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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훈(30·KCC)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6강에서 참 특이하다. 슬램덩크 서태웅의 대 해남전 전략인 '전반은 포기, 후반에 올인'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의 원주 DB전 6강 시리즈 기조는 명확하다. '공격은 포기, 수비는 올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DB 절대 에이스 이선 알바노와 '사석 작전'이다.
플레이오프는 모든 농구 관계자와 농구 팬에게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무대다. 선수들은 당연히 화려한 공격적 무브를 선호한다.
허 훈은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공격적 폭발력은 최상급이다. 특히, KCC 대표적 빅맨 숀롱과 2대2 공격은 상대팀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그는 슬램덩크 변덕규처럼 '화려한 도미가 아닌 진흙투성이 가자미'를 선택했다.
이른바 알바노에 모든 초점을 맞춘 '논개 작전'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의미가 깔려 있다. 단 한 단어로 정리하면 허훈의 '승부사 DNA'가 발현된 승부의 맥을 짚는 가장 적확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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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알바노는 전반 허훈의 너무나 강력했던 범핑과 압박에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높은 클래스를 지닌 알바노는 후반 자신의 페이스를 회복했지만, 허훈은 끊임없이 압박했다. 알바노가 실책을 하거나, 자신의 수비에 의해 DB가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면 그대로 포효했다. 알바노가 신경전을 걸면, 그는 씩 웃었다. 그의 계산대로 되고 있다는 의미다.
2연승을 거뒀지만, KCC는 여전히 불안한 면이 있다. 2차전 21점 차로 앞서다가, 22-0 런을 허용하면서 역전당했다. 트랜지션 수비, 후반 뚝 떨어지는 활동량 등이 핵심 과제다.
이 약점을 허훈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의 '알바노 봉쇄작전'이 KCC와 DB, 양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계산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 허훈의 6강 플레이오프 무브는 '전율'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