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친구를 보내고 한 달이 지났고
이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어.
아이와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꺼내면서
잊지 않고 잘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야.
아직도 여전히 집 어딘가에서 숨어있을 것 같고
고양이들을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이제는 울지 않고, 좋은 기억들만 떠올라서
가족들한테 같이 얘기하고 웃고 그래
길에서 데려온 얘라서
바깥음식에 익숙하던 동안에는
김치찌개에 발 넣어서 고기 빼먹다가
걸려서 혼나고 그랬는데 ㅎㅎㅎㅎ
....하고 싶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ㅎㅎㅎ
암튼, 아이가 떠나던 날,
나는 떨어져있어서 못 만나고 갔는지
내 꿈에 나와서 인사하고 갔었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엄마한테 얘기 들으니까
아이 보내주고 있는데
건물 밖에 똑같이 생긴 친구가 한참 앉아서
쳐다보고 갔다고 하더라고.
잘 도착했다고,
우리 가족들한테 모두 인사하고 싶었나봐.
나중에 나도 떠나게 되면
그때 또 만났으면 좋겠다.