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요구” vs “처음 듣는 얘기”…평행선 달리는 양측
두경민은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LG에서 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얘기했나. 처음 듣는 얘기다”라며 구단 관계자의 발언과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앞서 LG 구단 관계자는 본지에 두경민이 감독과 선수단에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으며, 이것이 웨이버 공시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LG는 두경민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감독과 선수단에 사과 후 팀 합류, 트레이드 추진, 또는 은퇴였다. 구단 측은 플레이오프 전 코칭스태프가 두경민의 몸 상태 개선을 요구했지만, 두경민이 “난 최상이다. 아니면 다른 선수 써라”고 맞서면서 관계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경민은 현재 LG 소속 선수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견해 표명을 거부했다. 그는 “계약된 선수이기 때문에 구단과 협의 없는 인터뷰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다”며 “LG와의 관계가 정리됐을 때 언제든 내 입장을 얘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원주 DB 시절부터 제기된 팀 내 갈등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DB 이적 당시에도 유사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하며 두경민의 행동 패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두경민은 이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 정리를 할 생각이다. 정리됐을 때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미뤘다.
두경민은 27일까지 희망 연봉을 서면으로 제시한 뒤 KBL 연봉 조정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는 “팀에서 최저 연봉을 제시했고, 조정 신청서를 준 상태다”라며 “내일이나 늦어도 월요일 오전까지 서류를 전달하고 팀에서 30일 제출한 뒤 조정 신청 기일이 잡히면 조정 신청이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구단과의 미팅에서는 연봉 협상만 짧게 이뤄졌다. 구단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화보다는 최저 연봉 제시와 두경민의 희망 연봉 검토 약속 정도로 미팅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KBL 관계자는 연봉 조정의 복잡성을 설명했다. “구단은 무조건 최저 연봉(4200만원)을 제시할 것이지만, 두경민이 적정 금액을 요구하면 승소 가능성도 있다”며 두경민이 제시할 희망 연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구단이 연봉 조정 결과를 승복하지 않으면 해당 선수는 다시 웨이버 처리되어 다른 구단이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도 있다.
연봉 조정에서 선수가 패소한 뒤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가장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KBL 규정에 따르면 이 경우 임의해지 선수로 분류되며, 이는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임의해지 처리된 선수는 3년간 원소속팀이 아닌 다른 KBL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KBL 관계자는 “선수가 졌는데 승복하지 않으면 임의해지가 된다. 3년간은 KBL에서 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원소속팀 역시 해당 기간 연봉을 지급할 의무가 없어 선수는 소득원을 완전히 잃게 된다.
다만 이는 KBL 내부 규정이기 때문에 해외 리그 진출에는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두경민 입장에서는 연봉 조정에서 패소하면 해외 진출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웨이버 기간 두경민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은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리그에서도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단과 선수 사이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두경민이 제시할 희망 연봉과 이후 연봉 조정 위원회의 결정이 그의 선수 생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적정선을 넘어선 요구를 하면 임의해지로 인한 사실상의 은퇴, 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하면 재계약 가능성이 열리는 상황에서 두경민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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