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내 강아지는 아니지만...
365 3
2025.11.30 17:44
365 3
올 1월에 내 강아지 소풍보내고 한동안 멍하니 아무것도 못하고 지냈었거든. 그러다가 문득, 내가 다른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 봉사활동을 찾아봤어. 방진복 입고 하는 큰 곳들은 항상 봉사자들이 잘 모이는 것 같아서 나는 가장 영세하고 사람들이 찾지 않을법한 작은곳을 찾아갔어. 역시 매주 봉사자를 모으는게 빠듯한 상황이더라고. 일주일에 겨우 한번 산책 나올 수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갔어. 


우리 아이가 5kg정도 됐었기때문에 내가 가장 잘 핸들링할 수 있는 아이를 매칭해주셨는데 그중에는 예민하고 겁이 많아 방어형 입질이 있는 아이가 있었거든. 이쁘다 하고 쓰다듬으면 겁이나서 온몸이 돌처럼 굳어지는 아이였어. 안아주는건 꿈도 못꿨지. 안아올리면 겁이나서 물었거든. 밀양 공장단지에서 임신한채로 음식 쓰레기를 먹으며 돌아 다니다가 구출된 아이야. 새끼들은 모두 입양갔고 이 아이만 남았다 하더라고.


그렇게 우린 매주 만났고 만날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추고 한지 7개월만에 저번주 처음으로 내 품에 안겼어. 산책길에 잠시 쉬는 장소라 모든 멈머들이 모여서 북적거리는 와중에 우린 가장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추고 엉덩이를 받쳐서 살짝 안으니 가만히 품에 안겨오더라. 너무 감동적이었고 날 믿어준 아이가 너무 고마웠어.


쉼터 아이들을 매주 만나서 내가 익숙해져 그런지 나는 이제 한번에 서너마리씩 짝꿍이 되서 산책을 하고 있어.


품에 안겨있는 아이가 한껏 굳어보이는데 난생 처음 안겨봐서 그래 ㅋㅋㅋ 아마 개 키우는 덬들은 얘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갈거야 ㅋㅋㅋ 잠바 안에 들어있는 육구시타리아는 쉼터에서 가장 작은 아이고...


GnuwEt


 tyXjsY


진짜 어색해보인다 ㅋㅋㅋ 이렇게 안아주고 내려놓으니 이제 먼저 다가오고 무릎에 발도 올리네 ㅋㅋㅋ


이 방 덬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소풍간 내 아이는 방울이라는 멈머인데... 난 아직도 울고 아직도 방울이에게 못해준 것들을 미안해하며 지내. 그 맘을 풀어낼 곳이 여기밖에 없더라고. 


언젠가 이 쉼터의 한 아이가 나와 인연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아직은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품을 자신이 없어 이렇게 지내고 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279 00:05 9,1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2,3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7,7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1,5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4,783
공지 정보/나눔 식물방 분리 오픈 안내 24.02.02 16,762
공지 정보/나눔 ★ 강아지 FAQ 모음: 질문 전 필독 ★ 16 19.11.12 42,173
공지 후기 동식물방 인스타그램 등 SNS 공개 관련으로 신고 문의 넣었고 왕덬 답변 받았는데 알려달라길래 올려 11 18.02.09 39,340
공지 정보/나눔 동식물방 오픈 알림 (dongsik) 59 16.04.13 36,4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164 잡담 이 한파에 겨울집을 누구 버려버렸더라 5 10:30 136
48163 잡담 강쥐 치석때매 심란하다 10 01:45 168
48162 잡담 제한급식 어떻게 해야될까 2 01.07 88
48161 잡담 댕댕이 유치원 출석 체크 3 01.07 165
48160 잡담 약 용량때문에 이번엔 병원 일찍 갔다왔어 6 01.07 168
48159 잡담 고양이 콜레스테롤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4 01.07 111
48158 사진/자랑 이쁘이들 2 01.07 161
48157 질문 강아지 사료 주원료(?) 뭐로 먹이고 있어? 5 01.07 93
48156 사진/자랑 싱싱한 새우 튀김 우동 시키신 분! 8 01.07 222
48155 잡담 4개월된 아깽이 건식 사료 추천 좀 5 01.07 75
48154 잡담 사료를 잘못샀어.. 뜯고 나서 잘못 산걸 알았어.. 10 01.07 230
48153 잡담 집사야 일어나 5 01.07 185
48152 잡담 처음으로 약먹여보는데 실패하는 줄 알았어ㅋㅋㅠㅠ 3 01.07 93
48151 질문 산양유(펫밀크, 파우더 등) 먹는 고양이 모시는 덬? 2 01.07 92
48150 사진/자랑 캣푸치노 3 01.06 251
48149 잡담 이 고양이들 그냥 서로 붙어있는거지?? 교미.. 같은거 아니지? 2 01.06 332
48148 잡담 노즈워크가 답이다 ㅋㅋㅋㅋ 2 01.06 171
48147 잡담 보험이나 상조 가입해본 덬 있어? 01.06 55
48146 정보/나눔 지금 보호소에 있는 너무 온순한 강아지 좀 봐 줘 6 01.06 386
48145 잡담 이제야 핫게 고양이 유기글 봤는데 3 01.06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