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별안간 밥을 절반을 남기더니 그 다음 날에는 아예 안 먹는 거야
간식 줘도 간식을 토했어 예민해도 보통 소리 였지 먹을 거로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심각하다 판단하고 병원 갔고 우선은 위장진정쪽으로 처방을 했음
문제는 애가 계속 조금이라도 먹으면 다 토하는 거야 밥 먹을 시간에 밥자리 대기 타는 거 보면 자기도 먹고 싶어는 해 몇 입 시도 해보고 토한 거지
그 다음부터는 아침에 밥달라고 깨우러 오지 않아ㅜㅜ 차라리 귀찮게 해줬으면..
공복토도 계속하고 응가도 무른 변 나오고
다행인 건 물은 조금씩이라도 먹었는데(원래 물 먹는 걸 엄청 좋아했어) 양은 줄었어 다시 병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수치상으로는 눈에 띄게 튀는 건 없지만 초음파검사할 때 장쪽이 조금 붓긴 했대 보통은 이 정도는 이상소견으로 안 보는 수준이었지만 쌤이 굶었을 때 맞는 수액 맞고 장 염증을 염두해둬서 약을 처방해주셨음 문제는 애가 알약 먹는 걸 너무 싫어함
그러다 하루는 토도 안 하고 괜찮았거든 근데 하필 주말에 공복토하다가 담즙성 연두색 토까지 2번 해버린 거야
급하게 근처 24시 병원 갔더니 거기서 주사 맞고 시그니처 코인 모양 습식 사료 들고 간 거를 먹었어 집에선 안 먹더만ㅜ 왜죠 근데 그 병원은 애 검사결과를 모르니까 기존 약을 먹이지 말래 그리고 굶은 애가 아니어 보인다는 거야 아니 제가 독일 할머니 수준으로 애를 겁나 관찰해서(내가 새벽인간이라 새벽에도 봄) 토랑 응가 사진도 다 찍어놨는데 체격만 보고 그렇게 판단하다니
암튼 토요일 하루는 좀 토가 그쳤다가(지금보니 패턴이 이건듯 하루는 일시적 진정) 일요일-월요일 사이 새벽에는 피가 섞인 분홍색 토도 했어 곧 병원 오픈이니까 버티다가 다니던 병원 데려갔어 병원에서 우리 가족이 주말동안 찍은 사진도 다 보더니 다시 검사를 하자 했고 이번에는 췌장 수치가 갑자기 튀어서 바로 입원 치료나 통원 치료 권장했어 장시간 맞는 수액을 맞아야 될 것 같다고 그나마 공복기간치곤 신장수치는 괜찮았음
근데 애가 예민한 편이고 낯선 곳에 자기 혼자 있는 걸 싫어해서(껌딱지 무릎냥이야 밀착해서 안기는 것도 좋아해 이런 쪽은 낯도 안 가리고 안 예민한 희한한 냥님)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고 아침에 맡긴 후 저녁에 데려가는 통원 쪽으로 얘기하셨어 끈보면 달려드는 또래냥이 있어서 집에선 못하거든 걔랑 아픈 애랑 사이가 많이 좋아서 집 안에서 분리하면 둘 다 문 앞에서 합창하면서 시위해
치료로 개선이 안되면 복막쪽도 의심해야된다고 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 그나마 요즘 신약이 있대서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너무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 말자고 하시더라
다행히 통원치료 받으면서 호전되기 시작함 병원 수액이 답이었음ㅜㅜ 수액 맞고나서 처방식도 먹기 시작하고(10분만에 싹싹 비우심) 대소변도 잘 누기 시작했어 원래 3일째 재재검사 얘기도 처음에 하셨는데 3일째 경과 보니 활력 식욕 돌아오고 있어서 재재검사는 안 해도 된다고 하고 퇴원함
췌장염은 걸렸다는 것 부터가 췌장이 약하다는 의미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라 하심 재발이 잦은 병이라고.. 암튼 약이랑 처방식 건사료(로얄캐닌 가스트로 어쩌구 12개월 부터 먹이는 사료긴 한데 괜찮다고 확답 받고 먹임 집에선 나중에 원래 먹던 건식이랑 반반씩 먹였어 이것도 괜찮다고 했음)도 받았어
그 뒤로 집에서 날라다니시는 중
밥을 오래 굶어서 그런가 전보다 더 먹을 거에 집착하긴 해 그래도 먹기 시작한 후로는 가루약을 습식에 타줘도 잘 먹더라 아침에 깨우려고 몸 위에 올라오는 게 어찌나 반가운지ㅜㅜㅜㅜㅜ
그리고 이후에는 밥 먹는 것도 또래냥이 안보이게 멀리 떨어진데서 줌 뭔가 집에선 안 먹다가 병원에서 먹는 게 이 영향이 있어보이기도 해서.. 둘이 서로 그루밍도 잘 해주고 사이는 좋은데 밥 먹을 땐 의식하더라고 떨어뜨려 먹이니까 밥도 천천히 먹어서 오히려 개이득이었음
일련의 일들을 겪어보고 느낀 게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의심을 해서 내가 피곤해도 계속 관찰하고 검사를 미루면 안 되겠더라 그리고 그런 행동이 보일 때 밥도 간식도 자극적인 건 절대 먹이면 안되고ㅠㅠ
이제는 앞으로 어케 관리할지 찾아보고 있어
암튼 혹시 고양이 췌장염 의심될 때 내 후기가 도움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