함.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무르기로 한거냐’는 조셉에 질문에 영우는 ‘그렇게 되게 두지 않을거야’라고 대답함
이거야말로 태준이의 고백에 대한 대답같더라고
태준이는 고백과 함께 영우에게 자신의 방향을 제시함. 신영우 네가, 너만이 내가 가고싶은 방향임을, 영우가 태준이의 돌아갈 집이자, 미래이자, 과거이기도 한.. 그냥 오태준 인생의 전부가 신영우라는 고백이었음
그리고 영우는 조셉에게 자신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두지도 않을거라고 말함. 더이상 방향을 잃고 방황하지 않아도 되니까... 오태준에게 신영우가 그러하듯 신영우에게 오태준도 나아갈 방향이자, 집이자, 과거이자, 미래니까 ㅠㅠ 오태준이 횡설수설, 자기 스스로도 컨트롤 못하고 쏟아낸 단순하다 못해 바보같은 고백과 함께 제시한 방향을, 신영우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자신 또한 같은 마음임을 잘 보여줘서 좋더라고
사실 두사람의 아픔과 트라우마, 복잡한 관계를 더 잘 풀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서 작품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음
하지만 그럼에도 돌고돌아 결국 두사람이 깨달은 ‘목표’가 상징하는 서사가 너무 좋아서 작품적으로는 몰라도 태준영우는 오래오래 기억날거같음 ㅠㅠㅠ
그냥 둘이 이어진다면 미국 어딘가에서 낡은 트레일러든 모텔이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햄버거로 대충 끼니 떼우면서도 감자튀김을 밀크셰이크에 찍어먹니마니같은 시덥잖은 토론도 하고, 잠깐 스치는 동네 꼬맹이한테 흡연 금단현상땜에 차 안에 한움큼인 사탕 주는 영우랑 괜히 동네 꼬맹이들까지 질투해서 사탕 받았으면 가라는 얼굴인 오태준도 떠오르고, 넌 깡패일때가 더 표정관리 잘했다 애들한테 왜그러냐 타박하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실실 웃고있을 영우도 상상됨 (˘̩̩̩ε˘̩ƪ) 행복했음 좋겠어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