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연기 연출 삼박자 다 미쳤다 ㅠㅠㅠㅠ
사건 전개 흥미진진한데 드라마로서도 훌륭하고
웃음 포인트가 무지 많지만 그만큼 눈물 포인트도 많고
무엇보다 그 양방의 밸런스라고 해야하나 완급조절이 개쩌는 거 같음...
이게 어떻게 외전...? 그냥 단독으로도 수미상관 개쩔고 존잼이다 아님?
그리고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동의 안 하는 덬도 있겠지만..
사실 난 원작도 너무 좋아하긴 하는데 삼크님이 개그코드 외에도 문체가 좀 취향 타잖아.
작가님 스스로도 말씀하시길 문장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그냥 탄력 받았을때 쭉쭉 손 가는대로 써내려가는 타입이고 퇴고도 잘 안 하신다고 하고...
암튼 그래서 서술이 좀 기능적인 부분에만 치중된 감이 있지만,
대신 도입부의 속도감 그리고 이야기 끌고나가는 힘이 좋으시고 (사건물의 경우) 구성력도 좋고
특히나 대화문은 또 맛깔나게 잘 쓰시는 분이라고 느끼는데,
오디오드라마로 들으니깐 한톨 있던 아쉬움마저 안 느껴지고 장점만이 강하게 느껴졌어.
딱 상황에 필요한 서술만 나레 처리되고 인물들에 목소리 입혀지면서 대사빨이 극대화되니까...
아 진짜 세삼 대사 매운거 짱 많더라ㅋㅋㅋㅋㅋㅋ
연기들을 어찌나 쫀득하게 잘하던지 공포의주둥이들끼리 대화할 때 너무 재밌음,,
(개그도 활자로 읽는 것보다 배로 웃겨 나중엔 엘사 브금만 들어도 웃게 됨)
그리고 야해 연출 자체도 진짜 좋다고 느낀 거,
원작의 굵직한 사이다 장면들 (ex.퀴즈쇼)은 다 예상한 만큼 그리고 기대한 만큼 연출 좋았는데,
좀 예상외로 와 이건 연출이 좋았다 느낀 장면이, 유한이 어린이프로그램 녹화할 때!!!
애샛기가 입만 열면 유한이가 말 끊고 하려는말 선수쳐서 기싸움하는 거 너무 웃겼는데ㅋㅋㅋ
낄낄 웃으며 듣고 있자니 이게 말이야 어느새 사람의 마음에 대한 문답으로 이어지면서
마냥 코믹하던 장면에 아주 자연스럽게 무게감이 실렸을 때 세삼 각본+연출에 감탄함.
그리고 뒤를 이어 제이가 유한이 죄의식을 뿌리채 뽑아내려고한 것까지.
언제 웃었냐는듯이 가슴 시큰해져서 감정 기복 개큰 사람됨...ㅠㅠㅠ
비슷하게 각본과 연출의 완급조절 쩔었다고 생각한 의외의 장면 또 생각나는건
엘리스 사장님과의 희곡 연기 연습할 때임
유사처제와 바람 났다가 아내가 병난 뒤 죄책감에 집 떠나 행방불명된 영달씨 얘기에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 고대 희곡이 후대에도 사랑받는 이유 > 오이디푸스 연기 이렇게 이어지는거.
아니 여기서 엘사 연기도 좋고 유한이가 깨달음 얻는 과정 연출 다 기가 막힘.
그리고 본녹화 오이디푸스 연기 대박적.. 심사위원 교수가 던져주는대로 역할 바꿔가며 연기하는데 하시발
천스유 성우 좋아하면 그냥 무조건 들어야. 우리 유한이 연기 천재애오ㅠㅠㅠㅠㅠㅠ
그밖에 그 뭐야 플립어코인 프로에서 유한이 주변인 인터뷰 나올 때..
계속 뭉클하다가 최매니저 나오는 타이밍에 메인오슷 탁 깔리는데 그게 킥이야 너무너무너무 좋았음
약간 조금 아쉽다,기보다는 미믹의 한계를 느낀 거는 그
도입부 어린놈이 글로 읽을 땐 유한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제이였다는 게 나름 반전이었거든
근데 드씨는 파트3에 별 얘기하는 각색이 들어가서 원래 없던 복선이 어느 정도 깔려버린 것도 있고ㅇㅇ
목소리가 입혀진 이상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암튼 너무 두서 없이 쭉 적기만 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음 ㅠㅠㅠㅠ
그리고 헛헛하다, 현생 바빠서 되게 오랜 시간 걸쳐서 파트1부터 달렸는데 이제 더 들을게 없다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