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당일 발생했다. 정가예는 당일 영상 촬영과 관련한 회의 도중 A씨가 자신에게 진행 상황을 문제 삼으며 “니네 치어리더들 멍청해서 바로 할 수 있겠냐? 똑바로 안 하면 다 죽여버릴 거야” 등 약 10분간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9명의 현장 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이 사건으로 영상 이벤트는 취소됐다.
정가예는 A씨가 회의 종료 후 별도의 자리로 자신을 불러 “XX 내가 만만하지. 어디가서 네 팬들한테 또 일러봐. 너 뭐 돼?” 등 15분간 추가적인 폭언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정가예는 큰 심리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기 진행에 참여했으나, 이후 A씨로부터 현장 퇴장을 지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정가예 치어리더와의 일문일답.
Q. 4일 사건 후 A씨와 대화를 나누었나.

A. 사건 당일에 “미안하다. 잘하자. 늘 믿고 고맙다” 식으로 사과 문자가 왔어요. 그런데 맨날 이게 반복이었어요. 욕하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뒤 “아까 화내서 미안해. 너는 잘하는데 니네 애들이 못해서 그래”라고 칭찬과 사과를 반복하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헷갈렸죠.
Q. 주변 치어리더들도 당일 사건을 알고 있나.
A.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후배들은 구단들한테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에요. 저한테 ‘도와주고 싶은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라고 했어요. 심지어 생일 안 지난 20살 미성년자도 폭언을 들었어요. 사회 초년생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원래 이렇게 욕먹으면서 일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Q. 현장에서 폭언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나.
A. 피해 현장에 남자 직원 8명이랑 여직원 한 분이 계셨던 거로 기억하는데 다들 아무 말도 안 했고 이후 별다른 조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관계자들의 묵인하에 젊은 치어리더들이 더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A씨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제가 속한 에이펙스는 A씨 회사의 하청업체입니다. 정관장이 A씨 회사의 원청 회사이고요. 제가 2018년 데뷔할 때부터 A씨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어요. 당시도 언니들이 (A씨 때문에)못 하겠다고 그만둔다거나, “ ‘XX년 빨리 안 뛰냐’ 욕 들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올해는 A가 “내가 고소를 당해서 이제 너네한테 욕 안 할 거야. 나 이제 (너희들에게)신경 안 쓸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는 치어리더가 실수하면 문 열고 들어와서 “XX”부터 시작해요. 손찌검은 안 하지만, 위협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뛰어와 폭언합니다. 이유 없이 폭언할 때도 있어요.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도 갑자기 와서 ‘내가 XX 빨리빨리 뛰라고 그랬지’라고 욕설을 했습니다.
Q. 평소에 A씨 태도에 대해 치어리더들이 불만이 많았다면, 회사에 얘기한 적은 없었나.
A. 저의 전임자도 비슷한 피해로 작년에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멤버들도 회사에 “A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회사에선 “내년엔 같이 일 안 할 거니까 올해만 버티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A씨로부터 치어리더들이 모욕과 언어폭력 피해를 당하는데 올해도 함께 일하는 것을 보고 허탈했습니다.
Q. 구단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A. 팬분들이 안양에 민원 신고를 해서 그제야 조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후 구단으로부터 저한테 따로 연락 온 건 없어요.
Q. 퇴사를 결심한 것은 이 사건 때문인가.
A. 사실 작년부터 경기 가기 3일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위가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스트레스래요. 아픈 날짜를 적어봤더니 A와 일하기 이틀이나 3일 전부터 아픈 거예요. 이번 사건으로 택시 안에서 너무 울고 컨트롤이 안 돼서 정신과에서 진정제를 맞았어요. 불안 증세가 너무 높아서 입원해야 될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우울증약까지 복용하고 있어요. 신변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
Q. 구단이나 회사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솔직히 지금의 치어리더는 인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젊고 예쁘고 이 직업을 원하는 이들이 매년 생겨나니 저희를 막 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부모님께 사랑받고 자란 소중한 딸입니다. 누군가에게 일터에서 욕설과 고함을 들으며 일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번 일로 치어리더의 노동 환경에 대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구단, A씨, 우리 회사로부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 치어리더들을 지키겠다”라는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원합니다. 고소하고 벌금 내고 합의금 받고…이런 건 원치 않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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