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읽었는데 막판에 공이 카이라와 일리얀이 동일인물이라는 걸 알아채는 부분 진짜 기대했는데 거기가 너무 아쉬움.... 거기가 왜 그렇게 넘어가야 했는지 공 성격상 캐붕이 안 나려면 그게 맞긴 한데 공이 일리얀에게 정말로 일편단심이었는가 라는 게 나한테는 납득이 잘 안 감
나는 사실 그동안 공이 어느정도 눈치채고 계속 일리얀 떠보는 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다 안면인식장애까지 있으니까 카이라의 육신으로 하는 모든 스킨십 재밌어하면서 봤는데 막판까지 의식적으로는 한 번도 떠올려 보지 못했다는 거에서 확 식었음. 공 내면의 결핍된 감정 찾는 건 잘 보여줬으면서 카이라와 일리얀이 동일인물인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의 인지와 이성적으로 그럴 수가 없다는 의식의 괴리를 왜 한 번도 묘사하지 않았을까 그것만 있었어도 나는 진짜 납득하고 갔을텐데...
의식적으로는 카이라와 일리얀이 아예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면서도 카이라 육신을 가진 일리얀한테 널 사랑해한 게 진짜 최종식음이었어...그게 일리얀을 향한 무의식의 발로래도 앞에서 제대로 된 빌드업이 없어서 나한테는 그게 한줄 대사처리했으니까 넘어가~ 이렇게 느껴짐.
일공이수는 전혀 아닌데 일리얀이 카이라의 육신을 가지고 있던 시기의 레제는 카이라가 일리얀을 고작 따라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리얀이 아닌 인간에게 본인이 동요하는 것과 묻어놨던 감정을 느끼는 걸 자각하고 있었잖아 그럼 그 시기의 레제는 정말 누구를 사랑했단 말임....?
엥간하면 납득충이라 넘어가는데 그 부분이 너무 찝찝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