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가 먼저 동료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데에서 영감을 받은 롱이 기꺼이 산타로 나섰다. 롱은 “에르난데스가 선물을 돌린 것을 보며 나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키 위주로 선물을 샀는데 나도 선물을 받아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우리는 코트 밖에서도 잘 어울린다. 비즈니스로 엮인 사이가 아닌 형동생 관계다”라고 말했다.
시계를 선물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롱은 이에 대해 묻자 “시계는 모든 이들이 이용하는 제품이라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지샥 제품을 구입했다”라며 웃었다. 실제 윤기찬은 “체육관에 나올 때마다 차고 다닌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KCC는 송교창, 최준용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는 가운데에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26일 1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한 여파로 2연패에 빠졌지만, 달리 말하면 향후 가동될 ‘슈퍼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롱 역시 “모든 선수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1, 2위의 대결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연승이 끊겨서 속상했지만 팀이나 개인의 경기력은 만족한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면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2차 연장을 돌아봤다.
단순히 코트 밖에서만 산타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 ‘금쪽이’ 오명을 썼던 롱은 외국선수 MVP로 선정됐던 2020-2021시즌을 연상케 하는 골밑장악력을 뽐내며 KCC의 선두권 싸움을 이끌고 있다. 주된 공격 루트였던 림어택, 속공 트레일러 역할 외에 픽앤롤, 하이포스트에서의 1대1 전개도 한결 간결해졌다.
롱은 올 시즌 26경기 평균 30분 44초 동안 18.4점(8위) 12.3리바운드(2위) 2.6어시스트 1블록슛(5위)을 기록했다. 한 자리 리바운드에 그친 건 3경기에 불과하다. 이를 토대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며, 2점슛 성공률은 61.4%에 달한다. 100개 이상의 2점슛을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규섭 KCC 코치는 “훌륭한 선수다. 타 팀 1옵션에 비하면 야투 시도가 적은 편인데도 효율적으로 볼륨을 만들고 있다. 롱의 가치는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높아졌다. 수비에 대해서는 일본 전지훈련부터 많이 주입했는데 현재 보여주는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라고 평가했다.
롱은 “2025년에 남은 마지막 경기(31일 vs DB)를 이기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는 새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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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기사들 있어서 가져옴
이번주도 짱씨씨 짱캐시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